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소원: 두 개의 그림자
개발사 : oneofexp
특징 : 멀티 엔딩의 2D 3인칭 공포 어드벤처 게임
플랫폼 : PC
언어 : 한글 지원
가격 : 7,800원
소원: 두 개의 그림자는 'oneofexp'에서 개발한 4개의 엔딩을 지닌 2D 3인칭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어느 학교에나 하나쯤은 존재하는, 그 흔한 '학교 괴담'은 대체 누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일까요?
언제부터, 누구의 입에서 처음 흘러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진위 여부와는 관계없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기이하고 괴상한 이야기들.
'학교 괴담'이란 바로 그런 이야기들을 일컫습니다.
'소원 : 두 개의 그림자'는 '소원을 들어 주는 귀신'에 관한 학교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한 여고를 배경으로, '대가 없는 소원'에서 비롯된 기묘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그려 작품입니다.
본작의 주요 등장인물은 (좌측부터) 가가경, 나나현, 다다솔입니다.
플레이어는 이들 중, 밝고 쾌활한 성격인 가가경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됩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새롭게 사귄 두 친구,
예쁘고 똑똑한 나나현과 자유분방한 영혼을 지닌 다다솔이 있기에, 가경의 학교생활은 매일이 즐겁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 평화로운 나날은,
한 전학생의 등장과 함께, 서서히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전학생의 이름은 '가가영'.
전학생을 본 가경은 깜짝 놀라고 맙니다.
그 전학생은 이름뿐만 아니라, 외모마저도 가경과 상당히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쌍둥이가 아닌 이상, 자매라 해도 이렇게까지 닮기는 쉽지 않을 텐데,
자신과 너무도 흡사한 외모에 이름까지 비슷한 전학생이 가경에겐 그저 신기하게만 느껴집니다.
한편으론, 가경은 전학생의 존재가 반갑기도 했습니다.
공통점이 많은 만큼, 전학생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전학생 가영이 온 이후, 나현은 어쩐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혹시 가영의 등장으로 인해, 가경과의 관계가 소원해질지도 모른다고 염려하고 있는 걸까요?
나현은 심지어 가경에게 전학생과 친해지지 말라는 당부까지 하며, 가영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모두가 서로 다 친하게 지내면 될 텐데, 나현은 대체 뭘 걱정하는 걸까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경은 가영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막힌 우연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경은 가영이 자신을,
오로지 자신만을 내내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쉬는 시간은 물론이고, 심지어 수업 시간까지도 말이지요.
그건 단순한 부담을 넘어,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가경에 대한 가영의 관심은, 단순히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가영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관심을 드러내며,
가경과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친한 친구가 한 명 더 생긴다는 건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가영의 과도한 관심은 가경에게 조금씩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며칠도 채 지나지 않아,
가영으로 인해 평화롭던 일상이 조금씩 침범당하고 있음을 느끼던 가경의 인내심은 어느 한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끊어지게 됩니다.
동일한 헤어스타일에, 동일한 소지품,
마치 가경의 모든 것을 그대로 베낀 듯한 가영의 모습에 가경은 그야말로 대경실색하고 맙니다.
가영은 분명 선을 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호의나 관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상해도, 너무 이상합니다.
이건 단순히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 하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마치....
가영이 가경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소름 끼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가영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요?
어째서 비상식적일 만큼 가경에게 집착하며, 가경의 모든 것을 따라 하려 드는 것일까요?
그런데 이상한 건, 가영뿐만이 아닙니다.
가영이 전학 온 뒤로 나현에게도 분명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경에게 숨기는 일이 늘어갔고, 이유를 물어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습니다.
그저 나현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알 수 없는 말만을 하며,
도서관에 파묻혀 지내기 시작합니다.
나현은 도대체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그 사실을, 어째서 가경에게 숨기는 것일까요?
그리고 다솔.
다솔에게도, 가경이 알지 못했던 비밀이 있었습니다.
출석률이 아슬아슬해 유급 직전이긴 했지만,
늘 밝고 명랑한 친구로만 여겨 왔던 다솔에게 심각한 마음의 병이 있다는 사실을, 가경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나현도, 다솔도 가경에게는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가경 자신 역시, 두 친구에게 있어 그런 존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들이었음에도,
자신이 친구들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가경이 처한 상황은 단순한 이상함을 넘어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기 시작합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기 위해 학교 곳곳을 조사하던 가경은, 이 모든 일의 시작에 '소원귀'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소원귀.
소원을 들어 주는 귀신.
요즘 세상에 귀신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니고서야,
지금 가경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도저히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요, 좋아요.
귀신이든 요괴든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소원을 들어 주는 귀신이 존재하고,
그 귀신이 정말로 소원을 이루어 준다면,
가경은 자신 역시 소원귀를 소환하는 의식을 치르기로 됩니다.
이 악몽보다 더한 상황을 바꿀 방법은 그것뿐일 테니까요.
'소원: 두 개의 그림자'는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전학생', 2장은 '소원귀'이며, 3장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두 개의 루트로 분기됩니다.
게임의 주요 무대는 가경의 집과 4층 규모의 고등학교입니다.
본작은 선형적인 구조의 작품으로, 다음 목적지에 해당하는 장소만을 순차적으로 탐색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불필요하게 길을 헤매는 일이 없이, 작품의 스토리와 분위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습니다.
'소원: 두 개의 그림자'의 엔딩은 총 4개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2장 마지막에 내리는 선택에 따라, 이야기는 2개의 루트로 분기됩니다.
이후 3장의 마지막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다시 한번 갈라지며,
플레이어는 네 가지 엔딩 중 하나에 도달하게 됩니다.
게임 내에는 주변 아이템과 정보를 활용해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는 퍼즐 요소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퍼즐 중심의 작품은 아니기에, 문제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부담 없는 수준입니다.
일반적인 동화와 잔혹 동화의 가장 큰 차이는,
이야기가 남기는 결말의 인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동화가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지나 결국에는 '행복해졌습니다!'라는 결말에 이르는 것과는 달리, 잔혹 동화는 어딘가 뒷맛이 찝찝한 여운을 남긴 채 이야기가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소원: 두 개의 그림자'는 고전 문학인 '옹고집전'에서 영감을 받은 소재를 현대의 학교라는 공간으로 옮겨와, 한 번 더 비틀어 냅니다.
그 결과 충격과 안타까움 그리고 여운을 남기는 한 편의 잔혹 동화를 완성합니다.
본작에서 눈여겨볼 만한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소원을 들어 주는 귀신, 소원귀'입니다.
여러 매체에서 귀신은 보통 살아있는 인간을 부러워하거나, 원망하거나, 자신의 한을 풀고자 하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본작 속 소원귀는 다릅니다.
소원을 이루어 주는 데 있어, 그 어떤 대가도 요구하거나 바라지 않습니다.
선의도, 악의도, 어떤 편견도, 속임수도 없이 대상이 바란 소원을 그대로 이루어 줄 뿐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분노하지도, 안타까워하지도 않고 그저 관망할 뿐입니다.
결과적으로 '소원: 두 개의 그림자'는 누군가의 욕심이 만들어낸 참극과 그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게 되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미스터리한 전개 속에서 풀어내는 작품입니다.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되기에 무엇이든 바랄 수 있고,
무엇이든 바랄 수 있지만,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세계.
그리고 그 피해는 아무런 상관없는 이들이 함께 나눠져야 하는, 불합리하고 뒤틀린 세계.
이 이야기는 그런 혼돈 속에서도 끝까지 깊은 우정을 나눈 소녀들의 이야기입니다.
꺼져가는 희망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하시겠습니까?
잔혹 동화로 재탄생한 현대판 옹고집전, '소원: 두 개의 그림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