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 지도는 카게에서 파밍을 할 수 있지만 제가 말하는 비밀 지도는 강화 재료, 각인서, 보석 몇 개 쥐어주고 끝인 카게 표 비밀 지도가 아닌, 지금도 1티어 구간을 지나다 보면 잡몹에게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밀 지도 입니다.
지금이야 부캐도 여럿 키우면서 1티어 비밀 지도 같은 건 더 이상 거들떠도 안 보게 되었지만, 유물이고 전설이고 아무것도 모르던 오픈 막 했을 당시에는 잡몹에게서 얻은 비밀 지도로 레어템을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던전에서 먹지 못한 레어템을 채워주는 공급 역할로도 좋았고, 남들은 먹을 수 없는 나만의 아이템을 먹는다는 느낌도 났었죠.
그렇다 보니 비밀 지도라는 시스템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비밀 지도라는 템이 안 나오다가 카게에 가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아쉬워 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막상 카게 표 지도도 까보니까 기대와 달리 장비템 보다는 강화 재료, 보석, 각인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아쉬워했구요.
사실 비밀 지도와 관련하여 이러한 글을 쓰게 된 배경에는 유물 악세 파밍을 하다 현타가 와서 입니다.
그래도 예전에 오픈 막 할 당시에는 지도로 파밍도 하고 재밌었지 하고 문득 옛날 생각이 났거든요.
요 근래 스익, 하익으로 인해 고레벨 구간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며 원한, 정흡, 직각 등 쓸만한 옵션의 유물 악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처럼 자본이 한정적인 사람은 1415를 넘긴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아직 까지 쓸만한 유물 악세를 구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자본이 없어 경매장을 통해 악세를 살 수 없는 저에게 있어 그나마 유물 악세 맛을 볼 수 있는 곳은 카던과 가토, 발탄 레이드(비아키스는 각인이...) 정도가 고작입니다. 근데 그마저도 옵션이 구리거나 안 쓰이는 각인이 떠버리면 갈아버리는 것 말고는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나름대로 각인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러 각인을 추가하기도 하고 개편도 하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각인이 늘어나다 보니 오히려 각인 개편 전보다 파밍이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가디언 토벌과 발탄 레이드의 경우는 수급을 하는데 한계(하루 2회, 주 1회)가 명확하고, 카던의 경우는 무한정 돌 수야 있지만 솔직히 파밍지라고 하기에는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유물 악세의 공급처가 현저히 낮다는 것이 지금의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1티어 구간의 비밀 지도처럼 에포나 의뢰, 생활 등을 하다 보면 자연히 부딪히게 되는 잡몹들에게서 레벨 구간에 맞게 비밀 지도를 드랍하게 하여 조금이라도 파밍의 기회를 늘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악세 뿐만 아니라 세트 아이템 같은 것도 더 추가하여 비밀 지도에서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돈 없는 놈, 운 없는 놈의 징징 거리는 글로 보일 수도 있고 제가 생각하거나 느낀 것(ex: 파밍지가 부족하다 거나 각인 맞추는 게 힘들어졌다 거나)이 오히려 틀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별개로 하고서라도 비밀 지도를 통한 파밍이라는 시스템이 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