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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리버의 편지

킴쥬신
댓글: 10 개
조회: 3286
추천: 1
2019-05-23 04:58:01
처음엔 그냥 재미있는 RPG가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즐겼던, 저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그런 RPG처럼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RPG… 

RPG를 통해 어떤 세상을 보여줄까.
RPG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말해줄까.
RPG를 통해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RPG를 통해 어떤 추억을 전해줄까. 

처음엔 게임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산더미 같았는데 마음만 달렸나 봅니다.
그저 설렜고 저를 행복하게 해줬던 많은 게임들의 추억들을 떠올렸습니다.
‘그 감성, 그 추억들을 고스란히 RPG 팬들에게 똑같이 돌려주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운이 좋게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RPG를 많이 사랑하는 동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하나씩 하나씩 계획했던 것을 게임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비전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했는데, 많은 분들께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RPG에 목말라 계신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살짝 눈물이 나왔습니다. 

“잘해야지…”
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위험요소들을 최대한 빠르게 검사하기 위해 3회의 테스트 목적을 분명하게 분리를 해서 비순차적으로 컨텐츠들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클로즈베타는 인기관리보단 확실하게 테스트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편의성, 피폭수량, 아이덴티티 1안, 2안, 3안, 트라이포드 방향성, PVP 및 여러 시스템들을 늘 다른 방향으로 테스트를 하고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하지만 테스트를 거듭해보면서 제가 부족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정보들은 왜 다 빼먹었는지,실리안에게 정보를 전달해준 저 불쌍한 병사는 왜 버리고 가는지,대사는 내 얼굴도 빨개질 정도로 왜 그렇게 오글거리는지,정기선 같은 것은 왜 없는지,인벤토리는 왜 그리 부족한지.

셀 수 없을 만큼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잔뜩 있는데 기본적인 부분들이 부족한 것들도 아주 많아서 유저 분들의 피드백을 모두 모으고, 읽고, 메모를 해나갔습니다. 제가 실수했던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머리 속으로 생각해두지 않으면 안 됐으니까요. 특히 Final CBT 때는 테스트 목적과 별개로 놓친 게 많았습니다. 그동안의 데이터를 모아 비교하고 정리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유저 분들의 의견을 하나도 빠짐없이 읽어보고 많은 부분들을 정리했습니다. 

가끔씩 일부 유저 분들께서 “피드백을 잘 반영해주셔서 감사드려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시기도 하는데 이런 멘트를 읽다 보면 마음이 짠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자격지심도 있어서 여기에 대해서 꼭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렇게 많은 피드백거리가 있다는 것은 저에겐 부끄러운 일이고
두 번째는, 그 피드백에 관련된 부분은 저희가 오히려 감사드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게임을 만들다 보면 스스로의 지식에 갇혀서 정작 게임을 하는 분들의 입장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아주 당연한 것들조차 말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완전히 오판해버릴 때도 있고, 때로는 스스로 능력이 부족함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유난히 쓴소리, 정성 어린 조언을 해주시는 유저 분들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저희의 부족함을 많이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로스트아크를 함께 단단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희로서는 피드백을 반영하는 부분이 칭찬을 받아야 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할 일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끔은 이것과 별개로 저희 스스로의 철학과 방향이 너무 흔들려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들은 고집도 조금은 있는 편입니다. 많은 불편사항들이나 건의들을 수렴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스스로 저희가 세워놓은 기준선과 철학에서 안 된다 싶은 것들은 저희가 계획한 대로 지켜나가 볼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표적으로 테스트 설문 중 가장 요청이 많았던 ‘자동이동’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일 수 있겠지만 PC로 MMORPG를 즐기시는 분들이 조금은 스스로 좀 더 모험을 즐겨주셨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한 편의 사항은 계속 개선하고 있으니 따듯하게 지켜봐 주세요.

나처럼 감성팔이에 속아서 지금까지도 속고있는애들 대다수일듯

Lv40 킴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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