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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Han) - #11 마녀

아이콘 람찡
댓글: 3 개
조회: 1578
2015-10-07 04:16:16









순서대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래는 화 별 링크입니다






















그렇게 마리가 넬의 복수를 한 후, 애나와 넬, 그리고 마리는 서로 통성명을 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애나는 9세, 넬은 15세, 마리는 18세였다.

애나와 어느 정도 친해졌다 판단되었는지, 마리가 드디어 본론을 꺼냈다.


「애나, 사실 난 왕실 사람이 아니야」

「으응? 공주면서요? 왜요?」

「뭐, 어른들의 사정이라는 거지. 생긴 걸 보면 알겠지만, 난 왕비의 자식이 아니야」

「네, 그건 알겠어요. 왕비님은 솔직히 별로 안 이쁘니까...」


마리가 웃으며 애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말, 칭찬으로 들을게. 그래서 난 왕실에선 거의 이단아 취급을 받았어」

「그건 뭔가 알 것 같아요...」


넬이 진심어린 표정으로 끄덕였다. 본인이 부족에서 쫓겨난 걸 떠올렸던 걸까.


「그래서 왕실에서 검술을 엄청나게 익혀서, 쫓겨나기 전에 내 발로 나왔어. 그리고 방랑검사 생활을 했지」


마리가 그 때를 떠올리는 듯 먼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러던 도중에, 한 단체에 들어가게 되었어. 거기서 내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몇 년동안 갈고 닦았지」


하고는 애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애나를 처음 만났을 때, 찾고 있었다고 말했지?」

「네. 궁금하긴 했는데, 여태 못 물어봤네요」

「사실 난, 마녀의 탑에서 파견을 나온 사람이야. 마녀 애나를 찾기 위해서」

「그럼, 마리 언니도 마녀예요?」


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넬은 애나가 마녀라는 말에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맞아. 아까 내가 마녀들한테 명령하던 거 봤지?」

「네! 굉장했어요!」

「그 마녀들도 전부 마녀의 탑에서 나와 함께 파견 나온 마녀들이야. 내가 그 지휘책이고」

「그렇군요. 그래서 언니의 명령에 복종하는 거구나...」


애나가 이해했다는 듯 끄덕였다.


「그런 거야. 혹시 잉그빌이라는 곳, 들어본 적 있어?」

「저, 알아요! 대륙 남부에 엘프의 숲 너머에 있는 나라예요!」

「오! 애나, 똑똑한데? 맞아. 마녀의 탑은 그 나라와 엘프의 숲의 경계에 존재해. 지금부터 그 쪽으로 가게 될 거야」


그 말에 애나와 넬이 눈을 크게 떴다. 넬이 말했다.


「하지만...마리 언니, 여기서 거긴 거의 대륙의 끝에서 끝인데...얼마나 걸릴 지 감도 못 잡겠어요」


그 말에, 마리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까 내가 어디 소속이라고 했지? 우린 마녀야. 마법 따윈 식은 죽 먹기라고?」

「설마...공간이동 마법? 엄청나게 힘들다고 들었는데요...」


넬이 마법에 대해 조금 아는지 되물었고,

마리가 그에 답해주기 위해 애나에게 다른 질문을 던졌다.


「마법사와 마녀의 3가지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

「아뇨...」


애나가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기에, 마리는 첫 번째 차이점을 이야기해 주었다.


「일단, 마법사는 자질만 있으면 누구든 될 수 있지만, 마녀는 태어날 때부터 결정돼」

「...태어난 아이가 남자면요?」

「물론 남자라도 마녀라고 불러. 현재 탑에도 남자 마녀가 엄청 많고. 지금 저기도 몇 명 있잖아?」


마리가 한창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검은 마녀들이 모인 쪽을 가리켜 보이다가

이번엔 넬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럼, 두 번째. 마법의 사용에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 넬, 어때?」


넬이 하나뿐인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네! 마나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어요!」

「정답이야. 혹시 서클이라는 말도 알고 있니?」

「네! 마법사가 몸 속에 마나를 저장해 두는 곳에, 마나가 몇 겹이 쌓여 있느냐에 따라서 몇 서클이라고 하는 거죠?」

「잘 아는데? 그래. 마나의 저장량이 많으면, 그만큼 고위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지. 하지만, 마녀는 달라」

「어떻게요?」


넬이 대답을 독촉하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마리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마녀는 몸 속에 마나를 저장해 두지 않아. 대자연의 마나를 그대로 사용하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자연에는 마나가 무한하잖아요? 그렇게 배웠는데...그걸 다 쓸 수 있다고요?」

「맞아. 그것 때문에 또 하나 마법사와 다른 점이 있지」

「또 있어요?」

「마법사는 서클이 높아지면 여기저기서 대 마법사라고 칭송하잖아?」


넬이 끄덕거리며 말했다.


「그렇죠. 저희 부족에도 7서클의 대마법사가 한 분 계셨는데, 다들 엄청나게 존경했어요」

「그건 대단하네. 하여튼, 그런 마법사와는 달리 마녀는 그냥 존재 자체가 죄악이라고들 생각해」

「...」

「대자연에 존재하는 마나를 좀먹는 존재라고 알려졌기 때문이야」

「그, 그런...」


넬이 크게 당황했다. 

애나도 마녀고 마리도 마녀라면서, 마녀는 죄악이라고 말을 하니...


마녀가 존재하는 한, 언젠가 마나가 고갈된다, 라는 사고방식이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그렇군요...」

「넬은, 교국의 이단심문관을 알아? 신탁을 받아서 마녀를 전문적으로 학살하러 다니는 녀석들」


넬이 그 말에 한 번 더 놀랐고, 애나는 자신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꾸욱 깨물었다.

마리가 애나를 자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마치 그간의 사정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이 이야기는 그만 하도록 하자. 어쨌든, 마법으로 이동할거야. 지금 저쪽에 마법진을 설치하고 있어」


마법진을 언급하자 마자, 검은 로브의 마녀 한 명이 마리의 옆에 나타나 속삭였다.


「아, 준비가 된 모양이야. 여기보단 훨씬 좋은 대우를 약속할게. 같이 가 줄래? 넬도」

「저도요? 전 마녀가 아닌데...마법사의 자질도 없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 건 상관없어. 어차피, 애나도 넬이 안 가면 안 가겠다는 표정인걸?」


넬이 애나를 바라보자, 애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넬 언니가 안 가면 저도 안 갈 거예요」

「것 보라구. 같이 갈 거지, 넬?」


넬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마리 언니!」


셋과 검은 마녀들이 채석장 뒤 공터에 설치된 마법진에 모두 올랐고, 마리가 마법진의 시동어를 외쳤다.


「시간과 공간, 그 모두를 왜곡하여 잇는 통로. 워프 게이트Warp Gate!」


마법진이 엄청난 광채를 발했고, 곧 원래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모두가 사라졌다.

Lv72 람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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