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워크래프트2까지는 오크 호드가 확고한 '악역' 아니었나요?
악역이 악한 짓 하는게 뭐가 나빠? 빼액!!
다크나이트라는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조커를 보고 "저 쳐죽일 씨부럴 잡것! 다리 몽뎅이를 부러뜨릴테다!" 라고 분노했나요? 아니면 "와 완전 신선한 싸이코 조커 연기다! 개쩐다!" 라고 했나요?
그러므로 우리 호드는 쿨한 악역으로서 와우 스토리의 일익을 당당하고 떳떳하게 담당하십시다!
사실 악역이 더 매력적인 경우도 많잖아요?
아서스가 어쨌니 가로쉬가 어쨌니 니가 나쁘네 쟤가 나쁘네 하면서 서로 댓글로 비아냥과 욕설을 퍼붓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물론 설정/스토리 좋아해서 모인 역게에 너무 많은걸 바라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우리 호드가 나쁜놈이고 나쁜놈이니까 나쁜짓 하겠다! 라고 당당하게 외칩시다 여러분!!
타고난 전쟁광(사실 전쟁광 속성이라는게 가상 속 캐릭터가 가져야 매력 포인트지 실존인물이 전쟁 예찬자면 그게 미친놈이고 범죄자...) 오크.
죽었다 다시 태어나서 속이 베베 꼬인 언데드 포세이큰.
가슴이 시키는 트롤(얘들도 의외로 한 성깔 한다던데...)
돈이면 가족이고 애인이고 다 팔아치울 고블린.
외모지상주의+갑질과 비아냥, 선민의식 타고난 블러드 엘프.
얼라만 주기 뭐하니까 호드에도 쪼끔 넘어온 자칭 실용주의자 투슈이 판다렌.
어려울때 도와준 친구가 나쁜 놈임에도 어려울때 도와줬으니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타우렌.
이렇듯 우리 호드는 비록 나쁜놈들이지만 나름대로 컨셉과 매력이 확실히 잡힌 멋진 나쁜놈들이니까 계속 사랑하고 헌신해야합니다!
...
여기까진 뻘글이었고요.
차라리 이미지 세탁이나 설정 변경이나 그런거 안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호드는 악역! 이라고 확실하게 못 박고 스토리를 진행했으면 어땠을까요?
그럼 적어도 역게에 진지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하고, 그걸 또 진지하게 반박하면서 서로 감정 상할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싶은 생각입니당.
근데 오크 종특 솬수 공격력 1 % 증가 ← 이거 넘모나 좋은 거시야... 오크 종특은 전사보단 냥꾼이나 흑마한테 좀 더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인 거시야...