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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째깍째깍 감상

아이콘 작은찻집
댓글: 3 개
조회: 7215
2018-05-05 19:54:59

 


 안녕하세요. 작은찻집입니다. 오늘 본 애니메이션은 저번 분기 애니메이션이었던 째깍째깍입니다. 이전에 애게에서 1화를 보신 분의 반응이 매우 좋았던 점도 있고 연출과 원화를 담당하신 분이 액션과 야애니로 유명한 우메츠 야스오미 감독이셔서 보게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괜찮은 애니메이션이었고 보는내내 재미있었지만 한가지 단점때문에 참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의 시작은 평범하다고 하기엔 각자 조금씩 부족한 가족원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지는 주인공, 게임에 빠져사는 백수 오빠,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미혼모 언니, 가장이란 책임감만 가진 무능력한 아빠, 목소리가 큰 할아버지, 그리고 이 가족들의 사랑을 받는 언니의 아들까지.. 평범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일상을 보내던 그들이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오빠와 언니의 아들이 유괴를 당하게 되고 할아버지가 선조부터 내려오던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사용하게 됩니다. 가족 대대로 멈춰진 시간에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던 그들은 할아버지가 멈춘 시간대에서 유괴 현장을 찾아가게되고 그곳에는 그들 이외에도 멈춰진 시간에서 움직이는 자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 엠 그루트."


 이렇게 멈춰진 시간대 속에서 언니의 아들을 찾으려는 가족 vs 마스미 실사모란 사이비교 사람들의 추격전으로 시작해 긴장감을 줍니다. 마치 나만의 없는 거리 1화를 보는듯한 기분이었어요. 그 긴장감은 '왜 다른 사람들도 시간이 멈춘 곳에서 움직일 수 있는가', '마스미 실사모의 목적은 무엇인데 가족을 해치려 하는가', '갑자기 머리없는 그루트가 나왔는데 얘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등등 여러가지 떡밥을 풀어나가면서 유지시켜 나갑니다. 


 양파전으로 시작된 대립은 화수가 지날수록 큰 목적들 속 각자 인물들의 작은 목적들이 얽히면서 변하기 시작합니다. 매화 변해가는 대립구도와 인물양상은 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이었습니다. 다음화가 어떻게 전개될 지 알 수 없었으니까요. 마스미 실사모에서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구성원을 이용하다가 빠져나오는 인물이 있는가하면 가족들 중에서도 가족의 목적안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는 모습들이 개별 인물들의 개성을 살려줘서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시간 능력을 사용할 때는 눈동자가 은회색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인물들 사이에 과거 회상과 설정에 대한 설명을 붙여가며 당위성을 더해가고, 등장인물의 대사에서 나타나는 성격이 특정 상황을 만나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가족들은 선조부터 피로 내려오는 시간 관련 능력을 각성해 해결하며 새로운 상황들을 맞이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단거리 순간이동이나 주인공의 추방 능력이 그랬어요. 마스미 실사모 구성원들은 뜻이 맞는 사람끼리 흩어지거나 가족의 편이 되는 등 다양한 반응을 통해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내고요. 마치 큰 가지에서 작은 가지가 뻗어나가는 나무와 같아서 다음화를 기대하게 만들어주었었습니다.   
 
 시종일관 긴장을 유지하면 보는 사람도 피곤할 터인데 이 작품에서는 사이사이에 가벼운 개그 장면들을 넣어서 그걸 풀어줍니다. 주인공 아빠는 캐릭터부터가 가장은 가장인데 직업도 없고 성격도 찌질한 개그 캐릭터구요. 가끔 개그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다던가, 이걸 웃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싶은 경우도 있었지만 이렇게 완급조절을 해주는 점은 보는 피로를 좀 덜어주었습니다. 


그래도 가족입니다.

 위에 적은 것처럼 인간관계가 상황 속에서 매화마다 변하고 저번 화의 적이 이번에 동료가 되는 나뭇가지 같은 모습이지만 근간에는 '가족애'가 마치 오므라이스의 계란 지단처럼 폭신하게 덮여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기 속에서 각성하고, 사랑하던 가족을 되찾기 위해 오랜 세월을 노력하고, 믿었던 가족에게 배신당하는 등 가족애란 단어는 이 작품의 뿌리를 맡고 있었습니다. 다들 조금씩 모자라지만 일상을 함께하고 지내며 서로 위로할 수 있고 위험할 때 도와주는 사람은 가족이란 건 공감하기 매우 쉬운 소재라서 주인공 가족의 행동도 이해가 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어요. 

 결말에 해당하는 11화와 12화가 가족애를 잘 살려서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었어요.



본편에서는 절대 안 보여주는 야시꾸리한 표정에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같은 감독의 야애니

 오프닝과 엔딩도 인상적이었어요. 오프닝은 눈 돌아가는 사이키델릭한 연출과 음악으로 절 사로잡았고, 엔딩은 그와 반대로 잔잔한 음악에 야한 짤들로 절 사로잡았어요. 역시 고전 야애니 '카이트'와 '메조포르테'를 만든 감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 

 한 가지 단점이 사람에 따라선 모든 걸 말아먹을 정도로 치명적이었습니다.

 
설명을 시작해볼까?

 단점은 메인 빌런 역할인 마스미 실사모의 교주인 사가와의 역할이였습니다. 설정상 주인공과 그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왜 시간이 멈추는지도 모르고, 자기 능력도 모르는 등 시간이 멈춘 세계에서 헤메고 있습니다. 이대로 계속 가면 보는 사람도 에반게리온 Q를 보던 사람처럼 지쳐버릴 상황에서 메인 빌런이 직접 나서서 모든 걸 설명해줍니다. 누구보다도 시간이 멈춘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설정을 말로 설명해주고 신도들로 실험을 하면서 보여줍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배운 걸 설명하고, 사가와는 자신이 알아온 걸 같이 설명하는 초반~중반부에는 그래도 이게 복잡한 설정 속에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자기가 아는 건 다 말한 이후 사가와가 혼자 설명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 복잡한 설정을 계속 이 캐릭터의 입으로 말해도 되는가 걱정이 들었었습니다. 이게 연출이 허술한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10화에서 정점을 찍어버렸습니다. 

 이제껏 메인 빌런이었던 사가와가 리타이어하기 직전에 자기 이야기랑 과거를 구구절절 풀어내면서 '사실 나도 그냥 나쁜게 아니라 이래저래 그래서 나빠진거 같아'를 어필하는데.. 정말 11화와 12화가 아니었으면 조잡하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까지 한 화에 몰아서 구차하게 과거 이야기를 했어야했나, 앞선 화에서 개그를 좀 줄이고 과거 이야기를 나눠서 보여줬으면 안되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마치 음식으로 예시를 들자면 때깔이 고운 오므라이스였습니다. 내용 볶음밥 전체를 덮은 가족애란 계란지단은 얇지만 폭신하고 따끈했습니다. 내용 볶음밥의 등장인물, 설정이란 내용물들은 잘 볶여져있어 서로가 엉키지않고 반들반들한 기름의 윤기를 드러내며 자기를 과시하고 있었고요. 다만, 내용물 중에 메인 빌런 햄의 비린내가 풍겨서 사람에 따라선 비린내 때문에 다른 내용물들의 모습을 보지 않고 바로 오므라이스를 버릴수도 있을거 같고요.

 그런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저는 나름 괜찮게 봤어요. 
 요즘 애니에서 드물게 나오는 장르기도 하고요.

 이제까지 작은찻집이었습니다.   

Lv79 작은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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