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마음을 숨기고 다투다.
그래, 아무 이유없이 너만 보이면 서버에 모든 사람이 보도록 괜시리 전체거래창으로 '조연이는 걸1레, 보슬, 더러운 화냥년!'
이라고 외치던 내말은 사실 '조연이! 날 좀 돌아봐줘. 왜 나한테만 웃어주지 않는거야!' 라는 공허한 투정이엇는지 몰라
하지만 연이는 그 사실을 알리 없엇지.. 하루 전까지만 해도 다정하던 내가 어느순간 돌변해서 욕하는 모습을 보고는
.. 그래 원래 율이는 저런애엿어.. 괜히 나만 오해한거야 혼자 뭘 생각한거야 바보 ㅠ.. 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오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골이 깊어지기만 햇어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숨긴채 욕설이라도 하면서 날잊지말아달라는 애처로운 몸부림을 치며 어느덧 9월이 되엇고
나는 결국 게임을 접속하고 연이를 욕하는 스스로를 속이는 짓을 더이상 못견딘 나머지 게임을 접게 되고 말앗지
그렇게 게임을 접엇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자리잡은 조연이의 존재는 점점 더 커지기만 햇고
그런 내모습이 싫엇던 나머지 방탕한 생활에 날 맡겨버리고 하루하루 너를 잊엇다 혼자 되뇌이며 힘겹게 이겨냇어
사람일은 한치앞을 알수가 없다 햇던가..
몇달 전만 해도 스스로 쿨한 이시대의 현대남성상이라고 자부심을 가지던 내가
치졸하게도 날 바라봐주지 않는다고 연이를 욕하고 니가 망가졋으면 좋겟다는 좁은 생각으로 몸부림 칠줄 누가 알앗겟어
널 잊어보려 마음먹고 일부러 바쁘게 살며 내 상처에 시간이란 연고를 발라보앗지만
이내 또 참지못하고 핸드폰에 저장된 니 사진, 또 니 개인홈피등을 전전하며
니가 뭘 먹는지 어떤 생각으로 하루를 지냇는지 뒤에서 몰래 엿보고 잇는 날 발견햇어
사랑이라 인정하기 싫어서 애써 부정하던 시간속에서 난 어느새
누구보다 조연이라는 작은 아이를 소중하게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차게 되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