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시붕 밈
어딘가 이질적인 디자인의 울트라비스트 중에서도 근육 + 모기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유명한 매시붕. 썬문 스토리의 주역(?)인 텅비드, 미려한 외모의 페로코체와 달리, 순수하게 헬스 밈 하나로 큰 인기를 얻은 포켓몬입니다. 포켓몬포켓에서도 울비의 리더격 에이스로 매시붕이 적극 푸시되었죠.
포켓의 매시붕 2성 특수 일러스트는 이 점을 잘 반영했습니다. 원작의 포켓 파를레에서 매시붕을 만지면 보디빌더 포즈를 취하는데, 2성 일러스트 속 포즈가 바로 그것입니다.
2. 루자미네와 냉동 캡슐
릴리에의 어머니 루자미네는 썬문 시리즈에서 가장 논란 많은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냉철한 성격, 그리고 작중에서의 빌런 행적 등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후속작 울트라 썬문에서의 대대적인 스토리 변경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죠.
원작에서는 최종 보스격 인물로, 텅비드와 합체해 주인공과 싸우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울썬문에서는 빌런의 면모가 축소되어 어중간한 인물로 조정됩니다.
특히 포켓몬포켓 일러스트에서도 보이는 '냉동 캡슐'은 논란의 중심이었습니다. 카드 일러스트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배경에 보이는 사각형 모양 구멍이 전부 냉동 박제된 포켓몬을 전시하는 캡슐입니다. 실제 게임에서는 피카츄, 야돈 등이 박제된 채 등장해 충격을 주었죠.
스토리상 루자미네를 반쯤 선역으로 바꾸면서도 냉동 캡슐 설정은 유지되어, 오히려 부조화로 보이는 부분입니다. 냉동 캡슐 묘사도 함께 조정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중2병 글라디오
썬문 시리즈의 라이벌이자 릴리에의 오빠인 글라디오는, 타입:널, 실버디의 트레이너로 중2병 콘셉트로 유명합니다. 배틀 진입 시 한쪽 눈을 가린 포즈나, 팔을 부여잡는 모습 등이 대표적이죠.
포켓몬포켓에서도 이런 포즈가 잘 구현되었습니다. 배경은 루자미네 사건을 마무리한 후, 챔피언 로드 직전라나키라 마운틴의 배틀을 묘사하고 있으며, 실버디와 함께 크로뱃/루카리오/포푸니라라는 강력한 팀을 이끌고 등장합니다.
포켓몬 TCG에서도 이 밈이 잘 반영되어 있는데요. 이쪽은 반대로 전투 중 '흑염룡' 포즈를 강조한 일러스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4. 유일왕 부스터
포켓몬포켓에서 당당하게 성능 카드 라인업에 합류한 부스터. 화끈한 타점과 부스팅 효과로 이브이즈 덱의 메인 어택커 포지션을 맡고 있는데요.
정작 본가 게임에서는 부스터가 부족한 성능으로 유명합니다. 일명 '유일왕'이라는 이름인데요. 나름의 쓰임새가 있는 이브이즈 중에서도 유일하게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불리는 별명입니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포켓몬 게임에서도 부스터는 어중간한 종족값과 처참한 기술폭으로 다른 포켓몬의 하위호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재밌게도 포켓몬포켓의 카드에도 그런 부분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카드 부스터가 쓰는 기술 '회오리 불꽃'은 본가 게임에서 썩 쓸만한 기술은 아니지만 무려 52레벨에 화염 방사를 배우는 부스터의 기술 배치 상 강제로 쓰게 되는 기술입니다. 이것을 130이라는 고위력기로 배치한 것도 재밌습니다. 부스터의 공격 종족값 또한 130이기 때문.
5. 돌아온 안농 시리즈
지난 알고보면~ 시리즈에서 안농 카드 일러스트에 숨겨진 비밀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안농 카드 두 장에도 비슷한 장난이 사용되었습니다. 알파벳 포켓몬이라는 정체성을 살려 특성 GUARD, POWER에 맞는 알파벳의 안농들이 모여 있는 모습입니다.
6. 마그비는 감기에 걸렸다?
마그비는 마그마 포켓몬으로 높은 체온을 가진 베이비 포켓몬이라고 합니다. 마그비 1성 일러스트는 마그비의 도감 설명을 그대로 그림으로 그렸는데요.
울트라 썬 버전의 도감 설명입니다.코에서 불꽃이 줄줄 흐른다면 감기에 걸린 것이다. 마그마에서 쉬게 해 주자.
도감 내용처럼 1성 카드에서 마그비는 코에서 불꽃을 흘리며 마그마에서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도감의 묘사처럼 감기에 걸렸는지도 모르겠네요.
7. 주스 포켓몬 단단지
방어에 몰빵된 종족값으로 유명한 단단지. 본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해피너스 등과 조합해 TOD(타임 오버 데스) 판정승을 노리는 악랄한 파티가 유명합니다. 포켓몬포켓에서는 이보다는 도감 설명 쪽을 일러스트화 했는데요. 등에 나무열매를 비축해 발효시켜 맛있는 주스로 만든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거대한 주스 가게를 운영 중인 단단지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8. 빨간 갸라도스와 분노의 호수
확률을 갈라먹는 함정 카드로 원성이 자자한 이로치 카드들. 이번 하늘과 바다에도 어김없이 이로치 포켓몬들이 수록되었는데요. 그래도 갸라도스의 이로치 버전은 근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치가이, 이로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색이 다른 포켓몬은 2세대 골드/실버 버전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등장 당시에는 1/8192라는 엄청난 확률로 등장, 일반적인 게이머는 존재조차 알 수 없었는데요. 분노의 호수와 빨간 갸라도스 이벤트를 통해 이로치를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 갸라도스가 바로 스토리상 등장하는 이로치 포켓몬이었구요. 2세대 확장팩인 하늘과 바다 팩에서 갸라도스 이로치를 수록한 건 이런 의미가 있는 셈.
9. 실버의 효과는 원작 구현?
포켓몬 게임의 전통과도 같은 라이벌의 상성 스타팅 고르기. 원조는 그린이긴 하지만, 스토리적인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 라이벌은 실버가 최초입니다. 골드/실버 버전에서 스타팅을 고르고 나면 연구소 바깥에서 이를 몰래 훔쳐보던 실버가 주인공이 고른 포켓몬의 상성 스타팅을 훔쳐(?)가기 때문.
포켓몬포켓에서 실버 카드가 손패를 보고 카드를 터는 것은 이 엿보기 이벤트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