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오래 기다린 탈가스의 등장...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습니다. 소설 '호드의 탄생' 시작부터 몇장 넘어가지도 않았는데 맛깔나게 벨렌의 뒷통수를 후려버린 인물인데 필드에서 잡다니요 흑흑.. 그렇게 치면 이세라도 필드에서 잡았지만..
벨렌이 왜 배신했냐는 물음에 벨렌을 그저 붙잡아 두고 싶었다고 답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엔트로피우스 등을 벨렌과 함께 본 우리는 벨렌의 말이 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죠. 그나저나 투랄리온은 정말 철저하게 제라를 믿고 따른 모양입니다. 천년이나... 제라.. 파도 파도 악담만...
이번 3주차 퀘스트에서 새로운 중요인물로 등장한 '공간 방랑자'
알레리아에게 공허의 힘을 가르친 자가 바로 이 자라고 합니다. 알레리아가 공허에 몰두했었다는 건 1주차 퀘스트에서 제라의 몸뚱이를 구할 때 잠깐 투랄리온과의 대화로 스쳐가듯 이야기가 나왔었죠. 대체 알레리아에게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약간이지만 그녀와 투랄리온 사이가 살짝 걱정되는 대사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공간 방랑자의 의지로 (그리고 퀘스트만 주면 뭐든 때려잡는 플레이어의 힘으로) 공허의 존재의 심장을 흡수하고 그 힘으로 르우라의 정수마저 취하여..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공허 엘프..?
알레리아와 이후 대화해보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 혼자의 뜻은 아니고 르우라가 부른 거였다고 합니다. 또한 공허의 힘을 마냥 배제할 것이 아니라 그 힘을 이용해야 한다는 그녀의 사상도 엿볼 수 있네요. 정약용 선생님이 무릎을 탁 치실 것 같아요.
보니까 클리어까지 16시간 걸리는 추종자 임무로 조금 더 내용이 이어지는 거 같습니다. 얼른 해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윈드러너 자매는 정말 바람잘날이 없네요. 베리사는 대체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요?
아무튼 아르거스 퀘스트라인은 전반적으로 흥미롭습니다. 수라마르 바로 다음에 이어서 나온 부서진 해안 대장정이 개망의 끝을 보여주어 앞으로의 군단 퀘스트 스토리가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그 걱정은 이제 많이 사그라든 것 같아요.
블리자드가 빛의 힘을 섬기는 남편과 공허의 힘을 받아들인 아내의 이야기를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반 걱정반인 마음입니다. 하지만 스토리 팀에는 크리스티 골드가 있다...! 크리스티 누나 누나만 믿고 가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