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이틀 연속 새벽까지 술을 마셨더니 벌써 체력적으로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했지만 아침부터 부지런히 체크아웃을 하고 길을 나선다.
오늘 낮에는 원정대원들과 완전히 다른 일정을 소화하다가 밤에 합류할 예정이다.
나는 오늘 낮 이벤트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사노 코코로의 이벤트부터 시작해야 한다.
시작시간 1시간 10분 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벌써 11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이벤트는 몇 개 레이블이 합동으로 진행중인 AV다이스키 (AV大好き) 캠페인의 일환이라, 저렇게 손하트를 하면서 'AV다이스키'를 외치면 한정판 브로마이드를 한 장 더 준다고 한다.
아사노 코코로도 매진이 워낙 빨라 좀처럼 이벤트 티켓을 구하기 힘들었던 배우인데, 직접 보니 눈이 엄청 크고 예뻤다.
* 아사노 코코로 (浅野こころ) 2002년생, 2023년 3월 AV데뷔, Bstar 소속, S1 전속, E컵
다음은 올해 7월 은퇴를 예고한 에이카와 노아의 이벤트
2018년부터 꾸준히 이벤트에서 만나왔던 배우라 뭔가 한 시대가 끝나는 느낌이 든다.
* 에이카와 노아 (栄川乃亜) 1997년생, 2016년 7월 AV데뷔, 2026년 7월 AV은퇴 예정, 현 소속사 라이프프로모션의 이사로 재직중, B컵
야모리 와카나의 이벤트
원래 운동하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하체가 좀 튼실한 스타일이었다.
한국에 카지노하러 오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음주, 흡연, 도박이라는 완벽한 아이돌의 3대조건을 모두 갖춘 배우였다.
* 야모리 와카나 (八森わか菜) 2000년생, 2024년 1월 AV데뷔, 마인즈 소속, G컵
마지막으로 와타라이 후
요즘 계속 관심이 많이 가는 배우인데, 다른 무엇보다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 특유의 뒤를 생각하지 않는 호탕한 성격
변태스러운 투샷 포즈 연구에 대해서 나보다 더 진심인 배우는 일찌기 본 적이 없다.
* 와타라이 후 (渡来ふう) 2003년생, 2025년 6월 AV데뷔, 마인즈 소속, F컵
내가 이렇게 이벤트를 도는 동안 다른 원정멤버들은 쉬엄쉬엄 밥도 먹고 천천히 이벤트를 돌았던 모양이다.
* 후지타 유즈 (藤田ゆず) 2001년생, 2021년 3월 AV데뷔, GG 소속, C컵
* 미소노 와카 (美園和花) 1999년생, 2018년 2월 AV데뷔, B DASH 소속, 현재 MOODYZ, 다스, 어태커스 3개 메이커 전속, G컵
* 후쿠다 유아 (福田ゆあ) 2004년생, 2025년 12월 AV데뷔, 밤비프로모션 소속, MOODYZ 전속, H컵
일요일 저녁 이벤트에 탐나는게 많았지만, 결국 다 포기하고 코토노 (琴乃)의 생탄 파티에 참석하기로 했다.
조그만 술집을 빌려서 간단한 핑거푸드를 나눠먹으며 팬들과 함께 노는 행사다.
아직도 나무위키나 AVDBS에 혼혈이라고 잘못된 정보가 나와있는 상황이지만, 일본어 위키만 확인해도 알 수 있듯이 코토노는 본인피셜 한국인이다.
첫날 스즈타케 감독 얘기처럼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일본인이라는 가짜 프로필을 달고 활동했는지 감도 잡을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 공식적으로 한국인 AV배우가 SOD라는 거물급 제작사의 전속배우로 활동했다는 것은 예외적인 상황임에 틀림없다.
* 코토노 (琴乃) 1985년생, 2007년 4월 AV데뷔, 2009년 9월 AV은퇴, 부산출신, 본명 이수정, G컵
이전에 나말고 한국인 팬이 찾아온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석한 팬들 모두 나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나도 기분좋게 샴페인 두 병을 쏘면서 모인 팬들 전체와 건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팬 두 분이 나에 대해서 꽤나 진지하게 관심을 보이기에 뭐하는 분들인가 싶었더니 둘 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분이었다.
한 분은 나고야 모 방송국의 도쿄 지사에서 근무중이고 다른 한 분은 오사카 모 방송국 도쿄 지사에서 근무한다고 한다.
특히 나고야 방송국에서 일하시는 분은 아주 오래전 코토노가 AV데뷔하기 전 연예인 생활할때부터 방송국 관계자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로 시작해서 이렇게 오랜 시간 팬으로 지지하고 있는 그 애정에 존경심이 느껴졌다.
또한 코지마 미나미 (小島みなみ)와는 꽤나 가까운 친구사이라고 하시면서 다음에 코지마 미나미와의 식사자리에 초청해 주시겠다고 했다.
담당업무가 섭외라고 하기에 '혹시 한국의 AV오타쿠들 출연시킬 필요 있으면 저하고 친구들 불러주셔요'하고 농담을 했더니 표정이 진지해지면서 꼭 그러자고 하는데 갑자기 두려워졌다.
오늘 이벤트를 주관하는 여성 스태프와 얘기를 하다보니 이분도 예전에 AV배우로 활동한 경력이 있었다.
그렇게 유명한 배우는 아니었지만 알려준 이름으로 검색해보니 진짜로 찍었던 작품이 있었고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몸매도 훌륭한 편이었다.
이벤트 마무리 전에 코토노와 함께 사진을 찍고 아까 주문했던 샴페인 병에 사인을 받아서 돌아왔다.
신주쿠로 이동하는 중에 방송국 다닌다던 분의 라인을 계속 받았는데 오늘의 이 만남이 나중에 또 어떤 이야기로 이어지게 될지 궁금하다.
신주쿠에서 다시 만난 원정대원 3명이 이번 원정 마지막 이벤트로 선택한 것은 하스미 쿠레아가 운영하는 BAR였다. (오너는 따로 있음)
오늘은 마침 시라이와 토모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하는 날이라 한 번에 두 명의 배우를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요일 저녁임을 감안하면 손님이 엄청 많은 편이었는데, 주목을 받기 위해 챙겨간 소품을 이용해서 캐스트들의 관심을 확보하는데 성공한다.
시라이와 토모는 데뷔 전 Malcolm Mask McLaren이라는 꽤나 유명했던 지하아이돌 활동을 했던 적이 있는데, 소장하고 있던 2018년도 아이돌잡지를 들고가서 당시 사진에 사인을 받는데 성공한다. (개인적으로 아이돌 활동할 때 공연하는 것도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또 만날 줄은 몰랐음)
본인도 당시의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며 빵터지는 것을 보니 아이돌이라고 가식떨었던게 부끄럽긴 했나보다.
* 시라이와 토모 (白羅冬萌) 1997년생, 2024년 10월 AV데뷔, STARTUP소속, MOODYZ 전속, G컵



하스미 쿠레아는 만나고 온 사람들이 대체로 좀 까칠하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 까칠하다기 보다 그냥 맺고 끊는것이 명확한 스타일일 뿐이다.
예전에 판매된 적이 있던 본인 피규어 프라모델을 들고온 외국팬이 신기하긴 했을 것이다.
미아짱 멱살을 잡고 노려보는 저 표정은 옆에서 보고 있기에도 좀 무섭긴 했다. (이것이 연기파 배우의 위엄)
그리고 이번 복귀작에 사인까지 받아올 수 있었다.
* 하스미 쿠레아 (蓮実クレア) 1991년생, 2012년 3월 AV데뷔, 2022년 9월 AV은퇴했다가 2026년 2월 발매작품으로 복귀, Girlule Pro 소속, F컵
이번엔 쉬엄쉬엄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적어놓고 보니 엄청 장문이 되어버렸는데, AV배우 오타쿠들의 제1차 합동원정은 밤 11시 신주쿠역 앞에서 종료되었다.
우리 모두 다른 오타쿠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볼 수 있었던 흔치 않은 경험이라 즐거웠는데, 문득 다음에는 인원 수를 더 늘려서 판을 키워볼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