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엘라어가 신만이 쓸 수 있는 신의 힘이 담긴 언어라는데

실제로 엘라어 해석한거를 보니까 로스트아크 세계관이 아닌 현실에 있는 언어를 가지고 만든 암호라는 사실이 뭔가 아이러니하네;; 이런거 가지고 뭐 제 4의 벽 넘는 떡밥 이런건 아니겠지만 뭔가 아이러니함.

생각해보면 판타지 세계관에서 서술되어 나타나는 현실의 언어에 대해 면밀하게 표현한 거는 없는거 같음. 타 판타지에서 영어쓰더라도 그 세계관에는 판타지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언어들에 대한 설명은 나올 수 있어도 현실의 언어의 유래가 해당 판타지 세계관에서 변화한 것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음. 등장인물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함. 

예시를 들면 판타지 세계관인데 한글로 그대로 자유롭게 쓰고 있다면, 세종대왕이 판타지 세계엔 없으니 '등장인물들이 대화하는데 쓰는 이 언어는 사실 이 세계관에선 ㅇㅇ이 만든 언어인데 현실의 한글과 똑같이 일치해서 독자들이 대화를 읽을 수 있는거임.' 이런 식으로 나오진 않음. 그냥 아예 언급을 안해버리고 대충 퉁치고 넘어가는게 대다수임. 그래서 해당 작품에서 말장난을 쓰는 거라면 몰라도 현실의 언어를 이용한 트릭들은 잘 안나오던데 그런 점에서 엘라어는 뭔가 특이했음.

뭐 엘라어를 번역한건 우리고 작중에서 엘라어를 직접적으로 번역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으니 그런 아이러니함을 느낄 일은 없지만. 그리고 강선이형도 몇 개월은 걸릴거라 생각했고 끝까지 유저들이 모르면 이걸 몰래 풀어줘야되나 이런 생각까지 했다고 하니(즉 인게임으로 해석이 풀리는 것을 전제로 만든 것이 아님) 엘라어가 앞으로의 스토리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거 같음. 

사실 일본 매체에서도 판타지 세계관인데 가공의 언어를 일본어 변형으로 냅다 뚝딱뚝딱한게 좀 있긴 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