원정대 200-300 먹은 썩은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개념이겠지만,
사실 레이드에서 잔혈띄웠다고 고수소리 듣는 게 아님.
잔혈은 밸패랑 시너지, 조합과 레이드를 많이 타기 때문에
잔혈을 따면 고수보단 숨지마라 소리를 더 많이 들음.
물론 고수들이 잔혈을 많이 띄우긴 하지만, 잔혈을 땄다고 반드시 고수는 아니라는 거임.
그럼 뭘 잘하면 고수냐? 스스로가 인게임에서 플레이하면서
"저 새끼 개못하네"랑 "저 사람 개고수인데?"
이 말이 언제 나오는지 생각을 해보면 답이 나옴.
전자는 뭐 여러가지가 많음.
기믹을 모른다던지, 기믹을 쉽게하는 요령을 모른다던지,
큰패턴 안전지대를 모른다던지, 짤패턴 피하는법을 모른다던지 등등
그럼 후자는?
내 나름의 결론은 어그로 관리를 잘하는게 고수라는 거임.
어그로 관리가 왜 중요하냐? 다음 짤을 한번 보자
(대충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참혹한 현장)
다들 알다시피, 비아 1넴 국민프리딜타임 패턴 3줄긋기임.
이 패턴은 어글자를 향해 3빔 쏘고 순간이동한 후, 3줄을 긋고 피자를 쏨.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글자가 바뀌지 않음.
즉, 어글자인 건슬이 3빔을 보고 맵 중앙으로 포지션을 잡거나, 순간이동 전에 머리만 반대로 돌렸어도
해당 짤처럼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참혹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거임.
특히, 사멸딜러에게 이 어그로 관리가 더더욱 중요함.
어그로 관리에 따라서 특정패턴이 대가리가 휙돌아가는 혐오 패턴이 될 수도,
보스 똥꼬 열린 프리딜타임이 될 수도 있으니까.
예를 들어, 발탄 4찍에서 대가리 휙휙 돌리는 리퍼, 블레 등등 덕에 불쾌한 경험을 겪어본 사람들 많을 거임.
물론 4찍 때 대가리 휙휙 돌리면 돌린 놈은 다피하고 딜넣고 스택쌓고 다 할 수 있음.
근데 그동안 팀원은 매우 불쾌해짐. 나는 내가 어디로 움직일지 아니까 다 피하고 때리는게 되는데
팀원은 내가 어디로 움직일줄 모르니 꼼짝없이 두들겨 맞거나 스페에 손올리고 있어야 하는거지.
반대로, 4찍때 어글자가 딜 포기하고 뒤로 쭉 빠지면 나머지 7명은 백어택 열린 프리딜타임임.
그리고 그게 팀적으로도 훨씬 좋음. 버스 아닌 이상에야 혼자 딜 넣는거보다 7명이 딜넣는게 더 세니까.
비슷한 예로 대가리 휙휙돌려서 불쾌하게 만드는 워로드랑
대가리 고정 잘 시켜서 없는 딜타임도 만들어주는 황로드가 있음.
이런 이유로 워로드가 정말 어려운 직업이라 생각함. 안죽기는 쉽지만 잘하기는 어려운.
즉, 기믹과 패턴에 익숙해졌다면, 어그로 관리가 실력을 가른다고 봄.
물론 로아 레이드가 기믹을 못하면 못깨는게 맞지만, 랜덤패턴에 대한 임기응변이 메인인 게임임.
기믹하는 시간보다 딜 미는 시간이 훨씬 기니까.
어그로관리는 안전지대를 예측가능하고 패턴에 대응하기 쉽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이걸 잘할수록 레이드 난이도는 내려가고 편안함은 오래감.
"어떻게 하면 내가 딜을 더 잘 넣을 수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팀원도 딜을 더 잘 넣을 수 있는가"가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임.
그런 어그로 관리 할 거 다 하면서 백적중률 높고, 쿨 잘돌리고.. 하면
그게 이제 초고수의 경지로 가는 거라 봄.
이 게임의 레이드는 아는만큼 보이는게 많이 심함.
기믹에 익숙해졌다면, 그때부턴 짤패턴마다의 어그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신경 써야함.
앞서 말했듯이, 어그로 관리에 따라 난이도와 클리어 타임이 달라지기 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