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정든 인벤이 폭발했군요.

 아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요.

 대체 뭔일이 있었길래 갑자기 이용자들의 민심이 폭발하고, 인벤 곳곳이 불타버리는 건가요.

 인벤이라는 사이트가 처음으로 해보는 커뮤니티 사이트였어요. 롤이 한국으로 입성했던 시즌 2 당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 회원가입도 했었죠. 하지만, 이내 네이버 카페처럼 접근성에 제한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서 그대로 방치했던 아이디.

 그런 버려뒀던 아이디를 애게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되살리고, 재미있게 활동하며, 커뮤니티 사이트 속 소통의 재미를 알아가게 됐어요. 이 애니메이션 게시판은 저에게 유일하게 덕을 마음놓고 공유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주사위 이벤트를 열어서 라노벨 같은 상품을 보내준 적도 있고, 작문 이벤트로 부끄러운 소설을 써서 두 번 정도 상품을 타간 적도 있었죠. 허접한 소설을 써보기도 하고, 아이돌 마스터 캐릭터 소개글도 써보고, 노래 추천 및 소개 글도 지금은 간간히 쓰고 있지만 2015년부터 꾸준하게 작성했고, 애니메이션을 보면 다른 분들의 감상을 보기 위해서 리뷰 글도 썼어요.

 리뷰 글을 쓸 때는 자신의 감상을 조금 더 분명히 하고 싶어서 비평 이론의 모든 것 같은 비평 관련된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연출에 관해서 알기 위해 그와 관련된 책을 읽기도 하고, 리뷰의 평균적인 형식을 알기 위해서 다른 많은 분들의 리뷰를 일일히 찾아 읽어보기도 했죠. 그 과정에서 다른 분의 리뷰에 감탄한 적도 많고, 자신의 부족한 리뷰 글에 읽으면서 어째서 이렇게밖에 쓰지 못할까라는 생각으로 성찰과 고찰도 해봤어요.

 아직 애니메이션 게시판, 더 나아가 인벤이 망한다고 확정된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다른 선례들로 유추해보면 이런 사태로 많은 이용자 분들이 봇물 터지듯이 빠져나갈 일은 뻔하디 뻔한 일일 거예요. 거기에 이런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애게는 예년보다 이용자 수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눈에 보였으니, 거의 불에 부채질 정도가 아니라 기름통을 다발로 들이붓는 것과 같겠죠.

 추억이 두텁게 쌓인 애게인 만큼 이대로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많은 뉴비가 유입되서 애니와 관련없더라도 공유할 수 있는 소소한 잡담을 나누고, 짧지만 재미있는 감상을 나누고, 애니에 관련된 뉴스와 정보를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결국 백일몽처럼 꿈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달콤한 상상이겠지만요.......

 최악의 사태로 인벤이 망하기 전에 미리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아마도, 이 곳 애니메이션 게시판이 망하게 되는 순간, 제가 애니 관련된 타 커뮤니티 사이트는 이용하지 않고 접게 되겠죠. 애게 만한 편한 분위기의 게시판은 따로 없으니까요.

 인벤이 망하기 전까지 종종 퀄리티 낮은 애니 리뷰글과 노래 추천 및 소개글로 찾아뵙겠습니다.

 허탈한 감정이 샘솟지만.......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