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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혐오에 대하여

아이콘 작은찻집
댓글: 19 개
조회: 7528
추천: 12
2015-07-28 16:58:37




혐오: 싫어하고 미워하다


 단어는 살아있습니다. 때때로는 길거리를 힘 없이 걸어가는 사람들 보다 더 활기차게 주변을 멤돌고 혀에 고여있습니다. 

 수질이 안 좋은 곳에서는 겟지렁이만 살듯이 단어라는 생물은 살고 있는 환경이 탁한 정도에 따라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걸맞는 수준의 단어를 낳습니다. 그렇게 시대를 반복하고 계절을 반복하며 어떨 때는 크게 떠오르고 순식간에 가라앉기도 하고 인터넷에서만 사용되던 단어가 수면 위로 떠올라 신조어에 대해 국어학자가 다루기도 합니다. 

 좁은 견식이지만 이번에 다뤄볼 이야기는 혐오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혐오라는 키워드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 <죠스>의 명장면처럼 소름 끼치는 현악기와 함께 다가오는 상어같이요. 인터넷에서는 이미 널리 퍼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중매체 속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충'이란 접미사가 대표적입니다. 

 한 데 모아서 타기하듯이 일컫는 접미사. 짧고 인상적인 발음 때문에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공통된 의미장은 해당 대상을 혐오하는 데에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사람과 관련된 단어로는 최근 의미가 변질되어서 고착된 '파오후'가 있겠네요. 원래는 체격이 비대한 사람이 숨쉬는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였으나 언젠가부터 '파오후'와 '쿰척쿰척'이 나뉘어 사용되기 시작하더니 파오후는 이전에 오타쿠를 일컫던 3대 요소를 줄여 말한 '안여돼'의 대체어로 자리잡아가고 있죠. 


 이외에도 수많은 혐오어들이 현재 인터넷이란 거센 물살 속에서 떠돌다가 원래 의미를 잃고 아무렇게나 사용되거나 
 혹은 다른 의미가 원래 의미를 대체하여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혐오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물론 원산지가 있기는 합니다. 지칭하긴 싫지만. 


  정리가 되지 않은 날것과 같은 생각이지만 이런 '혐오'가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한건 아마도 무언가를 자기 손으로 일구어내기가 힘든, 혹은 그 이루어 낸다는 것이 힘들다는 걸 위안 삼아 팽팽 놀면서 열정을 썩여가는 그런 계층들의 생각들이 담겨있는 걸까요? 

 이 모든게 특정 계층에서 생산해내어 상대 대상층을 모두 싸잡아 비판하는 단어들이지만 이런 단어들이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만들어지고 점점 더 혐오스러움이 짙어지는 것을 보면은 

 무책임을 이야기해야할지 아니면 넓게봐서 지금 사는 세상이 힘들어서 그런건지 많은 생각이 듭니다..
 
 
 '파오후'란 단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물 흐름을 손으로 가늠 짚어보면서 타기하는 단어들이 팽배하는 물가를 다시 본 찻집이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소모임 게시판에서는 혐오를 기반으로 한 단어들이 안 보였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많은 시간이 지나도,
 오타쿠는 이렇게 까이는 걸까요.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652&iskin=webzine&l=303721
 (오타쿠에 대해 적어본 것)

 혼자 씁쓸해서 마구 적어보았습니다. 

 전 혐오를 기반으로 한 단어를 적지 않을거에요. 혐오 하기에는 아직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많으니까요.

Lv79 작은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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