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아소데스까님의 추측은 잘 보았는데요. 저도 거의 동의합니다만,
워낙 관심이 많고 어떻게든 정체를 밝혀내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추가를 좀 하고 싶어졌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민폐일 거 같아 아예 댓글을 다른 글로 쓰게 됬는데, 관심없으신 분은 지루하실 겁니다.
(죄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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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군단에서 빛의 힘과 관련해서 창조의 근원이나 제라 창조설이 나오기 전까지
엘룬의 위상은 딱 티탄급이나 그 이하였습니다. 엘룬=이오나, 엘룬=아제로스의 영혼 설이 주류였던 것으로 아는데, 행보 자체도 빛보단 자연을 수호하는 나이트엘프들에 한정되어 있었죠.
1. 태초에 여러 야생신들(말로른, 세나리우스, 골드린, 오멘)과의 신화에 관련된 점
2. 영원의 샘에서 트롤들과 교류한 점
3. 이질적인 천체(비전)마법을 사용하는 엘룬의 대여사제와 드루이드들을 후원한 것
4. 달샘 창조에 도움을 주고 올빼미야수들도 창조해서 성소를 보호하게 한 점
5. 늑대인간들의 창조 도구인 엘룬의 낫(골드린의 송곳니와 엘룬의 지팡이가 결합)에 관련된 점
(2) 근데 망할 제라가 나오고 잘아타스의 거대한 적 발언이 나오면서 엘룬의 위상이 빛의 군주로 확 올라간 것이거든요. 최근까지 나온 엘룬의 티탄 및 빛의 세력에 대한 연관성들을 추려보면,
(티탄)
1. 세계혼의 영혼은 에너지체였고, 티탄으로 각성하기 위해 행성에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 연대기에 의하면 엘룬의 눈물은 티탄(아제로스)의 꿈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3. 티탄의 기원은 하르바론에 대한 잘아타스의 발언, 별자리같은 티탄 영혼의 모습, 티탄의 본래 모습(성운), 건축물 양식 등으로 보아 별무리와 같거나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빛)
4. 제라 창조설에 대한 증거는 카드가의 말뿐이지만, 실제로 엘룬의 눈물에 의해 빛의 심장이 깨어났다.
5. 공허 관계자인 잘아타스는 엘룬을 거대한 적으로 보고 있으며, 오만한 여신의 사원을 모독하려 했다.
6. 천년의 전쟁 소설에 따르면 살게라스는 공허를 진정한 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왜냐면 빛의 세력을 이미 이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불타는 군단도 빛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7. 제라는 태초에 아제로스에 있었다고 본인이 직접 말했다.(제라 창조설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임)
이런데 차기 확장팩은 결국에 빛vs공허가 될 것이 자명한 사실이고, 불타는 군단이 없어진 상태에서 최종보스 격인 공허의 군주들이나 공허티탄에 대항할 만한 빛의 주축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빛의 어머니 제라가 등장했지만 죽어버렸고, 빛과 공허가 반쪽짜리 진실들만 보여주는 점이 강조되었죠.
결국은 모두 물리치고 필멸자들이 운명을 개척하는 스토리로 흘러갈텐데, 아제로스가 요번에 세 번째로 칼침맞아서 공허의 티탄이 되는 걸 버틸수가 없게 되기 전에 막는게 우선 급선무로 보이거든요.
이제 판테온들이 살게라스랑 전부 봉인되 버리고, 위상들이나 야생신도 거의 죽어버리고, 마력을 물려받은 수호자도 없는 상태에서 공허에 대항해서 필멸자들의 스폰서가 되어 줄 축이 없어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세계혼을 쭉 케어해 온것으로 보이고 제라를 창조한 것으로 보이는 엘룬이 한 축을 맡을 거라고 보입니다.
(3) 그래서 초반에 빛의 군주라고 생각했던 건데, 이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엘룬의 힘 자체는 티탄 베이스거든요.
1. 티란데는 사제인데, 별똥별이랑 달빛섬광을 쓸줄 알죠. 조화 드루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달의 드루이드 분파도 있죠.
2. 이세라를 정화시킨 것이 엘룬인지 아닌지는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이세라는 엘룬의 사원에서 죽었고 정화됬죠. 이세라는 빛하고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3. 세나리우스가 엘룬의 아들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말로른의 아들인 것은 확실합니다.
근데 세나리우스는 나이트엘프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는데 반은 나이트엘프의 외형을 가지고 있죠. 히오스에서 정사로 편입된 세나리우스의 첫번째 딸 '루나라'도 자기 이름은 할머니 엘룬을 경배하는 마음에서 세나리우스가 지었다고 나옵니다. 세나리우스가 태어나고 한참 뒤에 트롤들은 영원의 샘을 접한 이후에 지금의 외형으로 변했구요. 다른 야생신들과 매우 차별되는 외형을 지닌 세나리우스는 진짜 엘룬의 아들이 아닐까요?
4. 말리고스가 죽고 마법의 위상이 공석이었을때 칼렉고스는 아제로스의 두개의 달이 만나는 시점에 비전마력을 받아 위상으로 승천합니다. 요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전 엘룬이 개입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나온 사실들이 틀림이 없다고 가정하고 제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서 아소데스까님의 추측에 추가하자면,
엘룬은 공허의 적, 아제로스 자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제라를 창조한 것으로 보아 빛의 힘도 사용 가능하다.
엘룬의 힘 자체는 티탄 베이스이다.
티탄의 기원은 별무리 족과 관련되있는 거 같은데, 엘룬은 달의 여신이다.
별들을 거느리는 달로써 엘룬의 위상은 티탄과 별무리족의 대빵인 거 같은데, 엘룬은 환장하게도 아제로스에서 제라도 창조한 것 같다. 아마 엘룬은 아제로스의 가능성을 태초부터 알고 보호하려 한 것 같다.
이렇게 볼때 "엘룬=빛의 힘을 사용하는 티탄과 별무리족의 대빵 => 빛의 티탄"격 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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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의혹이 남는 점은 아제로스가 다른 영혼의 차원들인 에메랄드의 꿈(아제로스의 이상적인 모습)과 어둠땅(저승) 모두에 연결되있는 매우 특수한 케이스의 행성이고 이 차원들의 연관성이 모두 드러나지는 않았기에 엘룬의 정체는 추측하기에는 시기상조인 느낌이 있다는 것입니다.
엘룬 이년이 사람을 루나틱(LUNATIC)하게 만드네요. 빨리 밝혀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