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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묘목을 캐왔습니다.

아이콘 럼자기
댓글: 18 개
조회: 2618
추천: 5
2022-04-16 16:40:06


날씨가 좋아서 쉬엄쉬엄 뒷산에 올라갔다가
나무 그늘 아래 빼꼼 고개를 내민 묘목이 보이길래 캐왔습니다.

산수유와 단풍나무입니다.

야산의 토양은 낙엽 등이 두껍게 쌓여있어서 씨앗이 흙에 닿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주위에 큰 나무가 있으면
햇빛을 받기도 어렵고, 큰 나무가 양분을 대부분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자연 발아한 묘목이 있더라도
제대로 자라기 어렵습니다.
산삼 뿌리도 아니고 줄기만 길쭉하게 자란 채 잎사귀도 몇 개 없는 건
두껍게 쌓인 낙엽을 힘겹게 뚫고 나온 탓입니다.




화분에 흙을 담고 심을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산수유는 자연 발아가 2년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작년에 맺힌 씨앗이라면 내년은 되어야 싹이 튼다는 얘깁니다.
전문적으로 묘목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우리 같은 사람은 집에서 발아시키기가 무척 어려운 종류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놈은 삽목도 안됩니다 -_-;

껍질이 단단한 씨앗을 가진 나무들이 대체로 발아가 어렵긴 합니다만
산수유는 그중에서도 특히 더 어려운 쪽에 속합니다.



만들어둔 자리에 뿌리를 정리해서 심어줍니다.

지금 보니, 산수유 쪽은 아무래도 작년에 발아가 되었다가
겨울을 한번 나고 다시 잎사귀를 낸 모양입니다.



이대로는 뭔가 모양이 별로니까
잔 자갈을 깔아서 흙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줍니다.
이 과정을 멀칭이라고 합니다.

원래 멀칭은 흙 위에 생긴 두터운 층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자연 상태에서의 멀칭은, 두껍게 쌓인 낙엽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죠.

이런 멀칭이 있으면 잡초의 씨앗이 토양에 닿기 어렵습니다.
또한 위와 같이 잔 자갈 같은 것을 덮어주면
물 주다가 흙이 유실되거나 하는 일을 막아주고
뿌리 파리와 같은 해충이 토양에 알을 낳는 것도 막아줍니다.




단풍나무도 마찬가지로 심어줍니다.

이 놈은 목질화도 거의 안 되어 있고
잎이 난 모양새를 보니 올해 발아한 녀석이 맞는 것 같네요.
마찬가지로, 이 녀석도 삽목이 거의 안 됩니다.
삽목으로 번식하는 단풍 종류가 없는 건 아닌데
적어도 흔히 볼 수 있는 단풍은 전문 업체가 아니고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심기가 끝났습니다.
이제 물을 주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에 두면 됩니다.
물을 준 것은 수분을 공급하는 것 보다는
흙 속의 빈 공간을 없앤다는 목적이 큽니다.

묘목을 캐고 다시 심는 과정에서
잔뿌리가 다쳤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상태에서 흙이 오래 젖은 채 놔두면 
과습된 것처럼 다친 뿌리 부위가 썩어 들어갑니다.
따라서 젖은 흙이 잘 마를 수 있도록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셔야 합니다.

또한 뿌리가 제 자리를 잡기 전에
직사광선을 쬐게 되면 흡수되는 물보다 빠져 나가는 물이 많으니
당연히 식물이 감당 못하고 말라 죽게 됩니다.
따라서 분갈이든 묘목을 심는 과정이든 간에
심고 나서 일주일 정도는 직사광선을 피해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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