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습전은 일반적으로 방어측이 유리하고, 공격측이 불리한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무엇보다 방어측은 시작하자마자 엄폐위치와 고지에서 방어위치를 잡는데 반해, 공격측은 한동안 달려가면서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게 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입니다.
그래서 강습전에서 초반에 가장 중요한 전차는 탱커인 헤비전차가 아니라 빠른 발을 가진 경전차입니다. 방어측이라고 해서 본진지역에 숨어만 있는 것은 아니고, 몇대정도는 본진을 벗어나기 마련인데, 이들을 추적할 수 있는가가 게임 초반의 승부를 가름합니다.
반대로, 방어측의 경전차나 중형전차가 접근해오는 것을 놓쳐서 공격측의 진형이 정찰당하면 상대측의 원거리 포격이 날아와 상당한 피해를 입습니다. 즉, 게임 초반에 경전차들은 빠르게 방어측의 정찰방향을 포착하고, 적이 엄폐해 있을만한 지역중 가장 가까운 곳을 정찰해주어야 합니다.
일단 정찰에 성공하면 중형전차들이 중거리에서 적 경전차를 잡거나, 엄폐한 적전차와 교전이 가능해집니다. 이 초반 승부가 사실 강습전의 70%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반 승부에서 패배하면, 아군 전차의 태반은 적의 자주포나 원거리 포격에 사라질 것이고, 정찰할 수 있는 경전차도 없는 상황이니 눈을 가린체로 숫적 열세에서 적의 본진에 들어가야 합니다. 즉 이기기 어렵단 얘기죠.
초반 승부에서 승리한다면, 두가지의 메리트가 생깁니다. 먼저 적이 아군진영을 정찰해서 아군 자주포나 구축전차를 포격할 찬스가 사라집니다. 이는 원거리 포격전에서 아군이 안전해진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두번째 메리트는 적 전차를 조금이라도 줄여놓은 상태에서 적진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한두대 차이라 하더라도 숫적 열세에 몰리면 방어측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공격측이 승리할 가능성은 50%정도입니다. 그만큼 강습전은 방어측이 유리한 게임입니다.
적진으로 게임 중반으로 들어서서, 공격해 들어갈때 공격측이 반드시 알아야 할것은 '축차투입'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축차 투입이란, 아군 전차들이 한꺼번에 적 전차와의 교전에 들어서는게 아니라, 한두대씩 순차적으로 적과 교전을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식의 축차투입은 전술상으로 가장 좋지않은 작전입니다.
물론 이걸 하고싶어서 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달리다보니 발이 빠른 전차가 먼저 교전에 들어가고 발이 느린 전차는 늦게 교전에 들어가다보니 생기는 일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속도가 빠른 중형전차(혹은 경전차)들은 발이 느린 전차(중전차)들과 거리를 유지하며 전선으로 향해야 합니다. 빠르다고 싱싱 달려봐야 어느새 날아온 포탄에 고철이 되는 시간만 빨라질 뿐입니다.
특히 강습전의 경우 방어측이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능선을 넘어야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때는 반드시 중전차나 전면장갑이 두터운 전차들 뒤에 몸을 가리고, 중전차들의 약점인 측면을 보호해주면서 함께 공격진에 들어서야 합니다. 이게 잘 안되서 다이긴 승부를 놓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적진이 보이는 곳에서 교전이 벌어졌을때,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차는 다름아닌 경전차나 정찰이 되는 전차입니다. 즉, 방어측은 처음부터 은폐를 하고 숨어있기때문에 교전시에 방어측 전차들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게 되느냐 마느냐의 차이에서 전차 한두대의 목숨이 왔다갔다 합니다. 그리고 그 한두대의 차이가 승부를 가르게 됩니다.
그렇기때문에 강습전을 시작할때 공격측 경전차는 무조건 게임 막판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또 역으로 방어측 경전차는 반드시 보이는 즉시 화력을 집중해서 빠르게 잡아야 합니다.
적진이 파악이 되면 제일 먼저 잡아야 하는 것은 자주포와 장갑이 약한 중형전차들입니다. 한두발의 포격으로 방어측 전차를 잡을 수 있다면, 빠르게 잡는게 좋습니다. 빠르게 적전차를 잡을수록 아군에게 날아오는 포탄은 줄어들기때문입니다. 적 중전차에만 묶여서 기싸움하다 적 중형전차와 자주포의 포탄에 산화하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니까요.
어떤 전투든 마찬가지지만, 굉장히 유리한 위치라는게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자리를 선점하고도 엉뚱한 전차가 자리잡는 바람에 큰 효용을 보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구축전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중전차가 선점해버리는 경우거나, 혹은 적을 공격하기 좋은 자리에 공격력이 약한 아군전차가 자리잡아버리는 경우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위치를 잘잡는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자기전차의 성능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저 자기만 안전하겠다고 다른 좋은 공격력을 가진 전차를 밀치고 자리를 선점해버리면, 팀에게는 해악을 끼치는 결과를 낳습니다. 강습전에서도 마찬가지로 무조건 안전한 위치를 잡겠다고 나서기 이전에 아군전차들중 자신보다 그 위치에 알맞는 이들이 있다면 채팅으로 알려주고 자리잡게 해주는 것도 좋은 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