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파티 인벤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칼럼] 보컬로이드PV와 미디어믹스..

아이콘 안개꽃
댓글: 2 개
조회: 2389
2015-08-08 22:02:35

 목차랄것도 없는 짧은 글입니다. 참고 자료도 없고, 책도 없고.. 그저 긴 푸념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2분기 <미카구라 학원조곡>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실패라고 하기에는 이래저래 파고 보면 건질만한게 좋았던 OST와 새로운 변태력을 보여준 에루나의 연기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들라고 하면 여러가지면에서 나오구요.

 그리고, 14년 2분기. <메카쿠시티 액터즈>가 방영되었었습다. 

 네, 그렇습니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그날의 샤프트는 캐릭터를 무시해버리는 최악의 작화를 남겨서 1년이 거의 지난 지금까지도 유머거리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1분기, 시작 자체는 huke씨의 그림이라서 다룰 때도 따로 다룬다지만 여기에 포함시키자면 하츠네 미쿠의 오리지널 곡이었던 이 방영되었었습니다. 8화라는 적은 분량에, 멘탈 붕괴를 중심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등.. 이상한 애니메이션이 등장했습니다.


 네. 노래를 원안으로 하던 애니메이션은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공통적으로 각본 즉, 서사 부분에서 세 애니메이션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했습니다. 

 보컬로이드 PV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걸 셀 때는 앞의 두 개만 이야기하지만 넓게 봐서 세 개로 보자면 소재는 둘째치고 판매량과 흥행을 일단 보는 제작사 쪽에서 이 작품군은 어떻게 느껴질까요. 마치 라이트 노벨의 애니메이션화 처럼 기존 작품군의 팬이란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는 시작은 좋지만 끝은 미묘하고 심지어는 애니화 사실을 잊어버리기도 하는 '독이 든 성배'로 느껴지겠죠.

 이런 일들은 왜 일어났을까요.




https://youtu.be/CfcoYCmtmYs

 예시로 올려 본 구미의 환주가 입니다. 듣고 나서 아래 내용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누르면 가사가 나옵니다.


 우선, 구미가 예쁩니다.
 
 시대가 점점 작품 군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연해지고 사조는 사라지며 개인의 개성이 강조되는지라 일종의 복합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보컬로이드 PV'도 무어라고 규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곡가마다 성격이 다르며 PV의 연출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지금 말할려는 것도 조심스러운 편인데요.

 보컬로이드 PV는 '서정'적인 면이 더 강해요.

 여기서 서정은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풀어낸다' 입니다. 말하고 싶은 감정을 얼마나 어울리는 단어를 선정해서 그 의미를 응축시켜 마치 향초마냥 라벤다 향이 솔솔 퍼지게 하는거라죠. 예시로 든 환주가도 '소녀가 스승을 사랑한다'는 서사적인 면도 보이지만 

 '나뭇잎', '꽃', '벌레' 등의 표현으로 사제간의 사랑을 애틋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서사는 감정을 한 데 모은 정확한 단어를 찾는 것보다 중요시하는 것이 '맥락'이에요. 작게 보면 문단들이 모여서 하나의 글이 되어가는 과정동안 마치 예상 독자는 물 속에 점점 빠지듯 서사의 흐름에 빠져 감정을 이해하게 된다죠.

 비유하자면 라벤다 꽃 향기를 맡기 위해 여러가지 향초 중 라벤다 향을 찾아 피우는게 '서정'이라면, 
 라벤다 꽃밭이 양 옆으로 나있는 길을 내달리는게 '서사'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서정적인 면에 더해져 일본 노래 특유의 근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꼬고 꼰 단어 선정과 그걸 표현하는 영상이 모여 보컬로이드 PV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서사보다 서정이 더 강조되기 때문에 서사를 주력으로 하는 다른 미디어 믹스로 넘어갈 때는 당연히 어려움이 발생해요.

수수한게 귀엽습니다.

 최근 보컬로이드 PV가 가장 많이 매체 변환되는 장르가 만화, 소설입니다. 그리고 다음이 애니메이션이고 <뇌장작렬 걸>은 최초로 실사영화화입니다. 

 모두 PV가 가지던 서사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 장르로 변하든 '맥락'이란 것을 획득해야 합니다. 맥락이라는 길이 있어야 서사 장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해당 감정이나 주제가 꽃핀 목적지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개작 시에는 많은 설정이 더해지고 조정되며 캐릭터도 구체적으로 변하는 편입니다.

 위의 예시는 <시력 검사> PV에서 가사로만 알 수 밖에 없었던 소녀 에게 만화판에선 이름, 특징, 생일, 성격을 부여한 것을 보여주는 컷입니다. 네. 다른 만화화들도 <아지랑이 프로젝트>처럼 개별 설정이 없는 이상 이렇게 개벽에 가까운 변화들이 일어나요.

 변화와 동시에 노래와 영상의 조화로 만들어냈던 느낌을 살린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거기에 서사장르의 특징인 '맥락'까지 잡아야하니 아무리 매체의 사용방식이 비슷한 PV와 애니메이션의 관계라도 이건 굉장히 어려운 편입니다. 

 만화나 소설은 '듣지 못한다'라는 걸 인식하기에 같은 작품의 다른 매력을 느낀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성격이 비슷한 애니메이션은 파급력도 굉장히 큰지라 위에서 수록한 세 애니메이션의 성공하지 못함은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일 수도 있어요.

 물론

 '맥락'을 얻지 못해서 시청자를 저기 구석에 놓아두고 자기들 끼리 절정에 해당하는 부분만 외치는 알 수 없는 전개도 전개지만 가장 먼저 애니메이션 겉으로 드러나는 작화붕괴도 포함해서요. 


 줄여서 이야기하자면 서정과 서사 사이의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해서 '맥락'이라는 서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얻지 못한 것이 애니화의 가장 큰 실패 요소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내년 봄, 짧은 20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던 '고백 실행 위원회'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집니다.
역시나 거대한 팬덤을 가지고 있으며, 만화와 소설로 우선적인 미디어 믹스를 발행하였고. 그리고 이제 애니메이션으로 찾아옵니다.

 과연, 이 애니메이션은 성공할까요. 실패할까요.

 각본가들의 원곡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각본가의 개성이 더해져 노래를 모르는 사람도 독자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입니다. 


 안개꽃이었습니다.

 굉장히 짧은 글이네요. 부끄러워요. 

Lv79 안개꽃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