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말 모에화 + 아이돌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기괴한 조합으로 시청 자체를 꺼려하게 하는 진입장벽을 만들어 버리며 말딸, 말박이라는 오명 아닌 오명으로 놀림거리 취급을 받았지만, 7화까지의 감상평은 "의외로 볼만하다"입니다. 긴장감 있는 경주 연출과 다양한 우마무스메들의 모습으로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기믹적인 요소로는 역시 일본 경마 역사의 고증과 애니메이션적 재해석으로 나름의 개성까지 갖춘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말 모에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말이죠.
2. 식극의 소마 : 토오츠키 열차편
의외로 이번 분기에서 가장 무난한 작품입니다. 3기에 들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역시 학원의 정점을 찍어버리겠다는 초기의 목표와는 달리, 아자미 총수를 중심으로 하는 센트럴에 대항하고,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느낌입니다. 1기에서 3기까지의 평가는 변함없이 왕도적인 요리 배틀로얄 작품이라고 생각하기에, 아마 기대치를 벗어나는 압도적인 장면을 보여주기보단 꾸준한 재미와 지금까지의 스토리로 전개될듯해서 별로 할 말은 없는 것 같아요. 작품과는 별개로, 이 자리를 빌려 액션물은 개똥처럼 만들어도 묵묵히 소마 3기 2쿨까지 만들어주는 J.C STAFF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마 J.C에게 고마웠던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네요.
3. 슈타인즈 게이트 제로
사실, 2쿨 작품인 만큼 중간 평가라는 타이틀을 붙이기가 조금 애매하기도 하고, 이런 작품들의 특성상 초반부는 떡밥을 쌓아가는데 주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작품을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작이 엄청났던 만큼, 그 전작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만 해도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네요.
4. 타다 군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
동화공방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타다 군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입니다. 빵빵한 성우진과 옛 순정만화 스타일의 수려한 작화로 퀄리티적인 부분에선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가면 갈수록 재미가 없어지는 느낌이라는 게 개인적인 중간평. 그 이유로는 역시 개그물인지 연애물인지 모르겠는 장르의 흐지부지함, 부족한 주연들의 연애 플래그등이 아닐까 하네요. 연애물을 보는데 있어 가장 재미있는 요소는 역시 캐릭터들이 얼마나 밀당을 하며, 혹은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하며 연애를 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안타까움을 대신해서 채워주기 위해 보는건데... 연애물 치고는 그런 부분이 부족하긴 합니다.
5. 히나마츠리
말해서 무엇하리, 이번 분기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개그와 감동... 흔히 함께 등장하는 주제이면서도 동시에 두 주제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잘 살려내지 못했던 작품들이 많았는데, 일단 지금까지의 히나마츠리는 그 두 부분을 확실하게 잡아내는데 "성공했다"라고 표현해도 모자라지 않은 정도에요.
Doooooo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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