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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누구나 불만을 갖고 있다.

몬헌망치
댓글: 8 개
조회: 3093
2012-08-08 10:00:26

 

늘 접하게 되는 일상생활이나 TV에서나 나오는 정치적인 이야기까지

사람이라면 불만을 갖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불만에 대해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토론하기보다

무의식적으로 '내가 저 위치에서 있다면'라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바로 '내가 특별해진다면, 저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잠재의식의 발로라 할 수 있다.

 

무슨이야기냐?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추측하고 위에서 말한 이야기를 빗대어 생각해볼 때.

현실에서 갖고 있는 불만에 대한 폭발은 ' 게임안에서의 특별해지고자 하는 욕망'으로 발전한다.

힘들고 어렵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시련과도 같은 일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헤쳐나가기보다,

혼자만의 힘과 능력으로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한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문화일 수도 있고, 어릴 때부터 계속되었던 경쟁과 잘 못된 교육때문 일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우울한 현실을 다르게 보면 트렌드로 볼 수도 있다.

 

게임 시스템의 유행이 아니라, 사회의 분위기,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 그리고 문제점 혹은 채워지지 않는 욕망들

이러한 것들마저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볼 수 있다.

 

이제는 단순히 어떤 게임이 나왔고 그 게임이 갖고 있는 장점때문에 유저들의 성향이 그쪽으로 쏠린다라는 결론을 도출하기 보다, 좀 더 광범위한 시각을 갖고 다양한 변수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것이 옳다.

 

미끼는 그만 던지고 본론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5년. 모 게임을 개발하는데에 걸린 시간이라고 한다. 그 시간은 정치권이 바뀌고 어쩌면 교육과정이 바뀌고

강산은 변하지 않더라도 사회분위기는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이다.

(사실 본인은 게임 개발에 대해 관여해본 경험도 없고 어디까지나 '카더라'식의 지식을 갖고 있기에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이 부분은 너그럽게 넘어가주길 바란다.)

 

게임을 개발하는 와중에 수없이 방향을 바꾸다가 결국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넘어지는 사태가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의 변화라는 것은 키를 잡으려고 하는 사람이 여러명이라서 그렇지 어느 누구하나 철학과 뚜렷한 방향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었거나 힘이 없었다는 증거라고 본다.

 

아무리 사회가 급변하더라도 1~2년사이나 몇개월사이에 방향이 바뀌어버린다면, 혼란이 올 것이다.

그러므로 아직까지 급변하는 사회상황에 따라 방향을 바꾸었다기보다, 위에서 본인이 말한 '철학을 가진 리더쉽의 부재'

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국내 게임시장에는 수많은 게임들이 쏟아진다.

그 와중에는 이름없이 외국으로 팔려나가는 게임도 있을 것이고 온갖 화려한 광고로 데뷔하는 게임도 있을 것이다.

 

본인이 보기에는 그 많은 게임들이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있어왔던 시행착오와 본인이 몸담고 있었던 회사가 겪어온 시행착오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이전에 개발자로 참여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흘러 CEO가 되고 사장이 되고 이사가 되는 세상이 왔음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내가 저 자리에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라는 작은 외침에서 시작된 성공일지는 모르나

아직도 본인들은 그 시절 자기네들이 겪어왔던 불합리하고 오로지 극대화된 수익을 추구하던 '그때 그시절 그 행동'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어쩌면 내가 하는 이야기들도 마치'내가 돈이 많다면'으로 시작된 어느 필부의 상상처럼 과대망상적이고

지극히 희망적이거나 가능성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한가지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온갖 노동착취와 불합리한 대우를 견뎌낸 노동자가 그동안 피땀으로 모은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사업이 성공해서 사업이 커지고 직원 수도 늘어나 어느덧 중견기업이 되었다.

 

어떤일이 일어날 것 같은가?

 

자기가 당했던 노동착취와 불합리한 대우를 똑같이 하고 있다.

'이래서 이랬구나'라는 말도 안되는 자기합리화로 그동안 자기가 겪었던 수많은 고생과 아픔을 뒤로하고

잘 못된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사업뿐만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내재되고,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그저.. '나만 아니면 되'

 

....

 

우리는 철학이 필요하다.

 

게임이든 사회든 그 무엇이든, 인간이 인간답고 아름답게 살려면 적어도 리더만이라도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것이 너무나 부족하다.

 

그래서 난 제자리걸음한다고 보고, 그에 대한 답답함을 여기다 쏟아본다.

 

 

Lv71 몬헌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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