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는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유적이 총 3개 있습니다. 그 중 2개는 교토 시내에 있고, 하나는 교토 남쪽 우지에 있습니다.
1. 윤동주 유혼의 비
아마도 윤동주 시인이 교토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살았던 하숙집이 아닐까 합니다. 건물 앞의 작은 화단에 이렇게 시비가 서 있습니다.
2. 도시샤 대학 윤동주, 정지용 시비
윤동주 시인이 다니던 곳은 교토의 도시샤 대학이었는데, 정지용 시인도 다녔던 학교입니다. 그래서 도시샤 대학 교정에는 윤동주, 정지용 이렇게 두 시인의 비석이 있습니다. 꾸준히 한국분들이 들르시는지, 태극기와 조화가 놓여 있습니다. 정지용 시인은, '향수'를 쓴 그 정지용 시인입니다.
3. 난젠지
수로각 때문에 많이 들르시는 난젠지는 수로각 외에도 볼 게 많은데요. 유료입장하는 곳이 총 3군데입니다. 그중 평소에는 난젠지 호조정원이 제일 좋고, 단풍 시즌에는 텐쥬안이 제일 좋습니다. 나중에 단풍 시즌에 다시 찾았을 때의 텐쥬안은 인생에 남을 정도로 멋진 뷰를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먼저 텐쥬안의 사진입니다.
수로각이야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아시겠지만... 궁금해서 수로각 위로 올라가 봤습니다. 위에서 바라본 수로각은 그냥 물 흐르는 시설물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난젠인이라는 정원입니다만, 나쁘지는 않은데 난젠지 중에서는 퀄이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호조 정원, 그러니까 방장 정원입니다. 실내의 복도를 거닐면서 정원을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4. 무로마치 막부의 남아있는 흔적들
도시샤 대학의 맞은 편(가운데 대로를 사이에 두고 도시샤 대학이 우측에 있다면, 그 건너편인 좌측) 이 무로마치 막부가 있었던 곳입니다. 지금은 모두 민간의 땅이라 복원할래야 복원할 수도 없습니다.
구글 지도를 열심히 스캔하다가 무로마치 막부의 표시가 있는 것들이 3개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시샤 대학의 윤동주, 정지용 시인의 시비를 본 이후에 무로마치 막부의 흔적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맞은 편 대성사라는 절에 들어가면, 들어가자마자 우측에 돌덩이가 하나 있습니다. '花の御所跡 石碑'라고 하네요.
그 다음은 건물 안 주차장에 있는 돌덩이입니다. '花の御所(室町殿)庭園景石'라고 하니 정원의 조경석인가 본데, 내려진 셔터 사이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째서인지 지금 구글지도에는 나오지 않네요.
마지막으로 예전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이 살았던 곳입니다. 'Ruins of Ashikaga Shogun's Muromachi Residence (足利将軍室町第跡)'라는 곳인데, 지금은 조그마한 미용실이 있고 앞에 비석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종로 등을 돌아다니다 가끔 보이는, 여기가 예전 무슨 터였다 라는 비석이나 안내문처럼 여기도 자그마한 비석만 하나 있을 뿐입니다.
2일차는 '사토야마: 물의 정원을 다녀온 뒤, 무린안 - 곤치인 - 난젠지 (수로각, 텐쥬안, 난젠인, 호조정원) - 에이칸도 - 호넨인 - 윤동주 유혼의 비 - 도시샤대학 윤동주/정지용 시비 - 무로마치 막부의 흔적들'의 순서였습니다.
2일차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가모가와 강변에서 야경을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