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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왜 내가 키우는 화초는 예쁘지 않은 걸까

아이콘 럼자기
댓글: 7 개
조회: 2728
추천: 4
2022-04-15 09:30:31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창문을 열어 바깥을 내다보면 
겨우내 말라있던 나뭇가지에 파릇파릇한 새 잎이 피어나고
예쁜 봄 꽃들이 만발해 있죠.



이 시기가 되면 한번쯤 씨앗을 뿌려 싹을 틔워 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그게 자신의 의지든, 누군가가 시켜서든 말이죠.

하지만 참 묘합니다.
어째서인지 자신의 손으로 싹을 틔워 키우면
꽃집에 진열되어 있는 것과는 다른 식물이 되어 버립니다.
분명히 같은 씨앗일텐데 말이죠.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화초들을 예쁜 모양으로 키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여기 두 개의 레몬밤 화분이 있습니다.

위쪽의 화분은 잎이 크지만 키만 멀뚱하고 풍성하지 않습니다.
아래쪽의 화분은 작은 잎이 화분 전체를 가득 채우는 느낌으로 뽀글뽀글 자라 있습니다.

물론 취향의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꽃집에 진열되어 있을 법한 화분이라면 역시 아래쪽이겠죠.

비밀은 바로 순지르기에 있습니다.




순지르기란?
식물의 가장 윗쪽 생장점을 자르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렇게 하면 잘린 생장점 대신 곁가지가 풍성하게 자라게 되죠.

단순히 모양을 좋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늘어난 곁가지의 수만큼 잎이나 꽃이 늘어서
수확을 늘리는 효과 또한 가집니다.

즉, 위쪽의 레몬밤 화분은 미리 순지르기를 하지 않아서 위쪽으로만 자란 형태이고
아래쪽의 레몬밤은 미리미리 순지르기를 해서 곁가지를 풍성하게 키운 형태인 셈이죠.



물론 순지르기가 무조건적인 진리는 아닙니다.
식물에 따라서는 순지르기를 해도 앞서 말씀 드린 효과를 얻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겨우내 씨를 뿌렸던 분꽃인데요.
잘 보시면 곁가지가 양쪽으로 나오지 않고 한쪽으로만 나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안 나오는 건 아닙니다만,
순지르기를 해도 보통은 저렇게 한쪽으로만 곁가지가 나옵니다.
애써 순지르기를 하는 보람이 없는 셈이죠.



이건 프렌치 메리골드입니다.
이런 종류의 화초들은
최상위 성장점에서 꽃이 먼저 피고
그 뒤에 아래쪽 곁가지들이 갈라집니다.
굳이 순지르기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곁가지가 자라나 거기서 꽃이 피어나는 형태죠.



파프리카나 여타 고추 종류도 
이런 식으로 최상위 성장점에서 먼저 봉오리가 피어나는 형태입니다.

다만 이런 작물의 경우엔
처음 나오는 봉오리를 따주면
곁가지가 활성화되는 속도가 빨라지므로 첫 봉오리는 따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순지르기를 하면서 따낸 부분은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물꽂이가 잘 되는 녀석들이 이런 식으로 뿌리를 내리도록 만들어서 번식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나는 뿌리가 잘 안보이네요.
레몬밤이나 바질 종류는 물꽂이를 하면 
보통 일주일 정도면 뿌리가 나옵니다.
다른 식물들이 평균적으로 보름은 걸려야 뿌리가 나오는 것에 비하면 엄청 빠른 속도입니다.



뿌리를 내린 녀석들을 포트에 옮겨 심었습니다.
허브들은 이런 식으로 무한 증식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런 식으로 물꽂이를 해서 키우면
씨앗으로 키운 녀석보다 곁가지가 더 잘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새 잎이 서너장 정도 나오면, 이 녀석들도 순지르기를 해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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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67 럼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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