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도쿄 여행을 왔습니다!
※ 이번 여행은 덕질만을 위한 여행을 목적으로 하기에 다소 매니아틱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서브컬쳐에 대한 내성이 약하신 분은 주의를 요하는 바입니다..
이 곳이 서브컬쳐의 성지입니까..! 오랜만에 아키하바라에 순례길을 올랐습니다. 역부터 건물 빌딩까지 블루아카이브, 우마무스메, 브이스포 등 각종 서브컬쳐 컨텐츠들이 반겨줍니다. 마침 8주년 행사중인 벽람항로의 이타샤(차량에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꾸며놓은것)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점심으로는 맥도날드에서 버거를 먹었습니다. 일본은 이 시기가 되면 여러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약속한것처럼 츠키미(月見/달구경) 버거를 기간한정으로 출시합니다. 보름달을 상징하는 큼직한 반숙 계란후라이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며, 강한 치즈 향과 부드러운 빵이 맛있었습니다.
얼마나 장사가 잘되었으면 탄산음료가 전부 매진되는 바람에 쥬스를 선택하여 먹었습니다.
다짜고짜 스카이트리로 왔습니다. 아침까지도 태풍 소식이 있었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맑네요. 날씨가 정말 좋으면 후지산까지 보인다는데 제가 못찾은건지 잘 안보였습니다. 그래도
이전에 방문했을때는 구름이 껴서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이번엔 날씨가 좋아 멀리까지 보이는것으로 만족입니다.
스카이트리 입구 앞에는 저렇게 푸드트럭과 테이블들이 있어 구경 전후로 식사하며 휴식하기도 좋습니다. 사진이 좀 좁게 찍혔는데 실제로는 훨씬 넓고, 이 곳 말고도 스카이트리가 소라마치라고 하는 거대한 쇼핑몰을 끼고 있어서 쇼핑과 외식할 곳도 많습니다.
▶ 스미다 수족관 /
수족관을 예술과 문화로 승화시키다주 목적은 사실 이곳입니다. 얼마 전 방문했던 카이유칸이나 츄라우미 수족관에 비해서는 규모면에서 조금 부족할진 몰라도 나름의 장점이 있는 수족관입니다. 수중생물들을 다양한 구도와 조명을 통해 전시하여 걷다보면 마치 미술관의 회랑을 거니는듯한 느낌을 주며, 특히 금붕어에 대해서는 어느 수족관 보다 진심인 점이 재미있습니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금붕어 문화를 '에도리움'이라는 공간으로 구현하며 약 20종의 금붕어를 전시하고 진화 과정과 관련 역사를 소개하며 그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붕어의 모양과 색깔이 가지각색이라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금붕어라는 개체의 고유 특징이 아니라 돌연변이로 태어난 종으로만 교배를 시켜 개량한것이라고 하네요.
▶ 애니메이션(좌) / 사진(우)
이 곳에 온 이유는 수족관을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인 성지순례의 의미도 있었습니다.
2022년 방영된 애니메이션 리코리스 리코일(4화)에서는 스미다 수족관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특히 주인공인 타키나의 사카나 씬으로도 유명합니다. 이외에 작중 스카이트리나 아사쿠사 신사 등의 장소도 등장하니 여행과 애니메이션을 둘다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여행 경험과 애니 속 장면을 비교해보시는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 한번쯤 마시게되는 아키바역의 명물 밀크스탠드입니다. 유리병과 플라스틱병으로 파는데 유리병은 마시고 나면 반납해야하는것이 재밌습니다. 특출나게 맛있는진 모르겠는데 날씨도 덥고 목이 타니 벌컥벌컥 마시게 되네요.
일본 버튜버 그룹인 홀로라이브에서 개최하는 8주년 기념 불꽃놀이 행사를 보기 위해 마쿠하리 해변으로 넘어왔습니다. 역에서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리네요.
여름의 끝을 장식하는 불꽃놀이
현장의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불꽃놀이에서는 음악과 함께 15,000발의 폭죽, 그리고 드론쇼가 진행되었습니다. 불꽃놀이 자체도 대단했지만 특히 수준높은 드론쇼의 기술력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TMI로, 이번 불꽃놀이는 관련 연출 일을 하고있는 오랜 팬이 불꽃놀이를 하고싶다는 탤런트(버튜버)의 소망을 이루어주기 위해 소속 회사와 상의하여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음악의 선곡이나 불꽃놀이 연출이 팬들에게 더욱 감동을 선사해준 것 같네요.
제가 참가한 불꽃놀이는 유료행사였지만 8월~9월 사이 일본에서는 무료로 진행되는 불꽃축제도 많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불꽃놀이 행사와 기간을 미리 확인 후 일정에 맞춰 여행 계획을 짜는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네요.
숙소로 돌아가는길 도쿄역과 주변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대도시의 역인 만큼 건물들이 엄청나게 화려하네요. 그렇게 많은 곳을 본 것 같진 않은데 15시간 이상 움직였다보니 슬슬 발이 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활동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첫날이기도 하고 여행 시 컨디션 조절에는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숙소로 향했습니다.
일정 상 저녁 시간이 애매해서 야식 겸사 편의점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더운날 열심히 움직여서 그런지 그다지 식욕이 없었는데 뜨끈하게 목욕하고 시원한 탄산음료 마시니 극락이네요. 마침 숙소TV에 유튜브가 되서 아까 봤던 불꽃놀이를 유튜브로 한번 더 보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