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통합
통합발표 후 필자가 한 일은 글라리스에서 연합을 찾아보는 일이였다.
지금생각하면 소수가 제일 재미있었지만, 당시엔 그렇게 생각했겠는가.
근 2~3달을 인원수 4~5배가 넘게 차이나는 싸움을 했던 필자의 지인들은
어느정도 인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감하는 상황이였다.
글라리스쪽에서 길드원도 모집하였고, 당시의 칙칙한 땀내나는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공개길드모집도 하며 여러모로 바쁜 시기였다.
당시에 필자는 글라리스에서 넘어온 많은 사람들을 알 수 없었고 분위기파악이 필요했기에
근성상담소 라는 채팅방을 열고 길원모집도 받고 시세문의도 받으며 신변잡기 채팅또한 했었고
취향 및 성향이 비슷한 리로드라는 길드의 길마와 많은 안면을 트게 되었다.
필자의 상황은 이러했지만 서버전체의 상황도 매우 바쁜 격동의 상황이였다.
한 산에 호랑이와 사자가 동시에 살 수는 없다고 했던가.
당시 공성분위기가 그러했다. 글라리스에서 짱먹고 온 가디언엔젤길드와 테일링에서 짱먹고 온 레드미라지길드는
애초에 싸울수밖에 없는 분위기였고 그렇게 통합 후 첫 공성이 시작된다.
마르돌에서 붙은 두 길드.
당시 테일링 사람들은 99.9% 미라지의 승리를 점쳤고, 본인또한 마찬가지였다.
글라리스의 공성수준은 테일링수준까지 오지 않았던게 현실이였고,
가디언엔젤은 2배의 인원을 보유하고도 수호석마저 못깨고 입구밀봉관광을 당하게 되었다.
그렇게 충격먹은 가디언엔젤길드는 유니콘길드와 연합을 하게 되었고
미라지또한 가엔의 적대길드(죄송 어딘지 까먹음)들과 연합을 하게 되었다.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자면 필자의 길드였던 근성넘침은 미라지와 절대로 동맹을 할 수 없는 관계였다.
(지금이라면 부모님 안부 묻는 관계)그래서 유니콘,가엔이랑 연합을 할 수 밖에 없는 관계였다.
그때 가장 친해진 길드가 리로드인데, 이 길드와 가앤길드의 관계는 근성길드와 미라지의 그것과 똑같았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살수가 없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사이였다.
서버 전체적으로 보자면 가앤+유니콘 길드와 미라지가 대립하는 구도였고,
3세력으로 펀펀길드가 있었는데, 이 길드는 행방을 예측할 수가 없었지만 규모가 꽤 컸다.
7. 자연재해발족
가앤+유니콘연합과 미라지는 초기엔 발렸지만, 이 연합은 전에 비해 사람은 많았고,
글라리스에서 넘어온 다수의 신급템들덕분에 밀리긴 하지만 충분히 할만한 싸움이 되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당시 글라리스가 구신급템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대로 신신급템은 테일링이 많았다.)
하지만 가앤연합도 사람이 많고, 아예 말도 안되는 싸움이 지속되진 않았고
본인은 양쪽 연합에서 한발짝씩 뗀 후 친목질을 주력하며 사람이 많아진 공성을 즐기게 된다.
리로드와 어울리던 와중에, 신급템 생성을 수비하기 위해 가끔 가앤+유니콘연합에 가서
헬프좀 쳐주면서 공성을 하던 와중,
애초에 리로드와 근성넘침의 서버인맥현황상 어디를 딱 편들수는 없고 신급훼방만 놓는 와중에
서버공성규모가 커지고 소규모로 가기엔 펀펀, 유니콘+가앤, 미라지등등의 세력을 이길수가 없어
새로운 거대세력을 만들어야 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게 된다.
결국 리로드,근성넘침,발란님길드(죄송.. 이름까먹음 ㅎㅎ) 3길드가 주축으로 합쳐져
'자연재해'를 발족하게 되고 본인이 콜마를 맡게 된다..
자연재해라는 길드명은 당시 펀펀이 서버패권을 쥔 미라지vs가앤 입장에서 갑자기 껴들어 한쪽에 피해를 주어
자연재해급이라는 말이 오가고 있었는데, 거기에 착안해서 짓게 되었고
자연재해는 당시로서 30명정도의 규모였는데, 필자는 이때서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의
거대길드의 한 축이 되게 되었고 그만한 파워를 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