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귀찮은 분들은 글 끝에 3줄로
이 문서는 데빌헌터의 신규 아크그리드 핵심 코어인 '블러드하운드'와 '샷건 오버로드'에 대해, 어떤 선택이 더 효율적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층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분석은 일부 합리적인 가정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선택에 참고하는 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1. 분석의 시작: 두 코어는 무엇이 다른가?
먼저 두 코어의 기본적인 효과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블러드하운드: 조건 없이 모든 샷건 스킬의 피해량이 5% 증가합니다. (안정적인 로우 리스크, 미들 리턴)
샷건 오버로드: 일반 샷건 스킬의 피해량이 10% 감소하는 대신, 샷건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모든 샷건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1초씩 감소합니다. (조건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단순히 보면 '블러드하운드'는 안정적인 데미지 증가, '샷건 오버로드'는 데미지를 희생하여 스킬 사이클을 가속하는 구조입니다. 과연 어느 쪽의 DPS 기대값이 더 높을까요?
2. 분석 모델 및 핵심 데이터
정확한 비교를 위해 다음과 같은 데이터와 가정을 설정했습니다.
데이터 1: 스킬 데미지 (기준 데이터)
※ 아래 데미지 수치는 작성자 본인 캐릭터의 '로스트빌드' 시뮬레이션 값을 기준으로 하며, 단위는 '억'입니다.
샷건의 지배자 (샷지): 7.06억
최후의 만찬 (만찬): 5.43억
종말의 전조 (종전): 5.63억
심판의 날 (심날): 11.00억
샷건 연사 (샷연): 10.14억
둠스데이: 20.56억
데이터 2: 스킬 사이클 기준 및 검증
분석에 사용된 스킬별 쿨타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샷지, 만찬, 종전: 기본 쿨타임 17.94초 | '샷건 오버로드' 적용 시 13.28초 (평균 4.66초 감소)
심날, 샷연: 기본 쿨타임 26.91초 | '샷건 오버로드' 적용 시 21.41초 (평균 5.5초 감소)
사이클 시간의 기준점은 위 쿨타임을 바탕으로, 딜 비중이 높은 핵심 스킬인 '심판의 날(심날)'을 2회 사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이론적인 기준 시간을 마련한 뒤, 아래의 스킬 사이클을 수련장에서 실제로 실행하며 기준과 일치하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기준 스킬 순서: 샷지 → 만찬 → 종전 → 심날 → 샷연 → 둠스데이 → 샷지 → 만찬 → 종전 → 심날 → 샷연 → 샷지 → 만찬 → 종전
이론적인 기준에 따라 설정되고, 실제 수련장에서 검증된 각 노드별 사이클 소요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블러드하운드 사이클: 53.82초 소요
샷건 오버로드 사이클: 42.82초 소요
특히 '샷건 오버로드'의 경우, 개별 스킬의 쿨타임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전과 유사한 '쿨밀림'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샷건 오버로드' 채용 시 샷지의 쿨타임은 13.28초로, 샷지를 3번 사용하는 데 필요한 이론상 시간은 39.84초입니다. 하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스킬 시전 시간과 쿨밀림, 미세한 딜레이로 인해 세 번째 샷지의 쿨타임이 돌아오는 시점은 약 43초에 가까웠으며, 이는 '심날' 2회 사용 기준과 거의 일치함을 확인했습니다.
3. 분석 결과 (이론상 최적 환경)
위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환경(허수아비)에서의 데미지를 '단일 사이클 순간 데미지'와 '장기 전투 지속 데미지(DPS)'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했습니다.
분석 1-1: 단일 사이클 순간 데미지
14개의 스킬로 구성된 한 사이클을 완벽하게 사용했을 때의 총 데미지입니다. 짧은 기믹 파훼 후 이어지는 폭딜 타임 등에서 유의미한 지표입니다.
(※ '둠스데이'의 긴 쿨타임은 고려하지 않고 단순 합산한 값입니다.)
블러드하운드: 123.06억
샷건 오버로드: 107.54억
분석: 순간적인 폭딜 능력은 '블러드하운드'가 '샷건 오버로드'보다 약 14.4% 더 강력합니다. '샷건 오버로드'의 -10% 패널티가 사이클 가속의 이점 없이 순수하게 딜량 감소로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분석 1-2: 장기 전투 지속 데미지 (DPS)
전투 시간이 길어질 때의 초당 평균 데미지입니다.
(※ 이 계산에서는 '둠스데이'의 긴 쿨타임(53.5초)을 반영하여 장기적인 기대값을 산출했습니다.)
블러드하운드: 사이클 53.82초, DPS 2.286
샷건 오버로드: 사이클 42.82초, DPS 2.415
분석: 장기전으로 갈 경우, '샷건 오버로드'가 빠른 사이클 속도를 바탕으로 '블러드하운드'보다 약 5.64% 더 높은 DPS를 기록합니다.
4. 변수 추가: 실전에서는 어떨까? (실전 효율 70%)
실전 변수를 반영하여, '샷건 오버로드'가 얻는 쿨타임 감소 이득의 70%만 활용한다고 가정하고 DPS를 다시 계산했습니다.
'샷건 오버로드'의 실전 사이클 시간: 53.82초 - ((53.82초 - 42.82초) * 0.7) = 46.12초
블러드하운드: 실전 사이클 53.82초, 최종 DPS 2.286
샷건 오버로드: 실전 사이클 46.12초, 최종 DPS 2.270
분석 2차 결론: 실전 효율을 70%로 가정하자, '블러드하운드'가 '샷건 오버로드'보다 약 0.7% 더 강해지며 지속 데미지 순위가 역전됩니다.
5. 최종 결론
'블러드하운드': 순간 폭딜에 강하며, 실전 변수 속에서도 안정적인 지속 데미지를 보장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꾸준한 성능을 원하는 경우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샷건 오버로드': 순간 폭딜은 약하지만, 완벽한 컨트롤이 동반될 때 가장 높은 지속 데미지 고점을 가집니다. 이론상 최고 데미지를 추구하는 도전을 즐기는 유저에게 적합합니다.
추가 고려사항
'속행' 룬 효율: 일반적으로 데빌헌터는 주력기 사이의 빈 시간을 '퀵 샷' 스킬에 채용한 '속행' 룬으로 메꿉니다. 하지만 '샷건 오버로드'는 샷건 스킬의 비중이 극단적으로 높아져 '퀵 샷'의 사용 횟수 자체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속행 룬의 사용 횟수 기반 쿨타임 감소 발동 기회가 줄어들어, 룬의 기대효율이 '블러드하운드' 빌드에 비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분석 외 변수: 본 분석에서는 아크그리드 17, 20 포인트에 따른 스킬 피해 증가량의 차이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요소까지 반영하여 계산할 경우, '블러드하운드'의 효율이 약 0.5%가량 소폭 상승하지만, 분석의 전반적인 결론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므로 큰 기조는 변하지 않습니다.
신속 및 추가 쿨감 : 본 분석에서는 추가 쿨감 및 신속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았습니다. 추가 쿨감이 발생할 경우 고정 1초 쿨타임 감소의 비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이론상 ‘샷건 오버로드’의 효율이 증가합니다. 다만 쿨병목 및 밀림 현상에 대한 추가적인 고려를 통해 적절한 수치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두 코어의 선택은 '순간 화력과 안정성'과 '지속 화력의 고점' 사이의 문제입니다. 이번 분석을 통해 플레이스타일과 주로 도전하는 콘텐츠의 성격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더 맞는 아크그리드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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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순간 폭딜(한 사이클)은 '블러드하운드'가 약 14.4% 우세하나, 이론상 DPS 고점은 '샷건 오버로드'가 약 5.64% 우세함.
하지만 쿨감 효율 70%의 실전 상황을 가정하면, 오히려 '블러드하운드'가 약 0.7% 근소하게 앞서며 사실상 차이가 없어짐.
결론적으로 두 코어는 큰 성능 차이가 없으며, 순간 폭딜과 안정성을 원하면 블러드하운드, 지속딜 고점을 원하면 샷건 오버로드를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