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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Han) - #16 각성

아이콘 람찡
댓글: 1 개
조회: 1612
추천: 1
2015-10-12 04:00:02










순서대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래는 화 별 링크입니다



























넬도, 니브와 마리를 위시한 마녀의 탑 전원도, 

무엇보다 애나 자신도 그 파문을 알아차렸다.

애나가, 마나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마나는 지금 애나를 에워싸며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인식하자마자 거센 마나의 폭풍에 휩싸여 애나는 정신을 잃은 채 쓰러졌다.


넬이 엄청난 마나의 파문을 느끼고 뛰듯이 연무장을 나와서, 먼저 나간 애나의 상태를 살폈다.

애나는 쓰러진 채 폭풍의 눈 속에 갇혀 있었지만, 일단 상태는 괜찮아 보였기에 넬은 잠시 안도하며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 때, 애나의 몸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빠직.

몸 여기저기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카데미의 제복은 이미 폭풍에 휘말려 다 찢겨져 나간지 오래였다.

애나의 몸에 생겨난 균열 사이로 눈부신 빛이 흘러나왔다.

이윽고 균열은 애나의 전신을 내달렸고, 결국

팡!

하는 소리와 함께 애나의 몸이 터져 나갔다.


「애나──!!!!」


넬이 폭풍의 눈에 무리해서 뛰어들었고, 그 결과 볼썽사납게 튕겨져 나가 연무장 벽에 처박혔다.

그와 동시에, 폭풍의 규모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폭풍은 마치 애나의 파편이라도 지키겠다는 듯, 공중에 뜬 애나가 터져나간 자리를 구 형태로 감싸며 돌고 있었다.


그리고, 애나가 눈을 떴다!

현재 애나의 몸은 빛으로 된 실루엣처럼 되어 공중에 떠 있었는데,

빛이 애나의 몸으로 흡수되며 그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팔과 다리가 원래의 애나보다 길어졌고, 잘록한 허리에, 가슴도 봉긋하게 솟아올랐다.

빛은 애나의 얼굴 역시 귀엽고 천진난만한 아이의 얼굴에서 약간은 성숙해 보이는 얼굴로 바꾸어 놓았으며,

마지막으로 애나의 머리카락을 다시 찬란한 금빛으로 물들여 놓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동시에 마나의 폭풍이 거짓말이었다는 듯 멈추었고, 애나의 몸이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벽에 부딪혔던 넬이 자신의 아픔따위 느껴지지도 않는 듯 한달음에 달려와 애나를 안아 받으며

그녀의 몸에 일어난 이상현상을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키가 넬과 비슷해졌으며, 몸이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해 버렸다.

그리고 원래부터 길었던 머리는, 이제는 만약 일어선다면 바닥에 끌릴 정도로 더 길어졌다.

색도 다시 찬란한 금발로 변했다.

넬이 바닥에 앉아 무릎으로 애나의 머리를 받치고, 애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애나...괜찮은 거야?」

「...응? 넬 언니? 응. 난 괜찮아요...근데, 이상하게 엄청 졸리네요? 헤헤...」


애나는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고, 

마침 통행하던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느끼며

넬은 자신의 재킷을 벗어 넬에게 대충 덮어주고는 그대로 공주님 안기 자세로 기숙사까지 전력질주했다.

쾅!

기숙사 301호의 문을 열어젖히고 들어가, 애나를 침대에 눕히고

넬이 후우 한숨을 쉬며 뒤를 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그 곳에는, 니브가 서 있었다.


「호오, 결국 각성했나...별로 대단한 건 아니니 걱정할 것 없다. 비켜 보거라」


넬이 몇 걸음 물러나자 니브가 방으로 들어와 애나의 상태를 살폈다.


「카캇, 그렇게 된 거였군. 이름은 싱잉 블레이드(Singing Blade) 정도가 적당하려나...」

「...?」

「아란 영감이 보면 놀라 자빠지겠군」


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돌려 넬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앞으로 너희에겐 아마 많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게다. 부디, 그 시련에 굴하지 않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애나는 괜찮은 건가요?」


진심을 담아 애나를 걱정하는 넬의 질문에, 니브가 고개를 끄덕하며 말했다.


「별 이상은 없다. 이 아이가 되고 싶다고 바랬던 것이, 마나를 통해 구현된 것 뿐이다」

「...」

「그리고 그로 인해, 여태까지 누구도 몰랐던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지」

「새로운 가능성요?」

「그래. 싱잉 블레이드로서의 가능성을, 말이야」

「싱잉...블레이드...」


싱잉 블레이드. 노래하는 검.

음유시인이 검을 쓰는 경우가 그렇게 드물었나? 아니다. 넬이 아는 한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부족에도 노래를 하는 하이랜더들이 많았고, 악기를 다룰 줄 알아 그럴듯한 연주를 뽐냈던 사람도 있었다.

누구도 몰랐다는 건...


「무슨 말씀이세요? 누구도 몰랐다는 건...」

「애나와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참, 그리고...」

「또 뭐가 있나요?」

「너, 마나를 느낄 수 있으면 마법사의 자질이 있다는 거라는 건, 알고 있나?」

「네...어릴 적에 마법에 흥미가 깊어서 부족의 대마법사님께 이것저것 물어봐서 알고 있어요」

「그럼, 너에게도 후천적인 자질이 생긴 셈이니, 애나와 함께 마법도 배우도록 해라」

「...아!」


그 동안 생각도 못했던 사실을 깨달았기에, 넬이 무심코 소리내어 감탄사를 발했다.


「예전에 자질이 없었다고 지금도 없는 건 아니지. 너에겐 그 눈이 있지 않느냐? 카캇」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 보자...주간에는 정규 검술 수업을 듣고, 마법 수업은 저녁부터 들으면 되겠군. 받거라」


니브가 휙 하고 무언가를 던졌고, 넬이 무심코 그걸 받았다.

물건의 정체는 자그마한 흑요석이었는데, 마나가 맴돌고 있는 게 보였다.


「그 흑요석에 통신 기능을 넣어 두었다」

「아...애나가 깨어나면 연락드릴까요?」

「아니다. 난 아란과 협의하러 갔다가, 바로 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면 이건 왜...」

「협의의 결과를 그걸로 알려주기 위해 주는 것이다. 그 이후로도 쓸 데가 있겠지. 그리고...」

「...?」

「정 위급할 때는 그 흑요석을 쥐고 이스케이프Escape라고 외쳐라」


이스케이프. 탈출이라는 뜻이다.

이 작은 흑요석에 두 가지, 그것도 둘 모두 엄청난 기능을 넣어 두셨구나...

역시 마녀의 탑의 주인이라 불릴 만 했다.


「단, 이스케이프 주문은 한 번 쓰면 흑요석이 깨져버리니 주의하도록 해라」

「단 한번 뿐이군요. 그 후로는 통신조차 할 수 없다는 말씀이시죠? 알겠습니다」

「머리가 빨리 돌아가니 좋구나. 그럼 난 이만 실례하마」

「감사합니다, 니브 님」


니브가 돌아가고, 넬이 애나의 침상에 앉아 잠든 애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지켜주고 싶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랬다.

그녀의 노래는 언제나 자신에게 희망을 주었다.

오히려 그녀가 자신을 지켜주기도 했었다.

쭉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아카데미에서 그녀의 몸이 터졌을 때, 앞 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었었다.

약하면서도 마음만은 강인했던, 특히나 자신의 앞에선 더 강한 척 했던.

그랬던 작은 소녀가, 이렇게 갑자기 성장해 버려서는...깜짝 놀래키기나 하고 말야.


검지로 볼을 쿡, 찔렀다. 그리고 말했다.


「난, 널 위한 기사가 되겠어, 애나」


하고는 이마에 살짝 키스했다.


「잘 자요. 나의 공주님」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완연한 봄을 자랑하는 물고기자리의 4월 17일에,

그렇게 넬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듣는 이 없는 기사의 맹세를 했다.

Lv72 람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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