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장문) 카멘 후일담 떡밥 몇가지 정리 및 해석 그리고 질문 (feat. 맥거핀, 커스터마이징, 껍데기, 말장난, 카멘과 카마인의 정체)

스토리때문에
댓글: 4 개
조회: 5471
추천: 6
2023-10-25 17:55:13
그동안 로스트아크의 스토리는 왜이렇게 애매한 표현이 많을까 싶었는데,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스토리팀이어도 이런식으로 대사나 장면을 연출 했을 것 같네요.

스토리 게시판을 포함한 각종 커뮤니티의 집단 지성의 힘이라면
너무나도 쉽게 스토리가 해석 될 것이고,
그러면 게임의 몰입도가 떨어지고 생명력이 짧아진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입니다.

컷신 캡처는 모두 시간순입니다.

맨 아래 요약 있습니다.



1-1.
카마인이 등장하고, "자아가 없는 존재가 정체성도 없이 방황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광기의 오르골(쿠크세이튼)이 "남 말 한다."(=너 또한 그렇다.)면서 핀잔을 줍니다.
그러자 카마인이 받아치는 장면입니다.

정황상, '정체성도 없이 방황하는 자아가 없는 존재'는 카멘이라고
추측을 넘어 확정 지을 수 있게끔 연출이 되었습니다.

이 장면부터 '카멘 - 카단'으로 이어지던 구도가
'카멘 - 카마인'으로 바뀐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후일담 분석 글과 댓글에 "카멘 - 카단은 맥거핀이다."라는 주장이 꽤 있던데,
이 장면에서 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지 제 나름대로의 감이 잡혔습니다.



이 말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1-2

따라서, 카멘 레이드 직후 카멘 - 카단 대칭 구도에 힘을 실어준
두 인물의 외모 공통점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카제로스에게 어둠의 권능을 부여 받기 전 카멘의 외형은,
무어라 특정 짓기 힘든, 인간형의 덩어리일 뿐이었습니다.

카멘의 얼굴은 카제로스가 부여한 것입니다.
커마로 친다면, 수많은 금손 커마 프리셋 중에서도 카단을 고른 것인데,
왜 하필 카단의 얼굴일까요?

당신이 카제로스라면, 초고스펙 본캐의 얼굴을 함부로 커스터마이징 하겠습니까?
(물론, 커마에 신경 쓰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금손들이 만든 프리셋 중에서 고르고 고르거나,
혹은 내가 한 커마 중에서 가장 잘 뽑힌걸 골라서 약간의 수정을 거치지 않았을까요?

그러면 이건 어떨까요?

카제로스가 안타레스라면?
카단이 할족이라면?

카단은 은장발의 미남입니다.
자기가 만든 할 커마 중에서 제일 잘 뽑힌 카단 커마를
이번에 새로 본캐 급으로 키울 캐릭터에게 주지 않을까요?

이걸 조금 더 확장 한다면?

우리야 외모가 커스터마이징의 척도지만,
게임 내 초월적인 존재들의 커스터마이징 기준은 다를 것입니다.

카단이 할족에서 어떤 의미를 갖기에,
카제로스(안타레스)는 카단의 커마를 카멘에게 부여 했을까요?

카제로스에게 카단은 어떤 존재일까요?



2-1.
쿠크세이튼이 카마인을 보며 '힘도 없는 반쪽짜리 주제'라며 디스를 합니다.

그러고는 둘이 싸움을 하면서, 쿠크세이튼이 지금 스토리 게시판에서 화두가 되는
"넌 그냥 껍데기야." 발언을 합니다.

이부분에서 정말 스토리 팀이 사람들끼리 맥거핀이라던가,
중의적 함의적 문장에 매몰되게끔 참 지독하게도 설계를 했구나 싶었는데요,

의외로 이부분의 해석은 간단합니다.
두 장면(문장)을 순서대로 이어보면 됩니다.

"넌 반쪽짜리 뿐인 껍데기야."
"넌 반쪽짜리 껍데기일 뿐이야."

니가 반쪽이든 한쪽이든 몇쪽이든, 너는 껍데기일 뿐이니까
껍데기에 무게를 싣는 것이 맞을까요?

반쪽짜리와 껍데기 모두 디스를 하려고 쓴 표현이지만,
반쪽짜리는 상대의 상태를 의미하고, 껍데기라는건 은유에 가깝습니다.

"넌 힘도 없는 반쪽짜리(너의 실질적 상태), 그런 너는 내가 보기에는 껍데기일 뿐이다."
라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껍데기 뿐만 아니라 다른 단어로도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우선 결론을 지으면,
너(카마인)는 반으로 쪼개져서 힘이 없는 상태라는것이 명확해집니다.

쪼개져? 반으로?
그런데 거기다 1-1에서 '카멘 - 카마인' 구도가 새로 생겼다고 하지 않았나요?

둘의 대칭 구도가 좀 더 명확해집니다.
이그하람의 조각설에 좀 더 무게가 실립니다.



3-1.

둘이 투닥거린 후, 쿨병에 걸려 자기 할말만 하던 그 카마인이
갑자기 설명충이 되어 스토리 설명을 하고난 뒤 하는 대사입니다.

그?
그는 과연 누구일까요?

이 대사에 쿠크세이튼이 "흥, 어찌 됐든 루페온의 뜻대로는 안되겠군."이라고 대답합니다.
대답에 루페온을 언급 했으니 '그'는 루페온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어떤 큰일이 나는지는 몰라도, 루페온이 카마인의 존재를 망각 하고 있어서,
카마인이 존재한다는걸 상기 하게 된다면 뭔가 손을 쓸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군요.

그게 아니라면, "흥" 하고 환기를 준 뒤에 자기 할 말을 했으니 '그'는 루페온이 아닐까요?

루페온이 아니라면 누굴까요?
카제로스일까요?



카제로스는 승리의 뽕에 찬 나머지,
이그하람의 조각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우선 문장을 분석 해보자면, 조각은 2개인 것이 명확하고,
카제로스는 이그하람의 '조각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조각들이'가 아니라 '조각이'라고 했으니 카제로스가 모르는 이그하람의 조각은 하나일까요?

여기서 하나, 저는 이제부터 대칭 구도가 '카멘 - 카마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의 조각은 알고, 하나는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카멘이 등장 했을 당시, 태존자들은 카제로스에게 카멘이 너무나도 수상하다고 했습니다.
카제로스도 그 사실을 인지 했지만,
카멘이 너무나도 사기 직업인 나머지 그런건 내 알빠 아니고 내 본캐로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카제로스는 직관적으로 카멘이 이그하람의 조각 중 하나임을 인지 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 한걸까요?

그러면 나머지 하나, 카제로스가 모르는 이그하람의 조각은 카마인이고,
'그'는 카제로스가 맞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대로,
카멘이 수상하긴 하지만 정말 그가 이그하람의 조각 중 하나라는 것을 몰랐다면,
카마인이 이그하람의 조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카마인은 이전부터 카제로스와 군단장들 앞에 여러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카제로스가 아닐까요?

아니면 카마인이 머리가 좋아서 자신의 정체를 숨긴걸까요?
카멘은 바보 힘캐라서 "헤헤 나 이그하람의 조각이다."라는게 굳이 말하지 않아도 티가 난걸까요?

이것 마저 아니라면, 카제로스는 이그하람의 조각 유무와 갯수 자체를 모르는 것일까요?



3-1.
카마인에 이어 카제로스까지 설명충이 되어 카멘에게 자기가 힘을 부여했던 당시의 썰을 풉니다.
그러자 아브렐슈드도 인심을 좀 쓰는군요.

'카제로스에게 패배한 후'는 언제를 의미할까요?

카멘이 페트라니아의 반을 정복했을 당시,
그 모습을 눈여겨 본 카제로스와 카멘이 서로 대결을 했을까요?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요?

카제로스와 이그하람은 이전에 싸운 적이 있습니다.
카제로스의 승리였습니다.

카제로스는 서버 통합 증전 1위 자리를 두고 승리하였고,
그게 얼마나 기뻤으면 상대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까먹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얄궂게도 그 중 일부가 떨어져 나와 덩그러니 자기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뭐지? 왜이렇게 낯이 익지? 왜이렇게 수상하지?
하필 옆에 다른 길드원들도 수상하다고 난리인데...

누가 이렇게 강한 계정을 공짜로 뿌릴 리는 없는데...
그냥 내가 과금 좀 하고 본캐로 키워볼까?

카제로스는 위 사진 속 아브렐슈드의 대사 전, 예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래전 나는 본능만이 남아있던 그에게 어둠의 권능을 주었다."

카멘은 이그하람의 두 조각 중 하나이고, 본능만이 남아있다.
그게 하필 페트라니아에 떨어졌다?

이그하람의 소멸 당시, 카제로스를 향한 이그하람의 강한 집념과 욕망이
사념체가 되어 '본능적으로' 그를 향해 갔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저는 여기서 또 한번 스토리팀의 사악함에 치를 떨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홈의 같은 페이지에 있는 같은 글인데 묘사가 다릅니다.
스토리팀, 대체 당신은...

이그하람에게서 빠져 나온 두 개의 혼돈이 페트라니아 어딘가로 '날아갔다.'
이그하람의 조각은 두 개로 나뉘어져 하나는 '~떨어지고', 또 하나는 '~떨어졌다.'

감이 오시나요?

스토리팀은 집단 지성을 경계하며 끊임없이 우리를 기만하고 속여왔습니다.

조각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물의 일부분' 뜻합니다. 사물이 능동적으로 날아갈 수 있나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조각이 혼돈이라면? 초월적 존재의 정수, 혹은 사념체같은 것이라면?
초월적 존재의 본능이나 이성같은 정수는
그것이 한 덩어리가 되어 자기 스스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

억지같은가요? 앞의 '반쪽짜리 - 껍데기' 사례와 마찬가지로,
두개를 이어붙이면 이해가 됩니다.

무엇인가가 "날아가서 - 떨어진다."는 가능 합니다. 말이 됩니다.
반대로, "떨어져서 - 날아간다."는 말이 안됩니다.

후자도 말이 된다구요?
전자와 후자 모두가 말이 되는건,
그것이 자아 혹은 강력한 의지를 가진 어떠한 능동적 존재일 경우에만 성립이 됩니다.

이그하람의 두 조각중 본능만이 남은 한 조각은 카제로스를 향해 본능적으로 날아갔지만,
머리에 든 것이 없어서 오긴 왔는데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남은건 오직 그저 카제로스를 향한 복수와 파괴 본능일 뿐이었습니다.

머리에 든 것이 없어서 도무지 말도 안 통하고, 정체가 뭔지도 명확히 알 수가 없고 수상하지만,
당장 그 힘이 필요 하니 카제로스는 일단 그를 제압하여 써먹기로 합니다.

그가 바로 카멘입니다.

이그하람의 두 조각중 나머지 하나, 이성만이 남은 한 조각은 자기가 뭘 해야 할지,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너무나도 명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원래 있어야 할 곳, 지금 가야할 곳인
태초의 혼돈 깊숙한 곳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그가 바로 카마인입니다.

요약
1. 스토리에 온갖 맥거핀을 집어넣고, 중의적 함의적 묘사를 하고 말장난을 하는건
게임의 생명을 위해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다.

2. 카멘 - 카단 구도는 죽고 이제 카멘 - 카마인 구도가 새롭게 떠올랐다.
이전의 구도는 맥거핀이다.

3. 카멘의 커마는 카제로스가 한것이고, 하필 그 얼굴은 카단의 얼굴과 굉장히 유사하다.
카단은 할족으로 의심 받고, 카제로스는 안타레스로 의심을 받고 있다.
카제로스가 카멘의 커마를 생각없이 대충 할 리가 있겠는가?
성의 있게 한다 치더라도, 왜 그 많은 커마 중에 카단의 커마인가?
카제로스와 카단은 어떤 관계인가?

4. 반쪽짜리와 껍데기는 스토리팀의 말장난 연출일 뿐이다.
핵심은 카마인은 반쪽인 상태라는 것이다.
이는 1번과 이어져, 카멘 - 카마인 구도에 힘을 실어준다.

5. 카마인이 말한 '그'는 누구일까?
루페온일까? 다른 등장인물일까?

6. 카제로스가 인지 하지 못하는 이그하람의 조각 둘 중 하나는 누구일까?
혹은 한사람이 아니라 둘 다 누구인지 모르는걸까?

7. 이그하람의 두 조각은 카제로스와의 싸움에서 패배 후, 이성과 본능 두 조각으로 나뉘어졌다.
이성은 자기가 원래 있어야 할 곳, 혼돈으로 돌아갔고 그것은 카마인이다.
본능은 아무 생각 없이 페트라니아로 날아갔고, 그곳에서 깽판을 치다가
카제로스에게 제압 당하여 현재 그에게 조종 당하고 있다. 그것은 카멘이다.

Lv9 스토리때문에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로아
  • 게임
  • IT
  • 유머
  • 연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