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감히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
그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매일, 매 순간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팬분들께
이 말씀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저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제가 늘 말해왔던 ‘어린 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보다 훨씬 더 큰 실망과 상처를 안고 계실 팬분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팬분들이 느끼시는 마음도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무대를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이 희생되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낌니다. 정말 너무나 죄송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렇게 말로 다 표현하기보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습니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습니다.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