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친구와 함께 스타크래프트를 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친구는 얼마나 스타를 좋아했으면 아직까지도 이메일 아이디가 쌈장 이기석이다.
나 또한 그 친구에게 스타를 배우며 프로토스를 선택해
파일런을 눌렀을 때 나오는 그 빙판같은 하늘색 장판을 좋아했고, 박정석, 박용욱, 강민 과 같은 선수들을 보며
플레이를 따라하거나, 프로리그 응원을 가기도 했었다.
삼성전자 칸의 팬이었기에 프로리그도 챙겨보고 응원도 가곤 했지만,
조금씩 인기가 떨어지던 스타판은 승부조작 사건으로 완전 막을 내리고
그렇게 내 기억속에서도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었다.
리마스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된다는 기사를 봤을 때,
아련한 옛 향수가 일으키는 추억을 느꼈다.
그리고 얼마전 온게임넷에서 방영한 리마스터 이벤트전을 친구와 함께 보며
이런저런 빌드도 구성하고 지금 해도 넌 가볍게 이긴다는 가벼운 허세도 부렸다.
전용준 캐스터의 지금부터 피씨방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다음 주 쯤 친구와 함께 피씨방에가 스타 리마스터 판을 즐겼다.
확실히
예전의 투박한 그래픽이 아닌, 현 시대에 맞는 조금 더 깔끔한 텍스쳐의 질감을 보여주는 것이 신기했다.
항상 스타를 할 때면, "확실히 옛날 게임이긴 하다"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리마스터 이후 그런 느낌은 없고 요즘에 나온 최신 게임을 즐기는 느낌이 다분하다.
또한 컨트롤에 자신있는 타입이 아닌데도
깔끔한 움직임 덕인지 컨트롤도 조금 원활하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타크래프트는 오래된 게임이고
더 이상 예전만큼 수많은 사람이 즐기는 게임은 아니지만
이번 리마스터는 그동안 사랑받은 게임에 대한, 사랑해준 사람에 대한
블리자드의 보답이며 우리는 재밌게 받아들이고
즐기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스타판이 다시 부활하는건 어렵겠지만
누구나, 그 시절을 상상하고 회상하며
즐길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너무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