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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에 대해 드는 생각

몬헌망치
댓글: 2 개
조회: 1628
2010-01-27 00:51:44
A마을에 들러 누군가와 만나서 B마을로 돌아오라는 퀘스트
A마을 근처 무엇을 사냥해서 B마을로 돌아오는 퀘스트
기타 등등
유저들을 귀차니즘의 시험에 빠뜨리는 수많은 퀘스트

질적으로 충실하고 스토리텔링에 충실하기보다 퀘스트의 갯수를 채우기에 바쁜 현재 온라인게임들은
그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도 전에 쉽게 질려버리게 만듭니다.
각종 이동수단과 퀘스트 npc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친절한 게임내의 시스템도
반복되다보면 퀘스트의 내용을 읽기보다는 빠른 성장을 위해 퀘스트를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더구나 보상은 퀘스트를 하지 않고 무조건 사냥을 하는 쪽과 별 차이가 없을정도이고
게임내 세계관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
무의미하게 반복되고 게임내 시스템을 이해시킨다는 명목하에 단순히 npc와 대화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퀘스트가 아니라 차라리 튜토리얼을 거대하게 만들어 수많은 퀘스트를 하나로 연결시켜
유저를 한번에 이해시키는 것이 훨씬 빠르면서 몰입도를 높이는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퀘스트를 만들더라도 완료조건을 차라리 여러개를 만들고 유저가 게임내에 존재하는 각 마을을
의미없이 왕복하게 만들기보다 차라리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보상을 대폭 상향해서
유저들이 찾아서 퀘스트를 하게 만들어야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퀘스트에도 유저들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과 분기점을 만들어 유저들이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그 내용에 차이가 있을 뿐 결과적인 총 경험치나 총 획득량은 비슷하게 만들어서
다양성과 재미를 추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성장으로 인해 부족해지는 컨텐츠를 부득이하게 루즈하게 레벨업 수치만 상향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치 이상의 레벨업 후에는 PVP라는 적은 컨텐츠로도 충분히 게이머가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나와있습니다. 다만 그 PvP로 얻게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게이머들의 참여도를 좌우하게 될 것이고
재미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게임내 세계관과 개발자들의 역량이 필요하며,
어떻게 보면 그 게임의 주제와 목적까지도 결정하게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재미있는 조작법을 갖고 있는 게임이라도 게이머가 목적성을 상실하는 순간
그 게임은 재미없는 게임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만큼 목적성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는 삶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게임에도 당연히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우리가 숟가락을 들고 수없이 입으로 가져다 넣는 반복작업을 하는 것은
배가 고프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인해 지루하고 반복된 작업을 의욕이 있게 만들고
지루하다고 느껴지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만큼 목적성은 게임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쏟아지는 게임들이 너도 나도 너무 메이저급의 게임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벤치마킹을 할 것이라면 지금까지 나온 게임을 제대로 분석하고 과거에 나온 게임이라도
질 좋은 컨텐츠나 아이디어는 수용해서 적용시킬 메리트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십이지천2의 단체전이나 리니지의 공성전과 세금, 바람의나라의 전직과 경험치를 활용한 성장
굳이 외국게임을 가져다 쓰지 않더라도 벤치마킹하기 위한 자원은 우리나라에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지만,
현 시점에 나오고 있는 게임들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이 많은 게임들이 한가지 부류의 게임이라는
단순함이 느껴져 저는 한숨부터 나옵니다.

인간의 욕구를 단계적으로 살펴보면
기본적인 욕구의 충족이 이루어지고 이후에 생기는 욕구들은 명예욕을 대표적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자하는 욕구
단순히 시간을 떼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화려한 컨텐츠에 집중하기보다 좀 더 멀리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유저들의 욕구를 간지럽히고 유저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을 게임내에 구현하는 것이 좀 더 미래지향적인 생각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숟가락이 아무리 화려하더라도 맨손으로라도 배를 채울 수만 있다면 숟가락의 화려함이 필요없고
배가 부르다면 그 어떤 숟가락을 가져다주던 무엇을 가져다주더라도 그 사람의 욕구를 채워 줄 수는 없지 않을까요?

현 상황이 꼭 빵을 너무 많이 먹어서 다른 것을 먹고 싶은데 계속 빵만 나오고 빵봉지 색깔만 화려해지는 것 같군요.
어차피 뜯어보면 똑같은 빵인데 말이죠.
이제 전 봉투 뜯어보는 것도 지칩니다 ㅋㅋ

Lv71 몬헌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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