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재미 이야기를 꺼내서 죄송합니다만, 우리가 게임을 하는 본질은 재미입니다.
그런데 이 재미라는 것을 느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게임 내에서 노력한만큼 받는 보상으로 재미를 느끼고
저같은 경우는 위의 경우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만, 그냥 머리 좀 식히고 개발자의 창의력을 즐길수 있을 정도면 충분히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게임의 본질을 정의해 두었으니, 랜덤박스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결국 정리해보면 랜덤박스가 욕을 먹는 이유는 게임 회사가 소비자의 눈을 속여 돈을 벌어내려고 하기 떄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0.01%의 확률로 나오는 아바타가 있고, 랜덤박스 한 개당 가격이 1,000원이라면 이 아바타의 실질적인 가치는 1,000 * 10,000 = 10,000,000 즉 천만원의 가격표가 매겨져 있는 셈과 같습니다. 앞의 예는 많이 과장되었지만, 일명 데이터 쪼가리에 수십만원의 가치를 매기는 것은 어느 모바일 게임이든 흔히 있는 일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는 너무 비싸다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지만, 랜덤박스 한 개의 가격은 천원밖에 안 하기에 그리 비싸게는 보이지 않죠. 뇌가 이 랜덤박스는 비싸지 않다고 착각을 하는 겁니다. 그렇기에, 랜덤박스 확률 공개에 더불어 각 아이템마다의 예상 비용을 같이 덧붙이게 하면 이런 피해가 조금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경우는 어떤가요? 게임 내의 불확실한 랜덤 박스 개봉에 실물 화폐가 들지 않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던전앤파이터의 강화 시스템이 있습니다. 제가 이제 무슨 말을 할지 예상 하실테지만, 이런 경우에는 그냥 게임 내적 재미 요소로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고강 아이템을 얻게 될 확률은 운 좋은놈이겠지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 플레이어는 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자신이 정말로 운이 없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노력과 게임 캐릭터의 강함이 정비례하는 모델입니다. 위의 랜덤박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게임 외적 요소가 게임 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누가 생각해도 이상적인 랜덤박스의 역활은 두번쨰입니다. 게임의 재미를 지키기 위해서, 또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 다음 세 가지 해결법을 제안해 봅니다.
첫째는 랜덤박스가 게임 내의 주 수익 모델이 되지 않게 강제적으로 규제하는 것입니다.
둘쨰로는, 랜덤박스를 구매할 떄 랜덤박스에서 나올 아이템의 예상 비용을 의무적으로 게시하게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게임 내의 실물 거래를 법적으로 재재하는것입니다. 이를 재재할 법적 근거는 눈 싰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혹시라도 알고 계신다면 알려 주십시오. 그러나 이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실물 거래의 존재는 게임 내의 다른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초래시키거나(작업장, 핵 사용) 혹은 말도 안되는 시스템을 강제시키게도 합니다(거래 제한). 해커들이 게임 계정을 크래킹하는 이유이기도 하며, 게임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는 과몰입 게임 중독자들을 양산시키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되팔것을 생각하고 게임 하나에 과도한 비용을 투자하게 하는 일명 '한탕' 게이머들을 만들고, 이러한 일명 고급 캐릭터를 여러명이 저렴하게 돌려 쓰면서 궁극적으로는 게임사의 수익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게임사가 돈벌이에 더욱 집착하게 하고, 결국 피해를 보는건 이미 한창 즐기다 떠난 사람들이 아닌 계속 천천히 게임을 즐기던 다른 유저들입니다.
국회의원 분들이 조금만 더 계속 관심을 가지고 개선 방향을 끊임없이 적용해 나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긴 했지만, 결국 바뀌는게 없으면 도로아미타불입니다. 조금씩이라도 개선되어 나간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Plaud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