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기상게시판에서 이슬비 위주로 연구글 올리던 사람입니다.
최근에 다른 직업에서 빌드 깍고 공략 쓰느라 기상게에 잠깐 뜸했는데 이슬비 관련해서 간만에 흥미로운 질문글이 올라왔길래 글 써봅니다.
기상 출시 초창기 이슬비 사이클 연구해보신 분들이라면 기상 스킬에 모두 공통적인 트라이포드가 달려있는걸 눈치 채셨을겁니다.
'증기 조절'이라는 트포인데요,
위의 기상 스킬들에는 모두 증기 조절 트라이포드가 존재합니다.
강력한 딜 트포이고, 트포작 측면에서도 우선순위가 높죠. 효과는
공격 적중 시 적에게 주는 피해가 50.0/57.0/64.0/72.0/80.0% 증가하고,
여우비 상태일 경우 적에게는 피해가 추가로 20.0% 증가한다.
이런 형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여우비를 켤 경우 20% 추가 증가 효과가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이슬비 각인에 의한 데미지 증가 효과 30%, 증기 조절 트라이포드를 통해 얻어지는 20% 추가 데미지 증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위의 스킬들은 최대한 아덴 수급과 무관하게 여우비가 켜진 상태에서 시전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증기 조절 트라이포드가 없는 스킬을 아덴 수급으로 빼는 것이 효율적"
인 것이지요. 기상 스킬 가운데 증기 조절 트라이포드가 없는 스킬은 셋입니다.
이 가운데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의 아덴 수급량을 가진 스킬은 소나기 뿐입니다.
봄바람이 그나마 아덴 수급이 좋았다면 써먹을 여지가 있었겠으나... 아시다시피...
소나기의 데미지 계수는 분명 높은 수준이지만 증기 조절 트라이포드가 없기 때문에 여우비 상태에서의 기대 데미지 증가량은 이슬비 각인에 의한 데미지 증가 효과 30%밖에 안 됩니다. 물론 소나기의 데미지가 다른 기상 스킬을 모두 씹어먹을 정도로 강력했다면 다른 스킬을 아덴 수급용으로 희생하고 소나기를 여우비 안쪽으로 넣는게 더 효율적이었겠죠. 하지만 소나기가 그렇게 강한 스킬이 아닙니다. 단순히 데미지 계수로 봐도 소용돌이와 비슷하고 뙤싹에 비하면 밀립니다. 결국 소나기가 메인 아덴 수급 스킬이 된건
1. 증기 조절 트포가 없었고,
2. 그 가운데 가장 아덴 수급량이 많은 스킬
위의 두 이유가 종합되어 발생한 현상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센바람 소용돌이로 아덴을 채우는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절대적 수급량으로 따지면 증조 센바람과 소용돌이는 아덴 풀로 채우기에 상당히 빠듯하고, 소용돌이의 경우에도 3초짜리 설치형 스킬이므로 리스크가 존재하는데 백업용 아덴 수급 스킬인 소나기는 5초 시전 시간동안 천천히 아덴을 채워주는 구조라 사이클이 다 늘어지게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소나기 막틱을 아덴 안에 넣는다'는 것도 사실 큰 의미는 없습니다.
소나기 막틱을 아덴 안에 넣으려면 그 막틱으로 채워지는 아덴을 다른 스킬로 대신 채워야 한다는 얘깁니다. 보통은 그 부족한 분량을 소용돌이 앞틱이 채워줍니다. 근데 증기조절 트포 없는 소나기 데미지를 여우비에 넣으려고 증기조절 트포 있는 소용돌이 딜을 희생한다??
저건 짧은 딜몰이 타임에 아덴을 최대한 빠르게 채우고 딜 넣을 수 있는 테크닉입니다. 소나기와 센바람으로 충분히 아덴 다 채울 수 있는 여유로운 상황에서 굳이 막틱 아덴에 넣으려고 집착하게 되면 괜히 사이클만 꼬이고 소용돌이 딜을 희생하는 조삼모사가 됩니다.
'날아가기'라는 스킬의 밸류 역시 다시 한번 재조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날아가기는 위에 썼듯 '증기조절 트포가 없는 스킬' 인데도 11% 수준의 딜지분이 나옵니다. 그냥 여우비 안 켜진 상태에서 켜도 여우비 각인의 30% 뎀증을 못 받을 뿐 트라이포드에 의한 데미지 증가는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슬비에게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기나긴 산책 시간에 아덴 온오프 여부와 무관하게 그냥 되는대로 굴려주기만 해도 충분히 밸류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물론 어디까지나 '뙤약볕과 싹쓸바람 사이클을 잡아먹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