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 만 명의 이용자를 자랑하는 독일산 액션 MMORPG 드라켄상이 국내에 정식으로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독일 개발사 빅포인트의 작품, 해외 유수의 게임 어워드를 휩쓴 명성, 수 많은 이용자를 자랑하는 게임성 등 드라켄상을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각종 수식어는 저절로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주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본 작품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고퀄리티의 비주얼을 가진 해당 작품이 PC 온라인 게임이 아닌 웹게임으로 구동된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는 온라인 게임에 늘상 따라붙는 클라이언트의 다운>설치라는 요소를 없애 누구나 쉽게 접속하여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다수의 웹게임이 고정된 해상도를 지원해 넓은 모니터를 가졌음에도 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던데 반해 드라켄상은 전체 화면 기능을 지원해 유저의 모니터에 맞게 해상도를 늘려 PC 온라인 게임에 버금가는 비주얼을 보여줍니다.
전체 화면으로 모니터에 꽉 찬 화면에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일반 화면에서는 이렇게 여백이 넓어서 뭔가 아쉬운 화면을 보여줍니다
확실히 근래 서비스된 웹게임 중에서 이런 비주얼을 자랑할 만한 게임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는 개발사 빅포인트의 자체 엔진은 네뷸라 엔진 덕분으로 기존의 웹게임이 독특한 아이디어 및 콘텐츠로 승부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드라켄상은 그래픽적인 부분을 통해 웹게임의 비주얼적인 측면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는 결코 온라인 게임에 뒤지지 않는 외형으로 초반부터 유저들의 눈을 잡아두는 것에도 성공한 느낌입니다.
그래픽에 있어서는 여타의 온라인 게임에 뒤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드라켄상은 디아블로에서 파생된 전형적인 핵&슬래쉬의 액션 RPG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딱히 게임성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기 보다는 기존의 익숙한 것에서 그 재미를 찾게 됩니다. 이를 위해 직업 또한 근접의 드래곤 나이트, 원거리의 레인저, 마법을 사용하는 스펠 위버로 취향에 맞춰 선택이 가능합니다. 커스터마이징은 웹게임 답게 과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제한된 옵션 내에서 캐릭터 생성이 가능합니다.
저마다 성격이 다른 3종류의 캐릭터
드라켄상은 웹게임의 단순함이라는 명제를 잃지 않기 위해 다수의 기능들에서 세밀함 보다는 심플함을 택했습니다. 스킬을 사용 할 때도 익숙한 키보드 버튼을 일일이 누르기 보다는 마우스 왼쪽과 오른쪽에 주로 사용하는 스킬을 할당하여 직관적인 사용을 유도하고 있으며(탭 키로 전환 가능), 단축키 슬롯도 존재하지만 게임의 스피드가 그리 빠르지 않아 웹게임의 느긋함을 마음에 품고 한 손으로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웹게임의 단순함 때문에 유저 편의성 면에서는 간혹 불편한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기존의 MMORPG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원해주는 퀘스트 네비 관련 부분은 꽤 소홀한 모습입니다. 이것이 제대로 작동 되어 맵에 표기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어 유저는 퀘스트의 설명과 함께 맵의 지역을 대조해 가면서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또한, 인벤토리에서 아이템 대조창이 뜨지 않아 일일이 아이템 수치를 비교해 가며 더 좋은 아이템을 장착해야 하고, 아이템 수집과 같은 퀘스트의 경우 진행 상황을 바로 알 수 없어 매번 퀘스트 창을 열어서 봐야 합니다. 그 밖에 퀘스트 완료 문구가 NPC 대화 부분에 겹쳐 나와 대화를 제대로 읽을 수 없다는 점도 있습니다.
미니 맵을 게임 화면에 보여주는 기능은 작지만 꽤나 좋은 요소
매 퀘스트 마다 퀘스트 완료 문구가 NPC의 대화에 겹쳐 나와 읽기가 힘듭니다
웹게임의 특성 상 기본적인 플레이는 무료이며, 드라켄상에서 캐쉬의 화폐라 할 수 있는 안데르만트는 게임 내에 다양하게 사용되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템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아이템 감정을 위한 아이템인 진실의 크리스탈도 안데르만트로 구매하게 됩니다. 또한, 던전 내 굳게 잠긴 보물 상자를 열 때 필요한 열쇠 구매에도 사용되고, 아이템에 박는 각종 고급 보석도 안데르만트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웹게임에서 캐쉬의 비중과 강요를 얼마나 노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유저들의 선호도가 갈린다고 한다면, 드라켄상은 게임 중에 캐쉬 관련 콘텐츠가 다수 등장하기는 하지만 실제 게임 내에서 캐쉬를 억지로 강요하는 느낌은 적은 편입니다. 물론, 이는 이번 테스트에서 테스터들에게 적지 않은 안데르만크를 제공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굳이 캐쉬를 사용하지 않고도 꾸준한 플레이 시간을 유지한다면 그에 구애받지 않고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보물 상자를 여는 열쇠는 안데르만트로 구입 가능합니다
드라켄상은 핵&슬래쉬 류의 게임을 좋아하지만 다소 게임이 무겁고, 빠르게 손을 놀리는 것이 귀찮은 유저들에게 적격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료 플레이라는 강점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 중 하나이며, 클라이언트의 다운>설치가 없다는 것도 보다 가볍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