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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제작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몇마디 드리고 갈게요.

몬헌망치
댓글: 31 개
조회: 1674
2009-07-06 20:26:54
얼마전 트리니티가 던파의 아류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띄어서 이곳에 들르게 된 유저입니다.
휘천님의 글을 보고 옛날 생각이 나기도하고...

어린시절 게임기부터 컴퓨터의 패키지시장까지 즐겨온 한 유저로서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세월도 세월이거니와 정확하고 명확한 수치를 제공하는 글은 드리지 못하지만,
개인의 경험과 당시에 느꼈던 심정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하기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게임을 처음 접한건 '삼성 게임보이'(85년 4월 출시)라는 가정용 게임기를 통해서입니다.
쉽게 그냥 닌텐도의 조낸 오래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성장하면서 사회적으로도 많은 일이 있었고 게임계의 변혁을 지켜봐오면서 한가지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건,
현재 우리가 '짝퉁'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 중국처럼 당시 우리나라도 '짝퉁'으로 유명했었습니다.
세계에서 Korea하면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겠지만, '분단국가' 다음에 떠오르는 것이 '짝퉁'이었습니다.
88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올림픽'이라는 단어가 추가되었지만 옛날 버릇 어디 안갑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이것은 게임계를 떠나 사회적으로도 선진국을 추격해가는 개발도상국에서 빠른 성장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몇줄을 통해 잠깐 이야기한 것들은 몇십년전의 개발도상국인 우리나라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게임을 얼마 안즐겨봐서.. 확실하지는 않지만(몇백개정도...)
국내에 등장했던 대부분의 게임들은 일본게임을 베껴만들었습니다.
가끔 미국게임을 베껴만든 사람들도 있습니다.(당시에는 아주 독창적인 사람들이었죠. 존경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하니 선진국으로 표현하겠습니다.
개발도상국일때는 빠른 발전을 위해 그랬다고 이해할 수는 있는데
스스로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외국게임'베끼기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베껴만든 게임을 중국이 다시 베껴만들고 있고 우리는 그 중국을 욕하고 있는 현실이 좀 씁쓸하기도 하고
코미디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쪽바리를 찬양한다거나 양키를 찬양하는 인간도 아닙니다만...
분명히 짚고 넘어갈건 짚고 넘어갑시다.
우리가 짱개들을 쌍욕을 할 입장도 못되고 아류니 뭐니 운운할 입장도 안됩니다.
아... 그렇다고 제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입장을 표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자유의지이니,
다양한 의견의 표현은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그리고.. 밑에 국내 패키지게임회사들이 망한 것은 누구 탓이니... 뭐니... 하는데..
당시 불법복제 사이트가 대한민국에 유일했던 것도 아니고 시초는 외국에서 들어온 문화입니다.
그리고 국내게임의 소장가치가 떨어졌던 것도 한가지 역할을 하긴 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물가에 비해 너무 비쌌고 정부의 늦장대응 때문이었습니다.
물가에 대해서 정확히 말하기가 어려운데 PC용 패키지게임이 2만원~ 3만원했었고..
당시에 제 한달용돈이 3천원이었습니다.
더 쉬운 예로 당시 차에 기름을 '만땅이요~'하면 1만원정도 했습니다.
패키지 게임을 구입할 당시 하루 100원씩 받아서 50원짜리 오예스 2개를 사먹느냐,
새우깡을 사먹느냐, 10원짜리 카라멜을 10개를 사느냐 고민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저보다 더 연세가 있으셨던 분은 이거보다 더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누가 오천원짜리 한장을 던져주면 동네 꼬마들끼리 과자잔치를 벌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시기에 패키지 게임을 구입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었고
게임을 사고 싶은 마음은 당시에 컴퓨터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굴뚝같았습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못 샀습니다.
이런 시기를 보내온 수많은 유저들한테 '백업시디'라는 것이 등장했고,
인터넷이 보급화되고 '불법복제'라는 문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른 소비자문화'는 얼어죽을 개코....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짜 좋아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당시에 패키지게임이 드럽게 비쌌고, 이후에 등장한 것들에 대한 정부의 늦장대응까지 더불어서
게임사의 찍어내기식 베끼기게임이 등장해서 그런겁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당시에 우리가 돈이 없어서 게임을 못 샀지
살돈이 있는데 불법복제했습니까?

솔직해져봅시다. 우리...

Lv71 몬헌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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