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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당신이 이기지 못하는 이유

아이콘 Lingo
댓글: 69 개
조회: 7686
추천: 33
비공감: 17
2016-10-15 01:02:47

안녕?

갑작스럽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제목을 보고 아래 두 가지 생각 중 하나를 하고 있을 것이다.

 

1. 웬 뻘글인가?

2. 자기 잘난 줄 아는 사람이 또 왔나보네

 

제목을 보면 내용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연한 사실이고, 교육을 받지 않은 인간이라도 이 정도의 추측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위 두 가지 가정이 사실일 때, 이 글의 독자는 다음의 가능성을 갖는다.

 

1. 이 글을 읽고 얻을 것이 있는가? =

2. 웬 __이지? 대차게 까야겠다

 

위 두 문장은 본질적으로 같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점을 찾는다'는 공통된 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독자가 위 두 가지 상황에 처해있음'을 가정하고 너희들의 패배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① 등산하는 솔져는 승리를 갈망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유명한 짤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여러분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 간단합니다. 니들은 공부를 안 해요."

 

여러분이 승리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승리하려 하지 않는데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가?

 

너희들은 승리를 쟁취하는 방법을 모른다.

단지 패배라는 결과가 양 팀에 주어질 수 없기 때문에, 한 쪽이 본의아니게 승리하게 된 것이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팀을 위해 영웅/역할군을 양보하거나,

점령지에 가서 서 있는다거나,

적을 죽이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이것은 승리를 위한 노력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니다.

너희들은 그저 캐릭터, 영웅, 게임을 플레이하는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다.

 

잠을 잘 때를 생각해보자. 잠을 자는 내내 악몽을 꾸거나, 잠자리가 불편해 잠을 설쳐도 여러분은 잠을 잘 잤다고 하는가?

아니다. 잠을 잔 것과 잠을 잘 자는 것은 다르다.

 

너희들도 다르지 않다.

 

영웅으로 거점에 가서 서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솔져로 맵을 뚫고 등산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솔져가 등산하면 맵을 구석구석 파헤쳤다는 보람과 즐거움을 얻듯이.

어느 영웅이 거점에 서 있는 것은 거점에 서 있음으로써 '승리에 기여한다'는 착각에서 유발된 기쁨에 온 정신이 부르르 떨고 있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진정으로 승리를 위한 노력을 했다고 하려면,

 

'거점을 사수'하거나

'적이 지키는 거점을 탈취'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적이 아무도 없는데, 체력을 회복할 수단도 없는 거점에서 딸피로, 문자 그대로 필사적으로 서 있는다고 니가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점을 사수하기 위해 체력을 회복해야 하며,

적이 거점을 탈취하려 들 것에 대비해 적의 등 뒤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승리를 향해 노력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너희들도, 여기까지 읽은 지금은 왜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너희들도 너희들이 아직 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지는 못하고 있다.

 

무슨 소리냐고? 다음을 보자.

 

 

② 아 씨@발 토르비욘/한조 치워라

 

저 위에 없다고 시메트라나 젠야타를 차별한다는 개소리를 할 사람은 없겠지?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위와 같은 생각을, 혹은 발언을, 혹은 주장을, 혹은 비난을 해 보았을 것이다.

사실 이 글을 쓰는 목적이 여기에 있다.

 

이 말을 하는 단계에서 너희들은 승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벌써부터 부정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실제로 게임이 어떻게 진행될지 시물레이션해보자.

 

0. 볼스카야 인더스트리에 진입합니다.

1. 수비, 팀원 중 하나가 토르비욘을 픽한다.

2. 팀원들은 토르비욘이 미심쩍지만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영웅을 선택한다.

3. 아군의 선택과 순서는 다음과 같다. 토르비욘-솔져-리퍼-로드호그-라인하르트-루시우

   적군은 자리야, 메이, 로드호그, 루시우, 리퍼, 겐지다.

4. 게임이 시작된다.

5. 다리 밑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로드호그가 적 로드호그를 끌었지만 적 아나가 기가 막히게 힐을 넣어서 살아나갔다.

6. 적 메이가 우리 라인하르트의 등 뒤에 빙벽을 깔고, 그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 방벽이 무너지면서 라인하르트가 다운. 결국 아군의 진영이 무너진다.

7. 제 때 후퇴할 수 없었던 로드호그가 밀고 들어오는 적들에게 다운된다.

8. 탱커가 없는 상황, 적들이 진입한다. 이 와중에 궁이 찬 겐지에게 루시우, 토르비욘이 다운되며 솔져, 리퍼 둘로는 적 들을 전부 잡을 수가 없으니 뒤로 빼거나 1:1을 무리하게 하다가 죽는다.

9. 적들의 피가 닳았으나 전투가 종료되어 적 힐러가 신나게 궁극기를 채운다.

 

10. 결국 A가 뺏기고, B로 적들이 밀고 들어온다.

11. 토르비욘이 초고열 용광로를 쓰고, 아군 솔져와 맥크리도 궁을 썼지만

12. 적 자리야, 메이, 로드호그가 궁이 있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게임이 끝난다.

13. 토르비욘이 욕을 먹는다.

 

이 상황에서 토르비욘이 속한 팀은 왜 졌을까?

 

1. 토르비욘을 본 아군의 사기가 떨어졌다.

2. 토르비욘이 아군의 조합을 애매하게 만들었다.

3. 토르비욘이 딜을 안 넣고 포탑만 주구장창 뚜들기다가 아무것도 못했다.

4. 메이가 라인하르트를 고립시켰을 때, 라인하르트를 구할 영웅이 없었다.

 

답은 뭘까?

 

제대로 된 머리라면 알겠지만 답은 4번이다.

그럼 하나 더 알아보자.

 

이 4번을 선택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아군에 토르비욘이 있기 때문인가?

아군에 한조가 있기 때문인가?

아군에 시메트라가 있기 때문인가?

 

아니다.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원래 없다.

적이 메이를 꺼내는 순간, 좁은 골목에서 누군가 한명 두명이 고립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메이를 발견했다면 뒤로 빠져서 싸웠어야 했다. 먼저 로드호그가 뒤로 빠지고, 솔져와 리퍼가 적들을 견제하면서 뒤쪽 넓은 공간에 방어진을 형성, 고지를 선점하고 싸웠다면 볼만한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패배원인은 전장을 잘못 선택했다는 데 있다.

 

캐릭터별로 들어가자면 밑도끝도 없다.

로드호그가 아니라 디바였다면, 그래서 양쪽 2층을 선점하고 싸우면서 디바가 아군을 서포트했다면?

솔져가 아니라 맥크리라서 한 쪽은 토르비욘, 다른 한 쪽은 맥크리로 두고 좁은 2층입구를 견제했다면?

루시우가 아니라 메르시라서 양쪽 2층을 날아다니면서 게임할 수 있었다면?

토르비욘을 딜러로 생각하고, 솔져가 아나나 젠야타를 픽했다면?

 

그럼 어떻게 됐을까?

 

여러분은 머릿속에 이상한 상상을 하고 있다.

 

토르비욘이 죄가 아니다. 조합이 불리했던 것이고, 적 메이에 대한 이해도- 즉 실력차가 났던 것이고, 나아가 아군 토르비욘이 어떤 캐릭터인지 이해할 생각도 안하고 상대 메이 앞에서 춤추고 있었던 당신이 잘못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당신은 이기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고, 그 결과로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웃기게도 토르비욘은 자신의 승리를 방해한 악당이며, 자신은 그에 저항하는 정의로운 용사가 되어 있다.

 

단지 그가 토르비욘이라는 이유로.

마치 당신이 남성/혹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역할을 기대받거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어른들께 혼나거나,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야식을 처먹어서 다음날 뱃살이 두둑하게 오른것처럼.

 

여기에 더해서, 당신이 알고는 있지만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사실이 있다.

 

 

③ 누군가 이기려면 누군가는 져야 한다.

 

당신이 이기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듯이, 이기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해도 질 수밖에 없는 경기가 있다.

 

팀빨? 팀 게임인 이상 없는 게 이상하다.

열심히 했다는 이유로 승리가 보장된다면, 아무도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만 하면 되는데, 그냥 단순노동을 하는 것과 다를 게 무엇인가?

당신이 수리문제를 풀면서 지겹다고, 여럽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당신은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한다.

당신은 이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같지도 않은 억지를 쓰면서 '노력하면 이기는데', '못 이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은 '열심히 했기 때문에' 틀린 것이 하나도 없고(심지어 이 두 가지 사항은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 결국 무엇을 욕해야 할 지 모르는, 즉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당신은, 어떻게 이겨야 할 지 모르는 당신은 남들이 다 욕하는 토르비욘을 욕한다. 한조를 욕하고, 시메트라를 욕한다.

 

시험문제를 쉽게 만들면 당신의 등수가 오르는가?

 

당신만 모르고 다른 모든 이들이 안다.

적들도 알고, 아군도 안다.

 

당신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패배자고, 남을 깎아내리면 자기가 대단해지는 줄 아는 침팬지일 뿐이다.

친구들이랑 다인큐를 했다면, 그냥 친구니까 x구녕 핥아주는 거라고 생각해라. 그러면 적어도 친구가 고마운줄은 알게 되겠지.

 

명심해라.

 

토르비욘이 있는 상황에도 승리할 방법이 있다.

한조가 있어도 승리할 방법이 있다.

공시메가 있어도 승리할 방법이 있다.

 

왜 이들을 적절히 활용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가?

 

당신의 머릿속에는 이미 '승리는 내가 얻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라는 노예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팀원이 영웅을 고른 것은 '너에게 주어진 상황'이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승리로 이끄는지 알아채는 것이 너의 실력이다.

 

시험지가 쉬워진다고 해서 네가 공부를 잘 하게 되지는 않는다.

등수를 보면 명확해진다. 누구나 다 똑같다.

 

어느 영웅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강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이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너에게 주어진 숙제이며, 네가 즐기는 '팀 게임'의 정체이며, 너의 실력을 증명하는 방법이다.

 

부정하지 말아라.

비난하지 말아라.

승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그럼에도 패배했다면 '네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를 찾아라.

 

승리를 포기하고 바닥에서 기는 패배자에게 아군을 비난할 권리는 없다.

 

 

④ 3줄요약 + 잡설

 

1. 니가 아주 잘 하는 줄 알고, 팀원이 못해서 진 거 같지?

2. 팀원도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니가 합을 못 맞춘거야.

3. 그러니까 남 비난할 시간에 '니가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를 찾으면 이길 수 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했다.

 

아 그리고 누군가가 댓글 달 까봐 하는 말이지만, 나 토르비욘 좋아하는 거 맞고, 토르비욘 한다고 쿠사리먹은거 맞다.

플레이시간 10시간이 넘고 승률이 60퍼를 넘기고, 심지어 딜량1등에 POTG까지 나와도 욕처먹는 게 이상해서 그런 니들을 이해해보기 위해 생각하고, 그 결과로 쓴 글이니까 그 노력에 감사해라.

 

또 혹시나 해서 쓰는 글이지만, 토르비욘 빠는 글 아니다. 이상하게 물타기하지 마라. 톨비가 조건이 안 맞으면 후달리는거 사실이고, 파라가 나오면 포탑위치 선정이 힘들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말은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이지만, 자리야가 됐건 한조가 됐건 한 영웅만 고집해서 하는 건 민폐가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길 방법은 있으니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Lv76 L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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