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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실바나스를 위한 변명들

하솔
댓글: 33 개
조회: 2858
추천: 15
2017-11-03 20:55:34
게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실바나스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일단 언데드고, 성격도 까칠하고, 그녀와 포세이큰은 기본적으로 산 자를 증오하며, 여러 사고를 저질렀지요.

하지만 소위 시체빠라 불리는 실바나스 얼빠들의 일방적 옹호 외에도 실바나스가 가로쉬나 아서스같은 빼도박도 못할 침략자, 학살자가 아닌 나름대로 납득할만한 사정을 가지고 있고, 괴물이 아닌 대화와 협력이 가능한 세력의 수장이라는 근거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1. 포세이큰이 저지른 최악의 사건이라 할 수 있는 분노의 관문 사건은 실바나스의 의지가 아닌 불타는 군단의 하수인 바리마트라스와 포세이큰의 배신자 퓨트리스가 지들 멋대로 저지른 일이다.

2. 포세이큰의 길니아스 침공은 실바나스의 부재 중에 가로쉬가 포세이큰을 멋대로 동원해서 벌어진 일이다.

3. 실바나스가 대격변에서 역병이나 발키리 등 비인도적 비대칭 전력을 사용한 것은 가로쉬에 의해 의도치 않게 휩쓸린 전쟁을 최대한 신속히 끝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4. 실바나스는 전쟁광 가로쉬에게 항상 부정적이었으며 그의 침략 전쟁에 대해서도 일관적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5. 실바나스는 얼음왕관에서 투신자살 후 자신의 포세이큰 백성들을 소모품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그녀의 일견 과격해보이는 행동들은 다 백성을 위한 것이다.

6. 실바나스는 만인의 적 아서스와 가로쉬를 타도하는데 힘을 보태었다.

7. 실바나스는 군단의 침공에 맞서 선봉에 섰으며, 시네마틱에서 위기에 빠진 바리안을 구원하기도 했다. 그녀가 산 자에 대한 증오만을 품은 괴물이라면 적대 진영의 수장을 구해줄리가?

8. 실바나스는 볼진에게 인정을 받아 대족장이 되었으며, 다른 호드 구성원들도 이를 순순히 인정했다.

9. 실바나스는 호드의 일인자로 등극한 뒤에도 호드의 전력을 사리사욕을 위해 이용하지 않았으며 그릇되게 권력을 휘두르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 변명들은 한 방에 다 댕댕이 소리가 되었습니다.
(참고 : http://www.inven.co.kr/board/wow/1896/26363)

실바나스의 오랜 목적은 스톰윈드라는게 드러났습니다. 이게 단순히 인간들의 도시 스톰윈드 하나만을 빼았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 거라는건 다들 아실겁니다. 물리적으로 언더시티와 스톰윈드 사이는 사실상 동부왕국의 전체이며, 즉 스톰윈드를 손에 넣는다는 것은 아이언포지 등 다른 지역들을 포함한 동부왕국 전체를 지배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더 나아가 스톰윈드가 얼라이언스의 실질적 맹주 국가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얼라이언스 전체를 멸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골든을 그렇게까지 고평가하지는 않습니다만 하여간 지금 워크래프트 사가에서 매우 중요한 작가이고 최근 이 아주머니의 소설들은 하나같이 스토리적으로 몹시 중요했고 아제로스 전체를 뒤흔들 사건들도 여러 차례 다루었지요. 그리고 프롤로그부터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1. 이미 언급 했듯이, 실바나스(와 나타노스, 그리고 어쩌면 포세이큰 전체)의 목적은 스톰윈드.

2. 바로크 사울팽과 바인 등 다른 호드의 수장들은 여전히 실바나스를 불신하며, 대놓고 비난에 가까운 견제를 가하고 있다.

3. 실바나스는 대족장 자리에 전혀 만족하지 않으며 되려 불만으로 여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데 역게에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시피하고 다들 느조스의 화신이 누군지에 대해서만 열을 올리고 있군요;;


아무튼 실바나스가 스톰윈드를 노리는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사실 실바나스는 1차 대전쟁부터 시작된 뿌리깊은 얼호 갈등이랑은 별 상관없는 인물이니까요. 2차 대전쟁 당시에는 하이엘프 순찰자로서 얼라이언스 소속이었을테고, 호드에 합류한 다음에도 딱히 충성심을 표한적이 없지요. 단순히 산 자에 대한 증오라고 한다면 언더시티와 스톰윈드 사이에는 산 자들이 많아도 너무 많고요.

어쩌면 실바나스의 목표는 '인간'이라는 종족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 인간들의 구심점인 스톰윈드를 노리는 것이고요.


포세이큰은 죽은 자들의 집단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실바나스가 취하는 포세이큰의 인구증가 정책을 위해서는 산 인간들이 필요합니다. 시체는 결국 살아있는 인간들에게서 얻는 것이니까요. 인간이 사라진다면 자연히 포세이큰도 소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격변 당시 실바나스는 모든 살아있는 인간들을 언데드로 만들겠다는 식으로 팽창정책을 펼쳤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녀의 포세이큰 왕국을 영원히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포세이큰이 살아있는 인간들을 관리하고, 필요할때마다 그들에게서 시체를 얻으면 됩니다. 물론 저항은 하지 않고 애는 많이 낫고 무럭무럭 자라 양질의 시체를 얻을 수 있어야 겠죠.

네...실바나스와 포세이큰의 목적은 인간의 가축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실바나스는 상당한 힘을 이미 확보했거나 얻을 예정인 모양입니다.

실바나스는 스톰윈드를 치려고 하고 있고 이게 그렇게 먼 미래의 일은 아닌 듯 합니다. 그런데 대격변~판다 시절만해도 언더시티가 단독으로 스톰윈드를 이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당장 실바나스 본인이 스톰윈드의 전면적인 공격을 우려해서 가로쉬의 테라모어 공격에 반대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실바나스는 지금 스톰윈드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 알다시피 일대일로 붙어도 언더시티가 스톰윈드를 이길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상대는 스톰윈드 뿐만 아닙니다. 두 도시 사이에는 대격변 시절 세망치의 통합으로 오히려 더 강성해진 아이언포지가 버티고 있고, 아이언포지의 드워프들이 오랜 동맹인 스톰윈드를 전력으로 도울 것이 확실합니다. 세력은 약하지만 놈리건과 길니아스의 전력들도 당연히 얼라이언스의 일원으로 참전할테고요.

물론 호드가 똘똘 뭉친다면 얼라이언스와 대등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겠습니다만, 다른 호드의 구성원들이 실바나스의 침략 전쟁을 지지할거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동부왕국에 자리잡은 실버문은 자기들에게 피해가 클 것 같으면 언제든지 발을 뺄 준비가 되어있고, 칼림도어의 오크와 트롤, 타우렌들도 현재 수장들의 성향상 얼라이언스와의 전면전에 찬성할리가 없지요.

그런데 지금 실바나스는 호드의 대족장입니다. 가로쉬가 그랬듯이 권위로 다른 종족들을 강제로 동원할 수 있는 위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바나스는 자신이 대족장이 된 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실바나스는 포세이큰의 힘 만으로 스톰윈드(와 동부왕국 전체의 얼라이언스)를 이길 자신이 있는 모양입니다.

실바나스가 믿는 구석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헬라와의 계약에서 등불 말고 또 무언가를 챙겼을 수도 있고, 언더시티 지하에서 엄청난 언데드 괴물을 만들어 놓았을 지도 모르고, 포세이큰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역병일지도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킹왕짱 강한 역병같은거라면 좀 재미없을거라 생각합니다만...


하여간 대격변 이후 오랜만에 포세이큰의 확장이 재개될 모양입니다. 실바나스에 얽힌 캐릭터인 알레리아와 베리사, 그리고 겐도 활약할테고, 이번 소설은 제법 기대되네요.

Lv30 하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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