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카마인의 계획과 할족
다시 1편의 '할족의 악마화' 이야기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사실 할족의 악마화 가설을 통해서는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카마인의 계획입니다.
카마인은 카멘과의 완전한 결합을 통해 이그하람으로서 부활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화마군단과 협력하여 아크라시아를 재침공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기본 피지컬이 엄청난 할족이,
비누스 데런 같은 악마가 되어 아크라시아를 침공한다면
엄청난 혼돈을 야기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인데요.
게임 초반에 카마인이 화마군단을 데리고 레온하트를 침공하는 스토리가 나오는데,
이 장면이 수미상관의 구조를 이루는 첫 장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어서, 태존자들의 침공 또한 카마인의 계획의 일부분으로 보입니다.
시리우스의 권능으로 슈샤이어에 얼어붙어 있는 화마군단.
공교롭게도 그림자 레이드에 등장할 태존자 세르카는
빙결의 신 시리우스의 권능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로아 쇼케이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권능을 손에 넣어 얼어붙어 있는 화마군단들이 부활해버린다면
카마인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실행돼버릴 확률이 높아지게 되겠죠.
하지만 큐브로 미래를 봤을 할족이 가만히 있진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이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잿더미의 불씨' 아브렐슈드와, '아비를 벨 여린 자' 카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행적과 특징을 보면 짐작해볼 수 있는데요.
카멘 시네마틱 영상과 공홈 세계관 설정을 보면,
페트라니아의 지략가로서 가장 처음 군단장에 임명됐던 아브렐슈드는
카멘을 군단장으로 임명시키는 데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카멘은 망각의 저주를 받게 되어 자신의 반쪽인 카마인의 존재를 잊어버리죠.
심지어 카제로스는 카멘에게 질서의 힘에 속하는
어둠의 힘을 부여해 '어둠의 주인'으로 만들어버렸고,
이로 인해 혼돈의 신인 이그하람으로서 융합되는 것을 더욱 힘들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카제로스가 이그하람의 부활을 늦추도록 아브렐슈드가 계략을 펼친 것이죠.
뿐만 아니라 아브렐슈드가 항상 이야기하던 '혼돈의 마녀의 예언'
이 혼돈의 마녀도 사실 아크 사용으로 혼돈화된 할족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차원을 넘어 온 할족이 큐브를 통해 미래를 보고 예언을 내린 것이죠.
아브렐슈드가 이그하람의 부활을 저지했다면,
카단은 타락한 할족들을 저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단은 할족이 준비한 '아비를 벨 여린 자' 라는 떡밥이 있습니다.
그리고 혼혈이라는 떡밥도 있죠.
환죽도 스토리를 보면 샨디가 라제니스와 실린의 혼혈이 아닐까 의심하는 대사가 나옵니다.
저는 이 혼혈 떡밥이 카단을 '아비를 벨 여린 자'로 만들어주는 장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스토리 3부에서 혼돈의 신 이그하람이 부활하여 혼돈의 힘을 휘두른다면,
카단은 아만처럼 잡종이기 때문에 쉽게 타락하지 않고 화마군단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화마군단은 카단을 창조한 할족이기에 '아비를 벨 여린 자'가 성립됩니다.
이 모든게 할족의 설계인 것이죠.
여담으로...
카단이 적으로 돌아설 확률도 있어 보입니다.
카단의 모티브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세피로스"라는 떡밥이 있는데,
이 세피로스라는 캐릭터는 출생의 비밀을 알고 흑화해버리는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카단이 모티브인 세피로스의 설정을 따라간다면,
자신이 그저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임을 깨닫고 흑화해버릴 수도 있겠죠.
그리고 카마인이 이 상황을 기회로 삼는다면,
모험가와 동료들은 카단을 상대해야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파푸니카 석판, 선택받은 자들 그림, 흰 머리칼과 보라색 피부, 나히니르, 노메드, 화마군단, 북미 벽지, 오류섬, 태존자와 카마인의 계획, 아브렐슈드와 아비를 벨 여린 자 등
꽤 많은 떡밥이 줄지어 회수되는게 흥미로워서 여러분들께 소개드려봤는데요.
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온다면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