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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딘] 성게 문학 최종편- 어느 스카웃의 수기 53 + 후기

옥수수왕간디
댓글: 12 개
조회: 334
추천: 1
2016-03-16 18:49:38
...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 시시콜콜한 잡담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내일 있을 전투에 대한 긴장감으로 묵묵히 빵을 씹는 사람들도 있었다. 스콰이어가 포션 수백, 수천개를 챙기고 있었고 알케미스트 또한 쉬지않고 포션을 제작 중이었다. ■■■들과의 전투에 피주머니...아니 ■■■ ... 아니. 성직자들을 대려오기란 부담이 됬으리라 생각했다. 글을 쓰고있는 나의 손도 떨려왔다. 성직자란 단어를 사용만 해도 채찍 형벌을 당하겠지만, 이젠 아무래도 좋았다. 난 샬러스 수도원을 바라보았다. 어둠에 잠긴 수도원에는 긴장과 공포가 느껴지는듯 했다. 그리고 저곳에.)


...


(그녀가 있다.)



(....날이 밝고 템플러의 지시에 따라 소드맨들이 진형을 갖추었다. 응사의 매들이 하늘에서 정찰을 했고 곧이어 엘리멘탈리스트의 메테오가 수도원으로 떨어졌다.)


....!!


( 수도원 전체를 감싸는 믿을수 없이 거대한 세이프티존이 메테오를 막아냈다. 난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템플러는 예상했다는 듯 소드맨들을 투입시켰다. 수도원의 문을 파괴하러 달려든 바바리안 하나가 푸른 불꽃에 휩싸여 나가떨어졌다. 수도원의 문 곳곳에 있는 구멍 사이로 부엉이 조각상의 부리가 보였다. 주춤 거리는 소드맨들을 지나간 쿼렐슈터들이 파비스를 앞세워 벽을 만들고, 철거를 사용해 조각상들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


(수도원의 문이 열리고, 거대한 빛줄기가 수십의 몸을 관통했다. 몽크 여럿이 양광수를 쏘아 공격대를 타격했고 그 사이로 화염방사기의 불꽃이 적을 불살랐다. 템플러가 지시하자 로델레로 여럿이 유려한 몸놀림으로 회피이동을 하며 수도원 내부로 들어가 백병전을 유도했다.)


...


(난 다른 사람들을 따라 수도원 내부로 진입했다. 비록 들키지 않기 위해 공격대의 휘장을 하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나의 목표는 확고했다.)


...


(성직자들의 저항은 거셌다. 하지만 잘 짜여진, 전투에 최적화된 공격대에 비할 것은 못되었다. 성직자들은 차츰 뒤로 물러섰고 어느세 전투는 중앙 홀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난 소규모 추적부대에 들어가 잔당 소탕을 맡게 되었다. 나와 함께 움직인 추적대는 본대의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도착했고, 난 그들을 전부 제압했다. 이젠 시간이 없었다. 난 고성과 비명이 울리는 홀을 지나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


(수도원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수성에 능한 성직자들이기에 그나마 버티고 있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할 터였다.)


....?


(옆의 옷장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성직자가 숨
어있는듯 했다. 난 조용히 다가가 수도원의 약도를 옷장 틈으로 넣어주고 돌아섰다. 그때,)

"...스카웃님?"

(난 뒤를 돌아보았다. 잘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내가 구출해준 성직자중 하나였던듯 싶었다.)


"그 분이 계셨긴 하셨지만... 살아계실지..."


(난 그녀가 마지막으로 있었다던 오른편 회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지나가며 마주친 공격대들을 상대하느라 꽤나 지체되었다. 아군의 기습을 받은 그들은 처음엔 당황했지만 곧 반격을 가했고, 노련한 그들과의 정면승부에서 난 큰 부상을 입었다. 앞쪽이 소란스러 원근왜곡을 사용했다. 그곳엔 견습 성직자들이 뒷문으로 빠져나가고 있었고, 그들을 인솔하는 사람은...)


"모두! 침착하게 움직이세요! 여신님이 저흴 돌봐주실겁니다!!"


(그녀는 어엿한 성직자가 되있었다. 여기저기 상처 입고 지쳐 보였지만, 그녀의 눈은 그 어느때보다 빛나고 있었다.)


"여기다!!!"


(굉음과 함께 내 앞의 벽이 부숴졌고, 공격대의 일부가 성직자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여신의 전차를 소환해 그들을 막아섰다.)


"물러서세요! 이들은 어린아이와 여성들입니다! 더 이상 가까이 오신다면 저도 어쩔수 없어요!"


(하지만 그 말을 하면서도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싸움을 싫어하던 그녀가 과연 공격대를 제압할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


(그때 로그 한명이 버로우에서 뛰어나오며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난 화살을 쏴 그 로그를 쓰러뜨렸고 그것이 신호탄이 되었는지 공격대는 칼을 들고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


(그녀는 여신의 전차로 벽을 들이받었다. 그러자 천장이 무너지고 그곳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차라리 공격대를 향해 전차를 움직였어야 했다. 난 그녀에게 달려갔다.)



(무너진 천장으로 메테오가 떨어지고 있었다. 난 쓰고있던 두건을 벗어던지고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그녀가 날 발견하고 놀라는 표정을 짓는것을, 그리고 옅게 웃음을 띄우는것을 본듯 했다.)

...


(주변이 조용해졌다. 거대한 운석이 회랑 가운데에서 불타고 있었다. 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럴수 없었다. 다리쪽을 보니 거대한 운석의 파편이 다리를 짖뭉게놓았다. 난 단검을 꺼내 다리를 자르고 파편 아래에서 빠져나왔다. 그 어떤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난 그녀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여기저기를 기어다녔다. 중앙 홀에서 들리던 전투의 소리도 잦아들고 있었다. 빨리 그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한쪽에서, 난 그녀를 발견했다.)


"...제가 잘못본 것이 아니었군요. 스카웃님."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의 다리를 보고서 그녀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였을까요. ...스카웃님. 전 여신님들이 저희를 어떻게 이끌어주시는지 알아요. 그분들은 저희에게 용기를 주시지 않죠. 용기를 발휘할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또 여신님들은 지혜를 주시지 않아요. 지혜를 얻을 방법을 알려주시죠. 저희가 강해지길 바라면, 그분들은 저희에게 시련을 주시죠. 이겨내면 한층 성장하고 한 걸음 더 내딛을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수 있게 말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혼란스러워요. 신수의 날. 2차 신수의 날... 성직자 사냥... 여신님들이 계신지도 이젠 의문스러워요... 그 권능을 사용하고 있지만... 도저히..."


...


(난 그녀에게 가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녀가 깔려있는 철근은 도저히 옮길수가 없을것 같았다.)


"...그래도 스카웃님이 계셔서 다행이에요. 다른 성직자분들이 말하시던, 저희를 도와주신 분이 바로 스카웃 님이시죠?
전 왠지 그럴거 같았어요."


(그녀는 옅게 웃음지었지만 눈물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고있다는 것을 난 알았다.)


"...아. 그 목걸이... 아직 하고계시네요. 기분 좋은걸요? 헤헷... 저도 하고있는데.. 파편 밑에 깔려있어서 보여드릴수 없네요. 미안해요."


(끝없는 무기력함과 슬픔이 나를 짖눌렀다. 그녀와 난 서로의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카웃님.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이 우주의 별빛이 다 사그러지고 다시 생겨날 때가 와서, 성직자들이 배척받지 않는 새로운 세계가 와서, 제가 다시 살아날수 있다면... 그때도 절 도와주실수 있으신가요? 콜리플라이는 너무 무섭거든요. 헤헤..."


(난 고개를 끄덕였다. 미소짓던 그녀가 기침을 할때마다 피를 토했다. 난 그녀의 손을 더욱 쎄게 잡았다. 마치 빠져나가는 영혼을 붙잡으려는 듯이)


"아... 빨리 그때가 왔으면 좋겠네요. 정말로요. 인간도, 마족도, 여신님들도 모두 사이좋게 지낼수 있을 그런 세계가 말이에요. 반드시... 오겠죠? 그리고 스카웃님은 저랑 약속하셨으니 꼭 절 찾아서 도와주셔야 해요. 알겠죠?"


(난 더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흐르는 눈물에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에이. 울지 마세요. 저희 다시 만날건데요. 울지 마시고, 웃어주세요."

(그녀는 내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

(그녀의 몸에서 이상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처음보는 저주의 일종인듯한 그것은 하늘로 솓구쳐 지평선까지 닿는 거대한 마법진을 형성하였다.)

...


(죽음의 선고가 이 별에, 아니, 이 우주에 내려진듯 보였다. 난 마법진이 완성되는 것을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고 이 글을 쓰고있다.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거대한 마법진을 보며 절망하고 있다. 나 또한 어찌된 일인진 모르겠으나 이것 하나는 확실히 알고있다.)


(...우주가 죽고 다시 태어나면, 난 그녀를 찾아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환한 웃음을 다시 볼 것이다.)


-어느 스카웃의 수기 53...,............


.......
......
.........
..............

.........................


내가 내린 저주가 먹히긴 했는데 이거...
우주가 멸망할 줄은 몰랐는걸? 당황스럽네.
니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길티네? 라이마? 다른 여신분들?

그러게 인간들 좀 도와주고 그러지 그랬냐. 이게 무슨 꼴이여

아;; 내 저주 탓이긴 한데 그래도 그 저주가 발동된 이유는 니들이 너무 인간들한테 관심이 없어서 그런거잖아!!
쌍방과실이라고!!


...그리고 나도 내 저주가 이정도일줄은 몰랐지. 이몸이 공허를 떠돌때 쌓인 분노가 꽤 컷나봐.


어휴... 한동안 천지창조 하느라 바쁘겠네 이거.
이왕 이렇게 된거 화해하고 다시 잘 해보자 이거야.
나도 도와줄게.


아 그리고, 저 두 영혼 말이야.

...축복 좀 내려줘.
내세에는 잘 살아야..

어? 표정이 이상하다 니들? 나 원래 속 깊은 놈이야

야. 어디가. 야 야!! 같이가!!!

어휴... 이몸도 많이 유해졌다. 저 저 기지배들..


------------End-----------


안녕하세요. 성게를 조잡한 글로 도배했던 옥수수입니다.

처음에 아무생각 없이 웃픈 성직자를 표현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됬는데...

이게... 성격상 시작하니 끝장을 봐야겠더군요.
사실 이런 글 올리는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실것이기에 조심스러웠지만 많은 반응 보여주셔서 좋았습니다.
(넵. 관종입니다 데헷)
심지어 메인도 뜨고... 감격...

사실 더 길게 쓸수도 있었지만
제가 상반기까지 원고작성을 끝내야 하는데...
이미 3월 중순이고... 쓴건 얼마 없고..(동공지진)

한동안은 게임이고 뭐고 없을듯 하네요...ㅜ

가끔 눈팅은 하겠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명충 등판-
1.이 몸이 돌아왔도다 들은 느낌표(!!!!)가 회차를 나타냅니다.
2. 어느 스카웃의 후기 4 에서 콜리플라이 사이에 있던 검은 형체는 이몸이 돌아왔도다의 서술자의 그림자(쉐도우)입니다.
3. 네. 다른 글도 조회수 늘리려고 수작 부리는 겁니다.>3<

4. 성게 화이팅!

Lv16 옥수수왕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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