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가시아 스토리 스포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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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교 천사의 이름에는, 많은 경우 끝에 '신(God)'을 뜻하는 '-엘'이 붙습니다.
가령 '미카엘'은 '그 누가 신과 같을 것인가?', '라파엘'은 '신의 치유'를 뜻한다고 하네요.
라제니스는 천사를 닮은 특유의 외형 덕인지 이런 천사의 작명법이 일부 엿보이는 종족입니다.
라우리엘, 아자키엘이 그 예죠.
로스트아크는 은근 주요 인물의 이름을 허투루 짓지 않는 편인데,
저는 이 중 라우리엘이란 이름이 무척 재밌다고 여겼습니다.
보자마자 떠오른 게 있거든요.
라틴어에는 월계수, 월계관을 뜻하는 라우루스(Laurus)란 말이 있습니다.
고대 유럽에서 월계관이란 영광, 명예, 승리를 상징하는 귀물이라
큰 전쟁을 이기고 돌아온 장군이 개선식을 할 때 월계관을 썼지요.
라우리엘이 Laurus(월계관) + El(신)의 조합이라면
이는 즉 신의 영광, 신의 명예, 신의 승리 쯤 되는 이름일텐데
생각해보니 라제니스의 창조주는 명예의 신 프로키온이네요?
카마인이 라우리엘을 보고 "스스로 모욕과 오물을 뒤집어쓴 라제니스",
"그 아비에 그 자식"이라고 조소하는 장면을 보고
많은 분들은 창조주에 거역해 피조물을 지킨 프로키온의 선택 = 동족을 위해 위악자를 자처한 라우리엘의 선택을 직감합니다.
그런데 '라우리엘 = 신의 명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이 두 평행상에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하나 생기더군요.
'프로키온처럼 행동했다던 라우리엘'같이
프로키온 역시 스스로 모욕과 오물을 뒤집어쓴 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엘가시아 스토리를 통해, 모험가는 루페온의 질서가 선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공식' 설정과 그 진상이 다를 수 있다는 기념비적인 반전이죠.
프로키온 하면 "라제니스가 아크를 훔치는 바람에 그 벌로 언어를 잃었다"는 공식 설정이 전부입니다만
어쩌면 "스스로" 모욕과 오물을 뒤집어쓴 진상이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1. 사실 라제니스가 아크를 훔치는 사고를 칠 때 일부러 방관 또는 암묵적으로 동의해
최종적으로 자신이 책임지는 구도를 만들었거나
2. 스스로 라제니스의 죄를 대속해 멸절만은 피하도록 루페온에게 부탁했거나요.
물론 루페온의 신성이 터지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피조물의 죄를 창조주에게 연좌하는 거 자체가 비정상적이니까요.
구구절절 뭔가 적긴 했는데 제가 해본 추측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라우리엘(Lauriel) = 신의 명예 ⇒ 프로키온과 서로 거울상인 행보를 암시함.
2. 프로키온의 형벌에 무언가 알려지지 않은 내막이 있을지도 모른다.
물 먹다 생각난 거라 신나서 적었는데 이렇게 보니 아무말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