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모 rpg게임을 제작하는 회사에서 rpg게임 벨런싱&마케팅 분야에서 3년가량 일한 사람이고 현재는 모 모바일게임 제작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rpg게임 회사에서 일했던 이유도 제가 그런 장르의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이고 회사를 관둔 이후에도 rpg게임은 신작이든 뭐든 짬날때마다 종종 즐겨하고 있습니다
게시판 글들 보면 그냥 패치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맥락도 없는 글들로 팁 게시판을 이용하기 힘들게 하는데요.
근래에 들어서 재료 수급을 늘려라 하는 글들이 많아진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글 써봅니다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1. 개발되어 있는 컨텐츠의 끝은 항상 있습니다
이게 정말 한국유저들이 얼마나 빠르게빠르게 일상화 되있는지 새로운 던전, 새로운 몬스터를 1,2주에 한번씩 내길 원합니다. 물론 클로즈베타 기간동안 개발이 되어있는 컨텐츠라면 언제든지 1,2주마다 패치로 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1,2주 아니 한달 이내로 하기도 벅찹니다 대부분 대규모 패치를 제외한 소규모 패치들은 2,3개월이 걸리는 작업이죠. 대규모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2. 개발되어 있는 컨텐츠는 한정적인데 수급을 늘리고 제한을 풀라?
게임 회사에서는 이것만큼 절망적인 상황이 없죠. 님들이 회사 개발팀&밸런싱팀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안그래도 고쳐야 할건 많고 보완해야 할 요소들도 많은데 님들 레벨을 빨리 올려주게 되면 새로운 보스 내줘야하고 새로운 컨텐츠를 내줘야 하는데 직원들 입장에서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3. 요근래 패치한 컨텐츠별 원정대 통합, 이벤트카오스던전을 통한 재료수급, 강화재료의 교환 패치의 의도
단순히 생각해보세요. 개발되어 있는 컨텐츠는 이미 끝이 보이고 유저들은 항상 새로운 패치를 요구하고
이번 패치 의도는 한 캐릭만 키우지말고 여러 캐릭을 키우라는 겁니다.
이제야 정상적인 rpg게임 회사처럼 운영하는겁니다 로스트아크가
그동안은 1캐릭 위주의 성장형 rpg였다면 지난 한국형 rpg들처럼 계정내 다른 캐릭터 레벨업에 따른 추가적 혜택을 주고 한 캐릭 위주가 아닌 여러 캐릭을 키우는 rpg형식으로 패치가 다소 느리더라도 새로운 캐릭을 키우면서 보상을 쥐여주고 본캐릭에게도 추가적인 보상이 들어가는 그런 시기에 돌입한겁니다 로스트아크는
너무 회사를 욕할려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분명 스마일게이트의 직원들도 매일같이 야근을 하면서 작업을 당기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을겁니다.
한국 유저들이 다소 컨텐츠 소모가 빠르고 새로운걸 바라는 성향이 너무 강합니다
회사는 그걸 따라가질 못해요.
게임은 게임답게 즐기고 패치 의도대로 545캐릭터들도 많이 만들고 이벤트카오스던전을 통한 재료수급으로 한 캐릭에 몰아주든, 여러 캐릭을 재밌게 골고루 키우든 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