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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물을 어떻게 줘야 할까

아이콘 럼자기
댓글: 23 개
조회: 6540
추천: 39
2022-04-10 09:28:17

집에서 식물을 키울 때,
사실 한 가지만 잘 해도 중간은 갑니다.
바로 물 주기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물을 주면서도 이게 어떻게 흙에 스며들고 어떻게 식물에게 흡수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물을 너무 많이 주거나 적게 주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죠.



이번에는 실제로 물을 주는 두 가지 방식을 비교해 보고
어떤 방식이 식물의 생장에 더 유리한지 이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전에 물꽂이로 뿌리를 내렸던 염좌입니다.
지금은 흙으로 옮겨 심은 상태죠.

자, 이 염좌에 물을 한 번 줘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직접 물을 뿌려 봤습니다.
흙을 자세히 보시면 젖은 부분이 좌우로 나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쪽에만 물을 줘서 그런 걸까요?
아닙니다. 드러난 흙에 골고루 물을 뿌려줬는데도
실제로는 젖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위에서 물을 뿌리는 직수 방식은
토양에 축적된 염류를 씻어내는 효과를 지닙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를 때
보다 쉽게 흐를 수 있는 곳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물이 지나가는 곳을 바로 물길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저면관수 방식으로 물을 주었습니다.
저면관수는 화분 아래쪽에 물을 부어서 
모세관 현상을 통해 흙이 스스로 물을 빨아들이는 방식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아래쪽으로부터 
물이 젖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나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직수 방식으로 물을 주었을 때와의 차이라면
좌우로 나뉘지 않고 골고루 흙이 젖어 있다는 정도겠네요.



물이 어떻게 젖어있는 지를 확인하는 이유는
이것이 뿌리의 성장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뿌리는 토양의 물과 함께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성장을 할 때도 물이 있는 방향으로 뻗어 가게 됩니다.

즉, 위의 직수 방식으로 물을 줬을 때처럼
젖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좌우로 나뉘어 있다면
젖어 있는 곳을 향해 뻗어 가게 된다는 얘깁니다.



과습을 우려해서 분무기로 겉흙만 살짝 적시는 방식으로 물을 주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뿌리는 젖어있는 겉흙 부분을 덮는 형태로 자라나게 됩니다.
굳이 깊이 뻗어 내려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식물을 처음 살 때
'물은 어떻게 줘요?'라고 물어보면
가장 흔하게 돌아오는 대답은 바로
'겉흙이 마르면 듬뿍 주세요'입니다.

하지만 이 '듬뿍'이란 단어는 매우 주관적이죠
위의 설명처럼 '화분 받침에 나올 정도'라는 단서가 붙지 않는다면 말이죠.

여기서의 '듬뿍'은
화분의 '흙 전체가 속까지 흠뻑 젖을 정도' 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과습이죠.
저렇게 속까지 흠뻑 젖을 정도로 준 다음
그 흙이 완전히 다 마를 때를 기다려서 물을 주면 문제가 없는데
젖어 있는 상태에서 다시 물을 주면
그렇게 젖어있는 공간에 곰팡이와 세균이 창궐해서 식물을 죽이게 됩니다.



수영장에 들어가서 수영한다고 몸이 썩진 않아요.
하지만 참호에 고인 물 속에 저런 식으로 발을 담그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네. 결국 썩어 들어가게 됩니다.

식물의 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깨끗한 물에 뿌리가 담겨 있는 건 상관 없어요.
하지만 곰팡이와 세균이 드글드글한 물에 담겨 있다면 썩을 수밖에 없죠.
그게 바로 과습으로 식물이 죽는 원인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사실 물 주기에 왕도는 없습니다.
저마다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을 취하더라도
그 선택의 장단점을 헤아려서 가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게 포인트죠.

과습을 예방하기 위해 분무기로 조금씩만 준다면?
뿌리가 위쪽에만 뻗어나올 수 있으니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저면관수 등으로 아래쪽 흙이 젖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해줘야 
아래쪽까지 뿌리가 튼실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만약 흙 전체가 흠뻑 젖을 정도로 물을 준다면
그렇게 준 물이 마를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를 줘야 합니다.
자칫하면 과습이 될 수 있으니까요.



흔히 간과하기 쉬운 통풍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일단 바람이 잘 통하면 흙이 빨리 마릅니다.
다만 이건 흙만의 문제가 아니라
식물의 증산작용도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즉, 물을 좀 많이 줬어도
그만큼 식물이 더 빨리 빨아들여서 더 빨리 내보낸다는 얘기죠.
어떻게 보면 관계가 없어 보이는 통풍이
과습을 막아주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방심하다가 오래 길렀던 녀석이 한순간 훅 가버리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곤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쉽고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다고 할까요.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

인벤러

Lv67 럼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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