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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결제안하는 이유는 스토리텔링에 있다.

비올린
댓글: 12 개
조회: 480
추천: 1
2011-12-06 02:31:52

제가 한때나마 국산 게임중 재미있게 했었던 게임에 망조가 드는 걸 보니까 아쉬운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관점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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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는 온라인 게임에 관심없었던 28살의 직장인 남자였습니다. 
어린시절 게임기, 중학교시절부터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등의 게임을 좋아했지만 유독 온라인게임은 싫었습니다. 
처음 접한 온라인게임은 중3때 리니지. 레벨5까지 해보는 동안 너무 재미가없어서 그 이후로는 온라인게임은 아예 안했지요. 
21살때인가.. 와우가 나왔습니다. 베타시절에 타우렌 드루이드로 30렙까지 해봤습니다. 온라인게임치고는 신선했죠. 스토리도 흥미롭고.... 그러나 결정적으로 21살땐 게임말고도 재밌는게 너무 많았고 곧 군대를 갔기에 깊이 해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대후 복학했고 바쁘게 사느라고 게임은 별로 하지 못하고 살았었죠.
물론 간간히 조금씩은 했습니다. 아바, 영웅전설6, 플스3로 갓오브워 정도... 

그러다 직장에 들어갔고 이직 관계로 공백기가 생기는 동안 우연히 PC방에서 호기심에 테라 아이콘 한번 눌러봤고, 
케릭터만 2시간 동안 만들었네요. 케릭터, 배경그래픽과 논타겟팅의 액션성은 기존의 온라인게임에서 볼수 없던 수준이었죠. 
게다가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UI.. 이부분 만큼은 테라가 신경많이 썼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뒤 네이버플레이넷 오픈기념 10일인가 무료이벤트를 해서 처음 집에서 해봤는데.. 컴이 구려서 못해먹겠더군요.
PC방에서 20렙까지 열심히 했습니다. 막힘이 없었던거 같네요. 그런데 PC방비가 아깝더군요. 그래서 난생처음으로 온라인게임 결제를 했습니다. 게다가 그래픽카드까지 구입-.-;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하기시작했는데... 30렙까지는 조금 지루해질법하면 새로운지역으로 이동해서 경치감상하는 맛에 했던거 같구요.  그리고 처음 생각한건, 블루홀스튜디오 대단하군!! 이었죠. (오래가진 못했지만....)
50렙던전갈때까지 중간중간 지루한 구간은 있었지만 그래도 재미가 아예 끊기지는 않았습니다.


고민끝에 한달을 더 연장했습니다. 그런데 50-58렙 구간이 너무너무 미치도록 재미가 없는거예요......ㅡ.ㅡ
봤던 몹 재탕에, 재탕던전에, 사람도 없어서 파티도 어렵고... 맨날 중형몹 반퀘만 하고... 렙업속도도 초반에 비해 엄청 느려서
지루해질 타이밍이 됐음에도 아이템변경도, 경치감상도 안되는 상황...내가 왜 이 노가다를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게임을 하는건지 게임이 날 조종하는건지 모르겠더군요.  너무 재미없어서 보름 남겨두고 가끔 들어와서 구경하는 정도로 바뀌었어요. 홈피에는 욕박에 없고.... 57까지 찍고 그리고나서 더이상 결제를 안하기로 했죠. 


가끔 PC방가면 들어가보기는 해요 지금도. 초반에 기대가 너무 컸었으니까...
그런데 만렙찍어보지도 못했는데, 만렙으면 할게 생기지 않을까? 했는데....
인벤눈팅해보면 아이템의 극빈차이가 심해져서 뭐.. 노가다 없이는 즐기기 힘든 상황인거 같고.


제가 생각할때 테라의 가장 문제점은 밸런스도 아이템도 아니고... 스토리의 부재인거 같아요. 

퀘스트와 인던 외에 컨텐츠도 없는 상황에서...  
일반퀘는 물론이고, 미션퀘도 궁금하지가 않을 정도의 존재 의미가 없다 싶을 정도의 스토리텔링....

일반퀘스트도 잘 만들면 하나하나 스토리의 재미가 있고, 초반의 퀘스트가 뒤에도 이어지고.. 각각의 퀘스트가 연동이 되거나 서로 영향을 미치고... 혹은 선택에 따라 내용이 갈리고... 이런식으로 할수 있었을텐데.
맨날 뭐 몇마리 잡아라, 뭐 몇개 가져와라. 여기갔다와라 저기갔다와라. 뒤죽박죽 동선으로 플레이타임만 어거지로 늘리는 퀘스트. 받았다가 다음지역가면 싹 "포기하기" 눌러버리게 되는 퀘스트.

일반퀘에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의 호흡이 길고...(저렙퀘에서부터 이어지는 스토리) 난이도에 따른 보상이 적절하면 인던만 가지 않아도 되고, 인던가기 벅찬 장비인 사람들은 퀘스트로 장비얻어서 가고 이러면 될텐데 말이죠... 사실 인던도 스토리의 연장선상이어야 하는데. 스토리가 부실하니 그런느낌도 별로 없죠.


갓오브워 같은거 하면서 한편의 영화란 생각이 들 정도로 스토리에 몰입하면서 게임했었는데...
요즘하는 스카이림은 일반퀘 하나하나가 너무 흥미로워서 감탄스러울 지경인데...
테라는 겉은 화려한데 속빈 강정이란걸 깨달아버렸죠.. 인정하는데 한달걸렸어요.




업데이트마다 신규인던을 만들어내도... 그 신규인던에 대한 스토리가 없잖아요? (없진 않지만 깊이가 없다는거죠)
개연성도 없고. 갑자기 자카르만의 돔이 왜 나오는거며, 비비슈의 실험실이 왜 나오는거고...?
완전 뜬금없잖아요.? 

유저들이, 신규인던이 나와서 새로운 스토리가 밝혀지면, 아...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아... 이래서 그동안의 퀘스트에서 나온 스토리들이 이런거였군. 뭐 이런게 있어야되는데.

아무도 안궁금해하죠. 늘 상 이런식이었으니까.
여기서 나오는 아이템이 뭐냐에만 관심이 있죠. 그리고 그 템이 구리다? 그럼 아무도 안가죠.

근본적인 문제는 스토리텔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테라의 아이템과 밸런스, 면접 이런거에 대한 논쟁도 좋지만....  템 좋은거 끼고 뭐 하실건데요? 


너무 주제가 그런 쪽으로만 치우쳐져 있는 것 같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에 관한 건설적인 토론을 하는 신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v68 비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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