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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엘가시아는 영화인가 게임인가에 관하여

치즈스틱킬러
조회: 612
2022-04-28 15:54:11
저는 이번 엘가시아, '정말 잘 만들어진 알만툴 게임의 고화질 버전' 같았습니다.

"큐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에서의 반복 시뮬레이션과

"아크를 루페온님께 가져갔잖아요" 에서의 오류와 대사왜곡.

다들 칭찬하시는 부분이고 저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들은 알만툴 게임에서 효과적으로 쓰이는 연출이고 그 결과도 상당히 좋았죠.

그러나 시선을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저는 이번 엘가시아에서 플레이어의 개입이 아쉬웠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대다수의 유저분들이 이번 스토리를 영화로써 관람하고 보았지 하나의 게임으로써 체험하고 직접 클리어했다고 여기진 않는 것 같더라구요.

실제로 큐브는 라우리엘이 미리 겪은 과거(시뮬레이션 결과)의 재현이고 플레이어는 그것을 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이미 라우리엘은 자신이 희생양을 자처할 생각으로 판을 짜 두었고 플레이어는 단지 큐브를 보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게 다였죠.

만약 이랬다면 어땠을까요. 플레이어는 실제로 큐브에 갇힌 겁니다. 라우리엘이 니나브를 찔러 둘을 큐브로 유도한 게 아니라 계획에 방해되는 둘을 없애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되었거나 해서 큐브에 가두게 됩니다. 반복되는 시뮬레이션과 가능성들로 혼란스러움을 주는 와중에 빠져나갈 길을 직접 모색하는 것. 플레이어가 큐브에 개입함으로써 생긴 미세한 균열로 라우리엘이 재현한 장면들과 조금씩 달라지는 결과들. 이 또한 알만툴 게임에서 자주 보이는 플롯입니다. 결국 라우리엘의 엔딩은 바뀌지 않더라도 이 과정들을 그가 유도한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는 현실의 가능성이 플레이어와 만나 (큐브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미래를 열어준 것인지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도 재미 있겠네요.

카양겔에서의 전투도 사실 플레이어가 나설 여지는 많지 않았습니다. 라우리엘과 싸우는 건 카단과 카마인이 했고 공격은 니나브와 아만이 막아 주었죠. 마지막에 신의 눈을 부수긴 했으나.. 그 이후의 장면에서도 플레이어는 카단과 니나브가 이끄는 곳으로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저는 제가 플레이어로서 엘가시아에서 무언갈 해냈다는 성취감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아크를 모두 모아 에버그레이스를 설득한 역할을 수행하긴 했지만요. 허나 굳이 그 역할이 계승자인 나일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좋았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그만큼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다음엔 얼마나 더 재밌는 게 나올지 기다려지네요. 개발진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Lv11 치즈스틱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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