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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사막 클베 최종후기

아이콘 무기전문가
댓글: 35 개
조회: 10261
추천: 14
2014-09-25 12:38:05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wxP98

ㄴ 검은사막 메인테마 BGM

 

 검은 사막은 다른 파밍 게임들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접속해서 '오늘은 어느 던전을 가서

아이템을 맞출까'라는 기본적인 MMORPG의 특징을 과감히 포기했다는 것입니다.기존의 룰을 벗어나려고 한

흔적들이 보인다는 것이죠. 어떤 유져는 기존대로 닥사냥 해서 빠르게 레벨업 하고는 할거 없어서 부케 키우며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는데 닥사냥37레벨 캐릭보다 이제 10레벨 캐릭이 훨씬 재미지다..라는 표현을 하더만요.^^

 

 아이템 파밍이 목적이 아니라 그냥 게임 상에 투영되어 사이버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하다보면 느끼겠지만

무슨 증강현실에서 게임하는 듯한 기분? 여태껏 이런식으로 건물의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한 게임은 이 게임이 처음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하이델(20레벨이상 마을)에 도착해 거주지(자신이 잠자고

요리도 하는 개인 하우징)를 찾아 집보러 다니는데 실제 현실의 느낌이 나더만요.ㅎ 이집 저집을 다니면서..

창가 전망도 보게 되고.ㅎㅎ건물들도 기존 마을과 비교했을 때 전혀 새롭다는 것. 그래서 챗창으로..

 

"벨리아(초기 시작마을)에서 하이델로 이사오니 그동안 촌구석에서 살았구나!"

 

이랬더니.. 다른 유져들이 한다는 소리가..

 

"칼페온 와보셈..하이델도 촌구석임.ㅎ"

 

 미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검은사막은 개발 모토가 아마도 Reality 같습니다.

 

 게임 안에서 벌어지는 것들이 지금의 다양한 온라인 게임들이 유져들의 편리성을 염두하며 게으르게 만들었다면

이 게임은 철저하게 투박하고 현실적인 생각으로 게임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네비게이션 같은 편리성이 존재하지만 유져들은 그 정해진 길로 다니지 않지요..담장을 넘고 다른 유져가 설치한

텃밭을 마구 밟고 지름 길로 이동하게 됩니다.

 

 

 리얼리티에서 괄목할 만한 부분은..비가 와서 노면이 거칠거나 슾지대 같은 진흙 지역은 이동속도가 현저하게

하락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마차를 이동하다가 운전을 거지같이 하면 마차 안의 내용물들이 파손을 당하고요.

마차 자체도 고장나 나중에는 수리도구로 수리도 해야 합니다.

 

 밤이 되면 몬스터의 포악성이 강화가 되고 마을 이곳 저곳에 있는 NPC들과 교류하려면 초면에 인사부터해서

친밀도를 조금씩 높인 뒤에 교류 대화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또는 퀘스트를 추가로 받거나 친밀도

아이템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서두에 집을 보러 다닌다고 했는데요..거주지나 각종 건물을 매입 할 땐 '공헌도'라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를

이용하게 됩니다. 이 공헌도라는 것은 퀘스트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인데..퀘스트를 얼마나 성실하게 진행했냐에

따라서 유져들 차이가 엄청납니다. 일종의 보증금 같은 포인트로 부담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벨리아(초기마을)에서

공헌도 포인트를 이용해서 건물을 매입해 잘 이용하다가 나중에 더 상위 개념의 도시로 이동할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건물을 매각시켜서 공헌도 포인트를 회수한 뒤에 새롭게 이사 갈 지역에서 그 공헌도를 활용한다는 것이죠..

(그 건물들 중에는 '창고'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창고 인벤토리를 늘리는데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소모성 화폐의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매입한 다양한 건물에서 일꾼숙소를 마련해주면

일꾼을 고용할 수 있게 되는데 초반엔 산이나 밭으로 가서 각종 재료를 직접 채집하고 다녔다면 일꾼을 고용할 경우

자신은 사장이 되어 부려먹게 됩니다.^^(아마도 이 부분은 Wow에서도 언덕골이란 지역에서 구현하려다 진행을

하지 않았던 시스템 같습니다.)

 

 

 그렇게 재료가 모아지면 작물소를 매입해 일꾼에게 박스처리하라고 일을 시킵니다. 완성된 제품을 두번째 사진처럼

사장이 직접 저렇게 들고 무역상인에게 가서 내다 팔 수도 있지요..그 값이 쏠쏠해서 작물소를 여러 개 설치해서

팔아 먹는 유져들도 존재합니다. 무역상인의 개념은 wow나 블소 같은 경매장 개념이 아니라 그냥 판매만 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그날그날 시세가 정해지는데..그 가격은 유져들이 얼마나 같은 제품을 동시다발적으로 팔아

치우냐에 따라서 가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유져들은 시세를 확인하고 희소성이 높은 작물을 재배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이제 상법을 배우는 고딩 학생들이 이 게임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 봅니다.^^; 단, 중독성이 심각하기 때문에 부모가 곁에서 관리해 줘야 할 듯?.

 

 다시 말해서 기존 게임들은 재료 아이템을 거래 할 때 경매장을 통해서 상대적인 시스템이었다면 이 게임은

절대적인 시스템이란 것입니다. 자신이 힘들게 일군 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 땐 다른 유져가 사가야 경제적

이득을 얻는다는 것이 아니란 의미죠..그냥 팔고 싶을 땐 언제든지 가서 팔아 먹으면 됩니다..상대성이 존재하는

개념의 가판대라는 것이 있긴 하지만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네여..

 

 검은사막의 탑승물 즉, 탈것의 기능은 그 어떤 게임 속에서 구현된 탈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단순하게 먼 곳을 다닐 때 사용되는 개념을 벗어나 위 사진의 사장님이

들고 있는 저렇게 무거운 물건을 탈것의 도움으로 해소시켜 준다는 것이죠..마구제작공방을 매입해서 말에게

장착 시킬 수 있는 말 전용 아이템을 만들어 착용시켜 주면 말 전용 인벤토리도 늘려주고 안장을 착용시키면

방어력도 증가하게 됩니다. 말굽도 착용시키면 이속도 빨라지고요..그래서 그런 전용 아이템들의 착용 여부를

보고 다른 유져들의 경제력을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ㅋㅋ 안장도 없고 아무런 장착도 안하고 타고 다니면

폼도 안나죠.ㅎㅎ 심지어 말타고 달리고 있는데 20레벨을 달고도 그 먼길을 뛰어서 이동하는 유져들을 보면

측은하게 바라보게 되지요.(20레벨부터 말을 포획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되는 것이 그 사이버 상의 삶이 현실과 너무도 비슷하기 때문에

과몰입에 대한 걱정이 존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순식간에 시간을 통과하게 되지요..괜히 NPC에게

말 걸어서 그에 따른 컨텐츠가 후두둑 뛰쳐 나와 버리기라도 하면 유져들은 정신없이 게임에 열중할 수

밖에 없게 되지요..그래서 말 거는게 두렵죠.ㅎ

 

 다른 온라인 게임에서 기존과 같은 파밍질에 지친 분들이 검은사막을 하게 되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간만에 이런 과몰입 게임을 경험해 봐서 다행이지요.^^아마도 2015년 게임대상은

검은사막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과몰입에 대해서 자율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분들만 오픈베타 때 경험해 주세여..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분들은 타임머신을 타게 될 것입니다..ㅜㅜ;

 

 

Lv75 무기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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