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질것이다.
이 말이 사실이 되기는 생각보다 쉽지않다.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보자면 아크라시아는 절대 선이고
아크라시아를 침공한 악마군단은 절대적인 악이다.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지려면
아크라시아가 악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하며
페트라니아가 선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게 과연 유저들을 납득하게 할 수 있을까?
강선이형이 꿈과함께 늘 강조하는 가치가 있다.
"자유"
아무리 현실의 우리가 자유진영에 있다하지만
이말을 너무 달고다녀서 의아했었다.
자유라는 가치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고
억압되는 순간 죽음을 두려워 않고 싸워왔을 만큼
소중하기에 우리는 자유를 당연히 정의라고 생각한다.
엘가시아에서의 이야기를 돌이켜 보자.
라우리엘은 어린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
루페온이라는 질서 아래 자유가 억압되어있다.
질서를 깨뜨리는 순간 빛의 창이 날아와 그들을 멸족시킨다.
"이것이 루페온 당신의 대답인가?"
루페온의 입장에서 할족과 라제니스족은 질서를 위배한 종족이다.
할족은 그대로 멸족했고
라제니스들에겐 다시한번 질서를 유지할 기회를 준다.
질서란 명령을 따르는 것이고 이를 불복하는것은 질서를 위배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명령에 불복하는것은 자유의지라고 할수있다.
신의 영역 카양겔에서 루페온이 질서를 다스리기 위해 창조한 빛의 눈을 파괴하고 라제니스들은 자유를 얻는다.
빛의 "눈"이 상징하는 것은 "감시자"가 아닐까?
꿈꾸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한 새장을 감시하는 빛의 눈을 파괴하고 비로소 자유를 얻고 해방된 라제니스들을 보며 우리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지만, 질서의 신 루페온 입장에서 이것은 과연 질서일까?
이제 선악의 구도가 조금 모호해 졌음을 느낄것이다.
질서 vs 자유
잘 생각해보면 유저들은 이미 이 중의 하나를 선택했다.
곳곳에 자유와 질서에대한 얘기가 나온다.
프라이겔리
"모든 것은 방종이 만든 혼돈. 이제 이곳에 강력한 규율로 만들어진 질서를 세우리라!"
로웬의 혼돈이 지나친 방종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판단한 세력들이 뭉쳐 만든 연합.
철저한 규율을 통한 완벽한 지배를 꿈꾸고 있으며 철혈의 용병대와 이리스가 주축이 되어 탄생하였습니다.
용병 집단으로 규율를 중시하며 기계 문물을 친숙하게 다룹니다.
리베르탄
"어차피 다 똑같은 것을 바라고 이곳에 온 거잖아? 우리의 법칙은 단순해. 강한 만큼 가져간다. "
로웬의 혼돈이 과도한 규칙과 규약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판단한 세력들이 뭉쳐 만든 연합.
힘의 논리에 입각한 온전한 자유를 꿈꾸고 있으며 보라칼날 해적단과 그믐의 탑이 주축이 되어 탄생하였습니다.
해적단과 마법사들의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유와 열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질서, 규칙, 규율, 억압, 지배 vs 무질서, 자유, 방종, 해방, 혼돈
이것이 로스트아크에서 궁극적으로 대립하는 이념이 아닐까?
어느쪽을 선과 악으로 단정지을수 없는 모호한 가치
2.
로스트아크 세계관에 따르면 창조된 모든것은 대칭성을 갖는다.
- 질서는 생명을 창조하였으나 죽음이란 그림자 또한 만들어 버린 것이다.
- 같은 시기, 혼돈의 세계에도 하나의 질서가 만들어졌다. 질서의 세계에서 무한한 생명의 힘 아크가 탄생했던 것처럼, 혼돈의 세계에서도 질서를 가진 어둠의 생명이 탄생했다.
페트라니아에 질서가 탄생한 이유는 바로 아크라시아에 (이그하람피셜) 혼돈인 아크임을 암시한다.
- 소멸하지 않는 아크야말로 혼돈의 결정체라 생각했던 혼돈의 신 이그하람
*첫번째 균열*
아크라시아에 창조된 종족과 그로인해 발생한 질서의 세계에 균형을 깨뜨린 혼돈 (aka 종족간의 전쟁) 으로 인해 차원의 균열이 발생한다.
예를들자면 질서9:혼돈1인 아크라시아와 혼돈9:질서1인 페트라니아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가 종족전쟁으로 아크라시아가 질서6:혼돈4로 변했다면 페트라니아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질서의 무게가 더 필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그하람은 이런 균형을 모른채 아크라시아를 침공함으로서 아크라시아의 혼돈에 무게를 달았고 그 결과 질서5:혼돈5로 쌍소멸할 위기에 쳐했기때문에 아무런 소득없이 물러나야만 했던게 아닐까?
그리고 이 전쟁 이후 혼돈의 세계에는 질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카제로스가 탄생한다.
카제로스와 루페온이 같은 인격인지는 모르겠으나,
카제로스가 질서의 균형때문에 페트라니아로 흡수되었고, 루페온의 대칭점에 있는 루페온의 그림자임은 확실해보인다. (아브렐슈드 노래에서 지칭하는 그림자는 높은 확률로 카제로스 일 것이다)
이후 카제로스가 이그하람을 죽여 혼돈의 힘을 더 약화시킨 후 악마 군단장들을 통해 질서를 정립함으로써 페트라니아는 더욱 더 질서가 무거운 별이 되어갔다.
이들 악마들은 인간과 달리 군단장의 명령하에 질서를 유지하는 악마라는 이미지와 안어울리지만 이들이 바로 질서의 축일지도 모른다.
*두번째 균열*
페트라니아의 카제로스하에 질서의 힘이 강해졌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아크라시아에 혼돈이 찾아올수밖에 없게됐다.
포튼쿨 전쟁은 어쩌면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포튼쿨전쟁으로 인한 거대한 아크라시아의 혼돈은 연합간 전쟁으로 번져 또다시 균형을 넘어선 혼돈의 무게가 되어버렸고 이에 페트라니아와 또다시 공명하여 차원에 균열이 발생한다.
이것이 사슬전쟁
이미 카제로스의 질서가 혼돈을 장악하고 끝없는 전쟁이라는 혼돈에 휩싸이던 아크라시아에서 이뤄진 전쟁은 이미 어둠과 질서 vs 빛과 혼돈의 싸움구도가 아니었을까?
카제로스를 그저 봉인에 그친 이유도 질서와 혼돈의 균형이 무너져 다가올 큰 혼란을 피하고 균형을 수호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