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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사실 뽑기 가챠 게임들이 잘나가는건 당연한 현상입니다.

아이콘 샤밀리아
댓글: 12 개
조회: 5602
추천: 7
비공감: 1
2016-02-04 11:45:26

우리나라 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플레이 시간을 보였던 세대가 바로

현재 20대 후반~30대 중반 유저층입니다.

지재권 그런 개념이 없었던 시절 음반가게에 가서 5.25인치 디스크 수십장 가져가서

게임을 "사서" 플레이하고.. 몇년뒤엔 용산가서 게임 사서 플레이했죠.


그러다 ADSL보급되고 와레즈가 범람하자, 이제는 굳이 돈을주고 게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패키지 게임사는 전멸하고 온라인게임이 등장했죠.


온라인게임이 등장했을 무렵, 그들은 고등학생~대학생, 일부는 직장인이었습니다.

한달에 3만원은 제법 부담이었지만, 고등학생이라도 조금 무리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었죠.

몇년이 더 지나자 정액제 게임이 아니라 부분유료 게임들이 등장했습니다. 

말만 무료였지 현실은 한달에 3만원 이상을 써야 하는 게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직장인이었습니다. 

그정도는 술한번 안먹으면 나오는 돈이었죠.


그러다가 수십만원짜리 캐쉬아이템이 등장했습니다. 

많은 사업팀, 기획팀이 그걸보고 거의 안팔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불티나게 팔렸죠.

그리고 게임사들은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 이사람들이 구매력이 엄청나구나!! 게임에 돈쓰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구나!


사실 이 세대는 우리나라 게임 역사의 산 증인이고, 온갖 이슈의 장본인들이었습니다.

밤새 줄서서 패키지 게임을 샀던 사람들 , 이후에는 와레즈에서 공짜로 게임을 다운받았던 사람들

모두 같은 사람들입니다. 다만 환경의 변화가 그들도 바뀌었을 뿐이죠.

이제 그들은 전부 20대 후반 이상입니다. 

대부분 직장을 갖고 있고, 취미생활로 한달에 이삼십만원 정도는 쓸 수 있습니다.

복돌짓을 했다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도 일부 갖고 있겠죠.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게임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 많은 게임이 PC플랫폼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제 직장인이 된 그들도 사회생활 하느라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출퇴근 시간, 업무시간 짬짬이 할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스마트폰 게임이네요.

게임시간은 줄었지만 보다 강해지고 싶은 마음,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었던 그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그 때, 게임사에서 현금으로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죠.

플레이 시간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지루한 노가다와 이동은 자동화된 모듈이 담당하고,

유저는 캐릭터의 강화만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랭킹 1페이지에 등록되는 자신의 이름을 보고 

팬티를 적시고 마는 것이죠. 저 역시 경험한 일입니다.... 기분 째지더라구요...

그렇게 모두가 만족하는 게임이 등장하게 된겁니다.


그런데 동생들 세대는 이것이 매우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직 돈보다는 시간이 많은 세대이기 때문이고, 윗세대와는 달리 손목에 터널증후군도 없어서

컨트롤이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적 간섭 보다는 개인의 노력으로 승리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나이이기도 하죠.


그래서 게이머토론장은 항상 [시간많은 어린 세대] vs [돈 많은 어른 세대] 의 싸움장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옳고 그름에 절대적인 가치란 없습니다.

다만 인디가 아닌 이상 사원들에게 월급을 줘야 하는 게임회사들에게는 

"돈을 많이 쓰는 유저" 가 "돈을 많이 쓰게 하는 것" 이 옳은 개발 방향이라는 겁니다.


Lv78 샤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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