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스 = 괜찮은 게임

각 개개인 모두가 동일하지 않듯이 취향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이 밑으로도 내 할말들만 적을테지만, 그전에도 중요한 할 말이 있다.

 

간편하게 말하자면 이렇다.

이 글은 성급한 판단과 단정적인 발언들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읽기전에 뒤로가기버튼을 애용하길 바란다.

 

원래 게임을 하기전에 만들어낸 회사를 먼저보는데 미소스의 경우는

게임을 먼저 접하고 한빛소프트라는 이름을 뒤에 접한 경우이다.

물론 뒤에 알고나서 상당히 놀랐다. '탄트라'를 해본 사람이라면

글쓴이가 왜 놀랐고 그 놀람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자.

 

미소스를 접하게 된 동기는 재미있겠다는 생각보다는 무슨깡으로 요즘같은 세상에

직업을 3가지밖에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막상해보니 내 생각이 틀렸더라.

물론 미소스는 직업이 3가지다. 하지만 한 직업내에 대표적인 기술트리가 3가지가 있고

그 기술트리에도 특징에 따라 약 3~4가지정도로 나뉜다.

실제로 미소스에서의 직업이라는 말은 성향이 3가지이고

흔히 우리가 게임에서 말하는 직업으로 치면 3x3x4 36가지의 직업으로도 볼 수도 있다.

 

글쓴이의 경우 불의 지배자를 선택하고 칼질과 몸빵을 한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불의지배자의 스크린샷이다.

 

다른 게임에 나오는 마법사를 떠올리기 쉽지만, 불의 마법에 익숙한 케릭터일 뿐

스텟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들 수 있는 무기나 방어구에 제한이 없다.

그러므로 스텟과 스킬에 따라 나만의 케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디아블로와 비슷한 게임분위기도 아니고,

단지 내 케릭터에 대한 개성과 케릭터에 대한 자부심때문이다.

 

정말 긴 시간동안 게임불감증에 시달렸다.

괜찮은 게임이 많이 나왔지만, 나와 같은 케릭터를 볼때의 기분을 말해보자면,

도플갱어증후군이 살인충동을 느끼는 것이라면, 나의 경우 삭제충동을 느꼈다.

더 이상 케릭터를 키워나갈 의지도 기력도 사라져버려 게임에 대한 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나와 비슷한 케릭터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나와 100%동일한 케릭터를 만나기는 거의 어렵다.

이 점이 너무 마음에 든다.

 

아쉬운점도 있다.

고레벨 던전을 초보존에 섞어놓아 유저를 순환시키는 것은 아주 좋다.

하지만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치는 케릭터의 특징이 잡히는 30레벨까지 쉽게 육성이 가능해야하고

그 이후에 레벨업이 더뎌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미소스에 존재하는 많은 퀘스트들은 솔직히 알찬 내용으로 가득차기보다는

컨텐츠소모를 늦추려고 유저의 바짓가랑이를 잡는 장애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젠 지친다 글읽는 것도..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더구나 다른 게임에서 존재했던 '버스' 또는 '쫄'이라 불리는 광렙 코스가 존재한다.

수많은 던전과 퀘스트들은 게임을 디자인할 때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는지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이 많은 시간과 정성들을 고레벨과 후반부 컨텐츠에 포함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늘섬이라는 대표지역을 만들어, 유저들이 서로 만나는 공통지점이 있어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경매장이 현재 닫혀있지만 채팅으로 거래하는 사람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도 있다.

길드와 친구추가 그리고 채널.. 이정도면 합격이다.

 

괜찮은 게임이다.

오픈베타가 시작되고 얼마 후 자유게시판에도 이와 비슷한 글을 올렸다.

그리고 얼마후 인벤에 미소스의 순위 급상승이라는 기사를 봤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나는 이게 재주다. 봐주는 사람도 인정해주는 사람도 없지만 뿌듯하다.

야간근무를 서면서 이 글을 적고 있지만, 나는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