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캠퍼스 메모리얼 장르명: 비주얼 노벨 출시일: 2024.12.23 가격: -50% ₩ 19,800 ₩ 9,900 (2025.12.31까지) 창작자: (주)애프터타임. (주)제노픽스 배급사: (주)엔박스게임즈 이용등급: 15세 이용가 지원 기능: 싱글 플레이 게임
전통적인 미연시 작법에 충실한 캠퍼스 러브 스토리 시작부터 결말을 보여주는 수미상관식 전개 캠퍼스 메모리얼은 눈이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남자 주인공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신으로 시작합니다. 아련한 독백과 함께 여주인공의 실루엣이 등장하고, 그리고 다시 과거 시점으로 와서 1년간 무슨 일이 벌어졌으며, 또 어떤 사람과 이어지는지를 살펴보는 게임입니다.
좀 닭살돋게 써놨지만, 애니메이션이나 혹은 만화책에서도 자주 쓰이는 전개 방식으로 일단 히로인과 이어진다는 결말을 먼저 보여주고, 그 다음 히로인 후보자들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누구와 이어지는지를 각 히로인 팬덤간의 열띤 경쟁과 토론을 거치는 것이죠. 최근 대표적인 것으로는 5등분의 신부나 한밤중 하트튠 등이 있겠습니다.
이 작품 역시 최근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의 전개를 많이 참고한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이런 서브 컬처에 익숙하다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 시작하자마자 느닷없이 엔딩부터 보여줍니다
정통파 히로인부터 츤데레, 톰보이, 쿨뷰티 다 있다 매우 익숙한 맛이 나는 고전 문법에 충실한 전개 히로인은 총 4명입니다. 우선 정통파 히로인 속성의 정소민입니다. 나이는 갓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이며, 주인공보다 연하이죠. 폭신하며 착한 무던한 히로인상의 캐릭터입니다.
두 번째는 정소민의 쌍둥이 여동생 정소은입니다. 금발 츤데레의 정석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피지컬은 언니보다 더 큽니다. 격투 게임 초고수이자 애니 덕후라는 설정이 꽤 재미있었던 포인트입니다.
세 번째는 주인공의 소꿉친구 포지션이자 국가대표 축구 상비군 출신인 손미나입니다. 스포티하고 괄괄하며, 시원털털한 전형적인 톰보이 스타일의 캐릭터라 보면 됩니다.
네 번째는 쿨뷰티 계열이자 고위층 자녀 포지션인 엄태희입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아가씨 속성에 더해 뜻밖에 취미라거나 취향 등 갭모에를 유발하는 캐릭터입니다.
애니메이션 비주얼 노벨을 표방했다는 제작사의 말처럼 겉모습만 봐도 노련한 덕후들은 각각의 캐릭터성이 어떤지 한 눈에 보일겁니다.
▲ 딱 봐도 알겠죠? ▲ 제작사도 잘 알고 있을겁니다 스토리 구조는 초반부에는 각 캐릭터를 한 명씩 조우하면서 소개하는 파트를 거치고, 이후 모든 주조연 캐릭터들이 한 곳에 모여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합쳐지는 파트가 나옵니다.
이후에 다시 여름을 지나 서서히 히로인으로 할 캐릭터를 고르는 선택지가 나오며, 선택지에 따라 다른 히로인들은 전부 탈락하고, 히로인만의 루트가 생성되어 크리스마스까지 가게 됩니다.
이는 게임 내 항목 중에서 타임 라인을 살펴보면 좀 더 직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어떤 선택지를 골랐고, 원하는 결말을 보기 위해서는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 알 수 있죠.
전 가장 먼저 핑뚝타이틀 히로인 포지션인 정소민을 공략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인게임에서 일러스트 CG만 봐도 가장 공들인 캐릭터인것 같고, 첫인상도 좋아 보여서 그대로 밀고 갔습니다.
▲ 충격적인 퀄리티의 배경 미술로 압도적인 호감을 얻은 정소민 ▲ 배경이 너무 예뻐서 캐릭터가 좀 묻히는 것 같기도... 플레이 타임이 생각보다 굉장히 길어서 놀랬는데요, 대략 5~6시간은 걸립니다. 물론 초회차를 하고 난 뒤부터는 분기가 갈라지는 곳에서 로드하여 다시 시작하면 되니, 시간이 좀 더 단축되긴합니다만 그래도 모든 히로인과 이어지려면 약 12~13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더라고요.
게임의 장점은 여럿 있는데, 일단 업데이트를 통해 풀보이스화 된 성우 더빙이 있으며,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깔끔한 UI 디자인과 초고퀄리티의 배경 미술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던 회사답게 캐릭터의 애니메이션화를 잘 해둔 모습입니다. 정석적인 일러스트라기 보다 데포르메화를 시켜 애니메이션적 동화가 들어가도 금세 그릴 수 있게 준비해둔 모습이었죠.
의상도 그리기 쉬우면서도 꽤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각 화수 제목을 마치 애니메이션 타이틀이 나오듯 연출한 부분도 멋잇었습니다.
▲ 솔직히 정소민 쌍둥이 여동생이라는게 가장 충격이었습니다 ▲ 초장부터 반말만 하지 않았어도 공략해줬을텐데...씁 ▲ 순한맛이라 하지만 서비스신이 아예 없진 않습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너무 애니화를 의식해서인지 모르겠는데, 스탠딩 일러스트가 캐릭터별로 격차가 컷다는 점과 스토리가 조금 올드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스탠딩 일러야 뭐 취향차라 치고, 시나리오적인 부분에서는 과거의 익숙한 전개인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난하기만 한 전개가 아니었나 싶네요. 2000년대 풍의 러브 코미디나 혹은 순정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최신 트렌드나 밈 같은 부분이 없어 개그적인 요소가 적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독백 파트가 너무 많습니다. 조금 우당탕탕을 더 해도 좋을텐데, 주인공이 생각이 깊어서인지 조금 과하게 독백한다는 생각이 종종 들더라고요. 이것도 취향이라면 취향이겠지만, 좀 더 인물간의 티키타카가 더 나왔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그래도 크리스마스 전에 원하던 여친 사귀어서 전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2025년 크리스마스 행복하세요!
▲ 크으 올해 연애도 성공적 ▲ 인게임 배경은 정말 필견입니다 ✅ 캠퍼스 메모리얼
👍장점 - 셀 애니메이션 풍의 화사한 캐릭터 디자인 - 초고퀄리티의 배경 미술 - 풀더빙은 물론 가격대비 큰 볼륨
😅단점 - 캐릭터간 들쑥날쑥한 스탠딩 일러스트 퀄리티 - 좋게 말하면 정통성 있고, 나쁘게 본다면 올드한 시나리오 - 애니화를 염두에 둬서인지 도파민이나 자극적인 맛은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