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경쟁전] 심화이론 : 보법, 포지셔닝, 심리전

오랜만이다. 시즌7이 시작한 이후, 전 시즌에는 개똥캐였던 직업들이 순식간에 사기~개사기 라인으로 치고 들어오며 전장을 흔들고 있는 반면 좋았던 직업들이 몇몇 나락을 가는 등 증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곧 출시될 소울이터로 인해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은 자명한 바이다.

 

하지만 변화의 물결 안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기본기"라 할 수 있겠다. 현재 최고의 똥캐인 인파이터로도 1페 그마를 갈 수 있다는 걸 마그마 유저 중 한 명이 보여준 만큼, 기본기는 근본 그 자체다. 이에 본좌는 여태껏 많은 가이드북을 작성하여 증린이 및 증악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해왔으나 이젠 심화 단계로 나아갈 때가 된 것 같아 보법, 포지셔닝, 그리고 심리전에 대해 추가로 설명하고자 한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개념 다지기

1. 보법

보법은 포지셔닝과 가장 근접해있고 판정싸움 및 팀게임의 기초가 되며 마그마로 올라가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만 하는 것이다. 위의 움짤을 보면 버서커가 인파이터를 상대로 어떻게 무빙을 하고 있는가? "지그재그 무빙"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만약 해당 상황에서 버서커가 무빙을 직선으로 하였다면 어땠을까? 들어오는 인파이터에 대항하여 스킬을 사용하거나 역으로 처맞는 상황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버서커는 상대 직업의 특성에 따라 무빙을 다르게 함으로써 스킬 하나 사용하지 않고 상대의 스킬만 일방적으로 뺐다. 이것이 바로 보법이다. 보법은 단순히 무빙 방향 뿐만 아니라 거리조절 및 포지셔닝과도 연결된다. 상대의 견제스킬, 돌진스킬, 주딜기가 직선인지, 360도인지, 부채꼴인지에 따라 무빙 방향이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남은 스킬들을 계산하여 거리조절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본좌가 괜히 스킬교환구도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스킬을 빠진 것을 체크할 수 있다면 그 상황에 맞춘 무빙방향과 포지셔닝 및 거리조절이 모두 달라지기 때문이다. 포지셔닝의 경우 "아군의 위치와 선에 자신의 움직임을 맞추되, 상대의 위치에 따라 유동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포지셔닝을 유동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역시야로 돌아가는 상대방을 체크했을 때, 아군과의 선에서 떨어져 내가 직접 그 상대방을 마킹하는 것이다. 거리조절의 경우 글에 모두 담을 수 있는 준위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판수를 박아 본능적으로 익힐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증전은 판수를 박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또, 보법에 따른 티어 차이가 매우 큰 직업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서머너"이다. 잘하는 서머너와 못하는 서머너, 마그마 서머너와 브실골플 서머너는 보법에서부터 매우 큰 차이가 난다. 마그마 서머너의 경우, 아군과의 선에 맞춰 포지셔닝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팀에 맞춰 같이 앞으로 나와 상대를 압박하며 상대의 직업과 위치에 따라 무빙방향을 정하고 거리조절까지 한다. 서머너도 피지컬을 요하는 직업은 아니기 때문에 qwerasdf딸깍이라 결국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위 움짤의 경우가 거리조절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움짤을 보면, 스커가 버서커의 소드스톰을 예측하여 스페를 뺀 상황에서 버서커가 앞으로 무빙한 후 잠깐 뒤로 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스커는 버서커가 뒤도는 것을 보자마자 이를 캐치하여 월섬각으로 들어갔으나, 버서커의 거리조절로 인해 월섬각이 평타에 끊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둘 다 그마유저이기 때문에 이런 디테일한 상황이 나왔던 것이다.

이 짤의 경우, 내가 말한 보법을 완벽하게 체화한 유저의 무빙이라 할 수 있겠다.

무빙만으로 상대의 스킬을 뺄 수 있다는 것은 고티어로 갈수록 그 가치가 매우 크다. 대치구도에서 스킬 하나 쓰지 않고 마우스만 딸깍거렸는데 상대가 스킬을 빼니 스킬교환구도에서 자연스레 이득을 보게 되고, 이후 빠진 스킬을 캐치하여 교전에서 이득을 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보법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니 판수를 박으면서 본인과 상대의 직업에 따른 보법을 꼭 체화하길 바란다.

2. 심리전

증전과 같은 격투게임에서 심리전은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판정싸움은 지식이 갖춰져야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를 알았다고 해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 짤의 경우, 9ㄷ9로 동스코어인 상황에서 4초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연장전으로 가게 된다면 변수가 많아져 유리한 상황이더라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확실하게 이기기 위해 건슬은 상대 기상술사를 필히 마무리 해야했다. 이에 퀵스텝으로 기상술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들어갔고 "스킬교환구도에서 상대 기상술사의 마주바람이 있다는 것을 안" 건슬은 퀵스텝을 바로 쏘지 않고 중간에 캔슬하여 후딜 캐치로 마무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심리전없이 건슬이 바로 퀵스텝을 쏘았다면 마주바람에 맞고 저 멀리 튕겨나갔을 것이다. 기상술사의 입장에서도 건슬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이를 막지 못한다면 게임이 지기 때문에 반격기인 마주바람을 쓴 것은 옳은 판단이라 볼 수 있다. 결국 "옳은 판단 vs 옳은 판단"의 구도에서 심리전을 더 잘한 쪽이 이긴 것이다.

위 짤의 경우, 폭주를 키고 이동속도에서 우위를 점한 버서커가 무빙을 통해 상대 블래스터를 벽으로 밀어 붙이며 압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킬교환구도에서 블래스터의 휘두르기가 있다는 것을 안" 버서커는 일부로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마우스만 딸깍하고 있다가 압박에 이기지 못한 블래스터가 휘두르기를 쓰자마자 스페로 반응하여 피하였다. 이것이 심리전의 정수라 할 수 있겠다.

심리전은 결국 진입각을 보는 것과도 맞물리기 때문에 필히 연습하길 바란다. "뻔한 상황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플레이가 너무 작위적이라면 변수 창출 능력과 메이킹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티어로 가는 것에 한계가 있다.

▶응용

1.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스킬을 사용한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바가 없다. 단지 이거 하나만은 반드시 외워두길 바란다.

"스킬은 가동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효율과 적중률이 중요한 것이다." 이는 스킬 적중률에 따라 아덴이 차는 직업에겐 말할 것도 없다.

2. 상대가 다음에 쓸 스킬을 예측하여 반격한다.

움짤의 유저는 모두 마그마 유저다. 정말 디테일한 대치 구도로, 배울 점이 많기 때문에 가져왔다. 배마가 잠룡으로 들어가는 척을 하여 버서커가 소드스톰을 빼도록 유도했고, 이에 잠룡을 스페로 캔슬하여 소드스톰을 피한 상황에서, "배마의 스페가 빠진 것"을 체크한 버서커가 숄차로 역으로 기회를 잡으려 하였으나, 배마는 이를 예상하고 붕천퇴로 숄차에 맞지 않도록 거리를 벌린 후 월섬각으로 다시 반격한 것을 볼 수 있다.

1ㄷ1 대장전도 아니고 3ㄷ3 경쟁전에서조차 마그마큐로 가면 이런 상황이 적지 않게 나온다. 아무리 니들이 좆사기캐를 잡고 똥꼬쇼를 해도 마그마로 갈 수 없는 이유다. 이를 모른다면 그냥 직업 성능이고 자시고 처맞고 끝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디테일이라 할 수 있겠다.

3. 국민 콤보를 알고 있어야 반응할 수 있다.

스커와 배마 모두 "스페-월섬"이 국민콤보고, 이를 통해 기회를 잘 캐치하는 것이 중요한 직업들이다. 위 움짤은 스커 vs 배마의 구도인데, 배마가 상대 스커가 스페를 본 것을 보자마자 월섬을 반응해서 끊은 것을 볼 수 있다. "스커의 스킬이 어느 정도 빠진 상황에서 앞스페를 사용하였다면 이후 월섬각으로 들어올 것이 자명했기에" 툭 끊을 수 있던 것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지식이 있어야 대처할 수 있다. 각 직업들의 국민 콤보는 외우길 바란다.

4. 예측의 영역

내가 말한 개념들을 모두 체화했다면 위와 같은 예측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선 더 설명할 바 없다.

▶번외

이미 팀에 의해 죽을 게 확실시된 상대한테 함부로 스킬을 낭비하지마라. 증전은 롤이 아니기 때문에 킬딸에 가치가 없다. 오히려 쓸데없이 스킬을 뺀 것이기 때문에 손해다. 단, 아덴을 채우기 위해(스커의 번속 등) 스킬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위 짤의 경우는 그냥 워로드라서 산 거니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만 체크하면 된다. 

▶완벽한 진입각

내가 말한 내용을 모두 체화했다면 이런 진입각도 볼 수 있다. 눈뽕 지리니까 즐감하길 바란다.

스페 및 기상기도 적절히 사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용하면 안 되는 타이밍도 있는데, 이는 추후 또 다른 심화이론에서 심도있게 다룰 것이다.

증전은 기본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깊게 들어가면 상당히 어려운 컨텐츠다. 그렇기 때문에 마그마권에서 항상 어뷰, 대리 등의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는 "마그마 유저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기본기"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필히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본좌가 한 시즌만에 마스터를 두자릿수로 마감하며 직업 랭킹 전체 3등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어뷰, 대리 논란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겠는가? 그것은 바로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기 때문이다. 아님 말고

마지막으로 이 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움짤을 제공해준 지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본좌가 위에서 말한 심화이론이 어렵다면 댓글로 링크 올려줄테니 본좌가 작성한 기본 가이드북을 복습하길 바란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기면 된다. 시간 날 때 다 답변해줄 거니 자유로이 질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