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유료화 게임이 한국에 자리 잡은건 소비자의 욕구와 기업의 욕구가 함께 시너지를 일으킨거지
어느 한쪽에서 독단적으로 진행한게 아닙니다.
개인 추억과 경험으로 쓰자면,
어렸을때 월정액제 게임은 처다도 못봤습니다.
바람의나라 나왔을때 이제 막 중학교 들어가는 꼬꼬마가 돈이 어딨어서 바람의 나라, 리니지를 합니까?
PC방이 생겨서 용돈 받아서 게임을 하고..
게임은 하고싶고 돈은 없으니 오픈베타 게임을 찾아 다닙니다.
유료화될걸 알지만, 그래도 오픈베타 기간만이라도 게임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오베 빨리 끝나면 아쉬워 하기도하고, 욕을 하기도 했죠.
근데 그건 재밌어서, 근데 돈없어서 못하니까..
(한달 계정비 지불하고, 학교끝나고 학원갔다오고 정작 게임할시간은 얼마 안되고...)
이런 상황에서 부분유료화 mmorpg는 어린학생에겐 꿀이었습니다.
그럼 기업 입장에서 보면, 돈을 벌어야했죠.
그런데 게임이란게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돈을 받고 팔수 있는 패키지시장이 아니죠.
그래서 오픈베타란걸 합니다. 그리고 유저가 몰리고 반응을 보고 유료화를 시전합니다.
그런데 돈을 받으니 사람들이 안하려고합니다.
개발자들은 내가 만든 자식같은 게임이 이대로 무덤으로 가길 바라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유저가 좀 해줬으면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이벤트도하고,
일정 레벨까지 무료 이런걸 합니다.
그런데 게임의 재미를 10레벨 이내로 느끼게 하질 못합니다.
만렙기준으로 컨텐츠를 늘어놨는데 유저들이 저렙에서 찔끔하고는 결제를 안합니다.
결제하기엔 비싸고, 결제했다가 게임 별로면 돈아까우니까.
거기다가 환불하는 유저도 생깁니다. 그거 처리하느라 작은 회사는 정작 중요한 일도 못하죠.
그러다 나중가서는 일단 무료로 해서 사람을 모으고, 사람들이 게임을 하면서 필요할때 돈을 쓰게 하자.
그리고 그 돈은 적은 비용(학생들 호주머니 털털)부터 시작하자.
그랬더니 이게 대박을 친거죠. 개인에겐 1000원이 기업에게 모이면 무시못하니까요.
다시 유저로 넘어가면..
게임이 너무 많이 출시되는데 내가 지불할 수 있는 게임 계정비는 한정되어있고,
게임 할수 있는 시간도 한정되어있고,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었는데 하고는 싶고,
다른 게임도 하고싶은데 월정액이네... pc방가서 해봐야하나? 귀찮은데 무슨...
부분유료화게임이 나온뒤로는 그냥 한번 해보고 쿨하게 지우면됩니다.
유저는 돈한푼 안들이고 몇년에 걸친 똥이든 금이든 경험하게됩니다.
근데 기업은 똥을만들던 금을만들던 서버 운영비, 직원들 월급에 돈이 쭉쭉나갑니다.
망하면? 게임사 문닫거나 직원들 잘라요.
그러니 더욱더 투자자들한테 돈(초기자본)을 빌리게되고, 투자자들 한테 벌벌기면서 수익나는 모델을 만들죠.(나쁜걸 알면서도)
고객의 욕구와, 돈을 벌려는 기업이 합께 만든 상황이지 어느한쪽이 이 상황을 만든게 아닙니다.
현질도 유저선택이지만, 그런 사업모델을 선택하는것도 기업입니다.
지랄맞은 과금하는 게임이 성공하는건, 돈을 쓰는사람에게 쓰는 재미를 주기 때문입니다.
돈을 안쓰는 사람을 아에 버리고 벨런스를 기획하는거죠.
이건 그 게임을 욕할필요도 없고, 회사가 욕을 먹어도 반박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업은 게임을 할 유저 층(학생인지, 직장인인지, 박리다매인지, 한방인지) 정해서 게임을 만들고,
유저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게임을 찾으면됩니다.
주절주절 썼지만...
유저가 욕먹을 필요도, 기업이 욕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누구나 게임에 쓰는 돈은 적정 수준이란게 있는데(누구는 만원, 누구는 100만원)
그게 정액제로 할때는 평균이었다면 지금은...
금,은,동,흙 수저 처럼 게임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있으니 더한거 같습니다.
한줄로 줄이면
기업이나 유저나 잘한게 없는게 아니라, 둘다 필요해서 생긴게 부분유료화 과금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Lunael
Luna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